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잘 물든 단풍이 봄꽃보다 아름답다 (무역센터반)    
글쓴이 : 이지영    18-10-24 20:09    조회 : 47,267
유독 빈 자리가 많았던 오늘, 선생님께선 "역시 봄 꽃 구경은 안 가도 단풍 구경은 가나봅니다." 하시며 수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잘 물든 단풍이 봄꽃보다 아름답다.' 라는 말과 함께 아름답게 나이들자, 잘 익어가자 하셨습니다. 

<합평 작품> 

H,C, 그리고 h 에게 절하다 (오길순)
열 한 살 때 만난 낯선 아저씨 (정다운)

* 글을 쓸 때 '낯설게 하기' 기법은 독자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시는 언어 자체가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시적 허용' 이 가능하다. 
 예) 동으로 , 남으로, 서으로
     나는 --> 날으는 
     푸른 --> 푸르른
     홀로 --> 호올로
하지만 산문은 지시적 의미에 충실하게, 명확하게 써야한다. 

* 글쓴이가 자신의 의도를 설명해야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다면 그건 잘 쓴 글이 아니다.
  모든 글은 독자에게서 완성이 된다. 설명이 없이도 글쓴이의 의도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자.

* 글 잘 쓰는 미술 평론가 3인
    김용준 (잘 알려진 '근원 수필'을 쓴 수필가이기도 하다)
   손철주 ( 화제 해독능력이 있어야 정확한 글을 쓸 수 있는 동양화 평론가)
    이주헌 (그리스신화 배경 지식, 인문학적 지식을 두루 갖춘 서양화 평론가)

이 중 '손철주' 평론가의 책 중 '상처있는 영혼은 위험하다' 라는 장을 함께 읽었습니다.

* 하드보일드 문체란? 

 1930년대 미국소설의 한 경향으로 자리 잡은 새로운 사실주의()수법의 문체이다. 원래 '계란을 익히다'라는 말뜻에서 비정, 냉혹한 문체를 뜻하는 문학용어가 되었다. 논평이나 설명 등의 전통적인 서사 관례들을 없애고 폭력적인 테마나 사건을 감정이 없는 냉혹한 시선()으로 또는, 도덕적인 판단을 배제한 시점에서 묘사한 문학을 가리킨다.

하드보일드 문체는, 사건을 냉정하고 극적으로 부각시키는 데 유효하다. 이런 문체에 의존하는 이야기에서 화자의 개입은 철저하게 배제되고 행동과 사건들을 주로 대화와 묘사에 의해서만 제시된다. 이를 위해 작가 자신의 역할을 피사체를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으로 제한시킨다는 원칙이 따른다. 이런 문체는 생동감 있는 장면의 묘사에 유용하며 독자의 상상과 해석을 촉발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독자의 해석적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데서 가학적이고 감각적인 면을 추구하는 극단적인 경향을 낳았는데, 특히 영화의 경우 누아르(Film noir)적인 장르의 경향이 이에 해당된다.(곽봉재)

[네이버 지식백과] 하드 보일드문체 [Hard-boiled]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국학자료원)


****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쓴 책을 본 적이 있는데요, 프랑스에서 국어 교육, 특히 문학 교육의 목표는'학생들이 문체에 탐닉하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만의 문체를 지니도록 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정말 부러웠습니다.

하드보일드 문체의 대표자인 헤밍웨이의 글도 다시 읽고 싶어졌고 수업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김환기' 의 미술관도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찾아보니 환기 미술관에서 <김환기 카탈로그 레조네 특별 기념전> 이 2018년 12월 2일까지 열리더라구요 ^0^

맛있는 떡 준비해주신 나숙자 선생님, 성지순례에서 대추 야자와 함께 돌아오신 한영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고옥희 선생님! 반장님이 안 계시니 허전함이 두 배였어요. 
김화순 선생님, 김덕락 선생님, 신성범 선생님, 안인순 선생님 그리고 하다교 선생님! 다음주에 꼭 뵐 수 있기를요~^^

잘 물든 단풍은 봄꽃과 비교가 되지 않음을 보여주시는 수요반 모든 선생님! 행복한 한 주 보내시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이지영   18-10-24 20:15
    
뵙겠습니다~ 하고 '확인'을 누르려던 순간 다가온 19개월 막내 아들... 갑자기 마우스를 집어들고 막 눌러대니까 글을 쓰던 화면이 싹 날라갔어요. 정말 1초 만에요..... ㅠㅠ 아들 덕분에 오늘은 두 번이나 공부를 하는 저입니다.. 그러니 울지 않고 웃어야겠죠? ㅎㅎㅎ
아름다운 이 가을이 좋아서 지난 토요일 화담숲에 갔었어요. 단풍 속으로 푹 빠져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모노레일을 타고 내렸지요. 정상에서 내렸는데 거기부터 주~욱 내리막길이지 뭐에요... 세 아이가 신나서 와다다다 뛰기 시작하는데...... 큰 아이는 그렇다쳐도 4살과 19개월 딸, 아들이 뛰니 얼마나 위험한지요... 남편과 제가 한 명씩 맡아서 뛰어가는 아이들 붙잡으려 함께 뛰면서 내려왔어요....다음 날 아침 일어나려는데 다리가 마비된 것 같이 아파서 아이고 아이고... 했지요.. ㅠㅠ 몇 년만에 단풍 보러 나들이 갔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온 눈물의 화담숲이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행복해요 가을이라서요! ^^
이지영   18-10-24 20:20
    
그리고 식당 자리 알아봐주시랴, 밀탑 자리 알아봐주시랴, 이것 저것 챙기느라 수고 많으신 심재분 총무님 감사합니다!
송경미   18-10-24 20:37
    
이지영님, 꼼꼼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언젠가 교수님이 쓰시던 소설을 아들이 지워버려서
다시 썼다고 하시더니 지영님 19개월 아들 오늘 엄마
훈련시키셨네요~
그런데도 재빠른 지영님의 후기가 벌써 올라오다니 역시 능력자!
대체로 화가들은 살아생전에는 고생을 많이 하지요?
지금 최고 작품값을 받는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화백도 예외가 아니었구요.
강의 중에 유명 예술가들의 야사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변동림이 김향안이 된 이야기도 재미있었구요.
다음 주 오늘 결석하신 모든 선생님들 뵙기를 기대합니다.
     
이지영   18-10-25 13:50
    
저도 교수님 생각 났어요 얼마나 막막하셨을까...하고요 ㅎㅎ 선생님이 계시니 좋았어요~ 역시 짝꿍이 안 계시면 허전해용 *^^*
우경희   18-10-25 09:03
    
수업시간에 잠깐씩 정신을 나들이 보냈다가
정신차려 보면 수업내용이 연결이 안되서 답답했는데
놓친 부분을 지영샘 덕분에 영글게 매워보네요.
2부 강의를 듣고 있는 것 같아요.
같은 강의를 들었는데 어쩜 이리도 완벽하신지~~♡

아들의 순발력 넘 귀여워요^^
잠시 난감했겠어요. 엄마의 관심이 필요한 아들에게
미안히네요. 아들과 함께 할 귀한 시간을...

바쁜시간 나누어 두루 챙기느라 바쁘더라도
건강은 꼭 챙기세요.
좀 더 나이들면 무엇보다  건강이 먼저로
우선순위가 바뀔거에요.
수고에 늘 감사하고 있답니다. 화이팅하세요^^
     
심재분   18-10-25 14:07
    
야무지게 수업후기를 잘 써 주셨네요. 이지영 선생님 .
다둥이 엄마로,  개구장이들 쫓아 다니느라 화담 숲 그 예쁜 단풍도 제대로 못 느끼고 왔군요.
어리둥절했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나들이했다는 그 이름으로 그냥 행복한거죠.

우경희 선생님도 방문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손 철주님 의 '인생이 그림같다'에서
 티 없는 영혼은 설치지 않는다, 소외된 영혼은 자멸한다,
흔들리는 영혼은 쉬고 싶다. 상처 있는 영혼은 위험하다. 등이 공감이 갔어요.

비록 한시간 공부가  때로는 몇시간 공부한 것 같은 뿌듯한 마음을 갖게 한 날이었네요.
유명작가들의 야사도 참 재미 있었어요.
     
이지영   18-10-25 17:07
    
후기가 도움이 된다고 하시니 뿌듯하고..감사합니다^^
옆에서 훼방(?)놓는 아들 때문에 초집중해서 할 수 있었어요 ㅎㅎ

건강 잘 챙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우아하신 우경희 선생님~ 행복한 일주일 보내세요!^^
심재분   18-10-25 14:14
    
반장님 언제 일본어에 입문 하셨대요?
이번 일본 여행으로 일본어 구사 많이 하셨으리라 믿어요.
해피 바이러스가 자리를 비우니 허전 했답니다.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하신 우리 교수님 마니마니 축하드립니다.
 시상식은 마포 중앙 도서관에서 시월 이십칠일 3시 30분입니다
많이 참석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