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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은 없다. 매일 매일이 생방송 (용산반)    
글쓴이 : 홍성희    18-11-05 22:57    조회 : 2,451

1교시  명작반 - 『성 - 프란츠 카프카

*카프카의 마지막 장편소설, 미완성작품. 카프카의 삶을 마무리하는 일종의 문학적 유서다.

토지측량사 K가 성에 속한 마을에 도착해 자신의 존재를 입증해보이려는 투쟁을 이어가는 이야기. 불가해한 미로 같은 세계를 그려 여러 해석을 도발하는 그의 대표작이다.


*‘성’은 무엇일까. 성을 지배하는 클람은 누구인가.

①아버지로 상징되는 가부장적 권위 : 서류, 기록 등 기호체계로 점철된 남성 세계의 상징. 현대 관료제에 대한 풍자.

②소수자를 억압하는 구조(들뢰즈)로도 읽힌다. 유대민족의 상황을 묘사한 작품으로도.

③K는 클람의 이미지를 독수리에 비유.(경외와 공포)

※푸코 『감시와 처벌』의 파놉티콘의 이미지 : 거대한 원형감옥(제르미 벤담이 최초 설계)마치 현대의 CCTV.


*카프카는 성 안의 사람들이 노예일 뿐 자유로운 사람이 아님을 K를 통해 계속 지적.

①노예로 만드는 방법은 직접 대화가 아닌 비서를 통해 문건으로 명령하는 식

②노예들은 자신만의 단독성(Singularity)이 없다.

③왕따의 방식으로 노예들을 거느린다.

⇒순종하는 노예들 : 안락한 삶은 안락이 전부인 삶일 뿐 자유로운 삶은 아니다.


*카프카 : 안락에 취한 존재는 실존이 아니라 노예가 아닌가. 포기하지 마라. 전진하라!


2교시 수필반

*최귀영님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를 읽고> : 두 여자가 살아가는 방법과 삶의 비교를 쓴 글. 제목 수정과 줄거리를 좀 길게, 키워드에 맞는 인용문을 첨가하면 훨씬 생동감 있는 작품이 될 거라는 평. 동유럽문학기행 다녀오고 바로 글을 써내시는 최샘의 열의에 박수 짝짝짝!


*“…아무 연습 없이 태어나서/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여름에도 겨울에도/낙제란 없는 법//…//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폴란드 국민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 <두 번은 없다>를 공부하였습니다. 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한 여류시인. 『끝과 시작』『충분하다』등 두 권의 시집이 번역 출판.

동유럽 문학기행의 여운을 마치 함께 갔던 듯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생방송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좋은 위로를 주는 시, 교수님 감사합니다.~~


3교시 티타임

동유럽문학기행 다녀오신 교수님과 용산반 문우님들, 반갑습니다.

2주 만에 월요 수업 재개하였습니다. 맛있는 찰떡과 오스트리아 과자, 요구르트까지~ 오늘도 잔칫집처럼 북적북적~^^

티타임은 김정아 샘이 시원한 미숫가루를 쏘셨어요,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담주 만나요~


홍성희   18-11-05 23:20
    
개인적인 결석에 문학기행까지.. 3주 만에 후기 올립니다.
즐겁게 여행 마치고 출석하신 샘들 얼굴보니 반가웠어요.
피곤하신 듯 약간의 실수(?^^)를 하시는 교수님 모습이 짠하기도, 인간적이기도 했습니다.

쉼보르스카의 시 <두 번은 없다>가 최고 김동!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지각생은 있어도 낙제생은 없다'는 교수님 해설이 마음에 와 닿네요.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쉼보르스카의 시집 한 권 사야겠어요..
신재우   18-11-06 09:50
    
어제 결석인데 후기로 공부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충분하다'(문학과지성사)  시집을 사야겠네요.쉼보르스키의 마지막전언을.
임정희   18-11-06 11:32
    
오랫만에 홍샘의 후기, 와락 끼어 안았습니다.
동유럽의 향기를 머금고 참석하신 쌤들도 넘 반갑구요^^
앗, 오스트리아 과자 못 먹었닷! (찰떡은 많이 많이 먹었죠 ㅎㅎ)
 
초록색 표지의 <<끝과 시작>> 시집을 다시 들춰보았습니다.
2차대전을 겪은 폴란드 시인의 시니까 절절하고, 철학적이고, 위대하고... 읽기 힘들 수 있겠다, 아닙니다. 
그녀가 선택한 시어들이 심오하거나 현학적이지 않았습니다. 
담백하고 진솔한 단어와 문장들은 뇌세포를 흔들죠, 심장을 통증과 환희로 두근두근.
시인은 설득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하는데 저는 온전히 설득당했었지요.
쉼보르스카의 언어들을 살짝 소개해봅니다.

'우리가 내뱉는 말에는 힘이 없다.
그 어떤 소리도 하찮은 신음에 불과하다.
온 힘을 다해 찾는다.
적절한 단어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찾을 수가 없다.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사람에게 풍고 있는 사람의 마음,
과연 생각처럼 단순하고 명확한 것이려나?'

'난 골수 하나까지 철저하게 일회용이니까.'

'작별을 내포한 환영의 인사는
단 한번의 눈짓으로 족하다.'

'모든 시간을 가로질러 왜 하필 지금일까요?'
     
홍성희   18-11-07 00:07
    
' 적절한 단어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찾을수가 없다
도무지 찾을수가 없다 '

나는 쓸수가 없네요, 글을..
도무지 글이 써지질 않네요~^^ 게을러서..
김미원   18-11-07 22:49
    
3주만에 홍성희 샘 명품 후기 올라왔네요^^
이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아재 여행의 여독도 풀리고 생활도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오늘 모처럼 스포츠센터에 가서 필라테스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책상에 앉으니, "그래, 이게 바로 나야"라는 편안함이...

월요일 수업에 다녀오면 지적 호기심에 불타오릅니다.
단지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겠지요.ㅎㅎ
심보르스카의 시집을 바로 주문해 오늘 손안에 넣었습니다.
이제, 늦가을, 겨울까지 더욱 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달님들, 다음 주에 만나요~~
박현분   18-11-08 01:20
    
여행후  수업,  카프카가  그리  우울한 사람이  아니라는  글의  깊은 뜻에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쉼보르스카의  흔적을  좀 더 보지 못해서 안타까워 하시는 교수님을 보며,  웬지  한번쯤  더 가게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에서  건진 것들을  정리하며  무척 행복합니다.
오래  간직 해야겠습니다.
전  다담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