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10.4~18, 목)
-어떤 글이 문학상을 타나?(종로반)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수필 마당엔 상도 많다! ‘엔간히’ 알려진 수필가의 약력을 보면 상 두서넛 타지 않은 사람 거의 없다. 그 상의 출처가 불분명해서 문제지만. 여기서 다루려는 ‘문학상’은 수필지를 기반으로 하는 ‘수필 모둠에서 주는 상’이 아니라, 통상 문호를 개방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수필에 주는 상’을 말한다. 그 ‘상’이 가끔 탈을 내는 데다, 반드시 객관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많은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서도....
1. 문학상에 어울리는 글은?
가. 주제와 관련 있는 제재로 문단마다 연관시켜야 한다.
나. 제목은 가능한 한 짧게, 사물로 은유, 주제가 담겨야만.
다. 서두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흥미 유발, 주제 함유 바람직.
라. 감성과 지성이 어우러져야 한다. 의미화/형상화가 되어야!
마. 과거에 작가(가족)의 신산했던 이야기도 끼워 넣어야 함.
바. 구성은 액자 구조를 선택한 글이 많다. (현재→ 과거→ 현재).
사. 매 문장은 정확한 내용이어야 한다. 간결체 문장으로 써야 한다.
아. 지나친 지식 정보, 교훈적 논조, 빈번한 인용은 바람직하지 않음.
자. 주최 측이 요구하는 응모 요령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 위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주최 측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주최 측이 요구하는 응모 요령(지침과 형식)’을 숙지해야 한다. 예컨대 바다, 등대 이야기를 원하는데 두메산골의 화전민 이야기를 쓰면 되겠는가? 또 이메일로만 접수를 하는데 익일도착 등기 속달이나 택배로 포장을 해서 글을 보내면 되겠는가? 뭐 잘났다고!
2. 참고 수필
민혜(산), 박강월(달), 김은주(등, 빈방), 김정화(가자미, 숨은 소리), 舞(정성희),
최민지(바닥론), 정성화(동생을 업고, 돼지고기 반 근) 봄, 수목원을 읽다(윤승원)....
3. 반원 글 합평
<뭔가 다르다>(류미월)
여름의 끝자락에 식당에 들러 얻은 삶의 참신함과 아이디어. pun, fun & crazy!
<묵법과 수법>(김순자)
정확한 논리 개진, 골기(骨氣)가 느껴지는 글. 적묵(積墨), 파묵(破墨) 발묵(發墨)...
<소망은 영화처럼>(김기수)
자동차 구매 소회. 전말기와 변천사. 시대사가 어른거리는 한편 자족하는 마음도.
<손나팔 2개>(최준석)
회상 체의 글. 마음을 따뜻이 위무하지만, 구체성 필요. 그 후 친구는 어떻게 되었나?
3. 종로반 동정
7월에 한국산문으로 등단한 최준석 님의 용인 전원주택 뜰에서 10. 18일 야외 수업을 했다. 최 선생님은 매일 출퇴근도 하는 길인데 우리는 초행 길이어서일까 2시간도 더 달려 삼송리· 양평· 남양주와 서울 곳곳에서 용인으로 모였다.
최 선생님은 인사말에서 야외 수업을 하자고 한 것은 등단 기념 파티를 생각지도 않게 종로반에서 베풀어 준 답례 차원이라 했다. 부부 동반이나 애인을 데려와도 좋다고 하여 대방동 성당의 우쿨렐레 연주단도 함께했다.
최 선생님 사모님은 백 명이 먹어도 될 만큼 오성급 호텔의 뷔페가 부럽지 않을 바비큐 파티를 준비했다. 부부 동반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잔뜩 받은 총무님의 짝꿍은 여러 사람을 맘껏 먹이느라 뜨거운 화덕 앞에서 젊음의 에너지를 불사르기도 해 윤기정 회장님은 ‘금상(남편)첨화(총무)’ 라는 애칭도 지어주었다.
선소녀는 수필 낭독 시간에 오랜만에 함께한 마음을 풀어내느라 인사말을 언제 끝낼까? 궁금증을 유발했으나 김순자 선생님이 보내온 아름다운 모임에 부치는 글을 낭랑하게 낭독했다. 주인장 최준석 님의 글 앞부분 수필은 총무가 낭독하고 뒷부분의 시는 최 선생님이 사모님 앞에서 낭독해 찡한 여운을 남겼다. 전원주택과 딱 어울리는 글을 써온 류미월 샘, 알프스 소녀 같은 차림의 박금아 샘도 뜨거운 가마솥에서 밥을 푸는 밥 퍼가 되었고, 이덕용 선생님은 덩실덩실 춤을 추어 분위기를 띄웠다. 윤기정, 김기수 선생님은 최 샘의 등단 기념사진이 담긴 족자를 못이 없는 평상 기둥에 거느라 평소 가진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초청받은 대방동 성당의 우쿨렐레 연주단은 멋진 곳에 초대되어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시간 갖게 해준 답례로 사랑의 트위스트 외 2곡을 연주해 분위기를 띄웠다. 우리의 교수님도 이 자리를 빛내는데 한몫했다.
야외 수업 마지막에 최 선생님은 텃밭의 풋고추까지 내주어 가방이 두둑하게 찬거리를 준비했다. 또 최 선생님 내외분이 준비해준 음식을 담아와 반원들은 다음날까지 먹었다는 후문이었다.
설거지까지 끝내고 해산하려는 순간 하늘에선 모임을 소낙비로 축하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