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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이미 종합적인 법정이다. (용산반)    
글쓴이 : 홍성희    18-10-01 19:22    조회 : 3,520

1교시  명작반 - 『소송』 - 프란츠 카프카

31세의 사회적 블랙코메디. 1962년 오손 웰스 감독이 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교수님이 보내준 영화를 함께 보며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들뢰즈는 이 소설을 거대한 오이디푸스의 내적증식으로 설명했다, 여기서 개인은 존재하지 않고 단지 개인은 위계질서의 톱니바퀴에 불과하다. 모든 사람은 법정과 관계있다. 삶은 이미 종합적인 법정이다.

*『소송』 : 법의 팔루스(초자아), 감시원=종교인=화가(어용 예술가)는 중간관리자, 요제프 K는 피해자. 모든 사회는 중간 관리자가 가장 무서운 계층이며 이들이 깨어 있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억압된다.

* 욥과 카프카 : 욥기는 문학사에서 최초의 희곡. “모르겠는가? 나를 이렇게 억누르는 이가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나를 덮어씌운 것이 그의 그물이라는 것을!”(욥기 19:6~7)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시킨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기 23:10)

→욥은 절망하지 않고 거대 초자아의 폭력에서 야훼를 만나고 재생한다. 반면 K는 투쟁했고 31세 생일 전날 처형당한다.

*출판할 의도가 없었는데 출판된 소설로 읽는 시각이 여럿 있다. 막장 성도착증의 시각, 파시즘에 맞서 싸우는 소설로 보는 시각, 자기 자신을 유지하려는 소수자가 대항하는 전복적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다.


◎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 딱딱한 갑충의 껍데기에서 벗어나려면?  초자아 아버지에게 탈출하려면? 부패한 사회에 대한 K들의 대안 사회는 가능한가?


2교시 수필반

*임정희님 <박멸 불가능한 내 안의 벌레들> 항상 독특한 발상으로 재밌는 글을 쓰는 임정희 샘, 역시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멋진 글을 써 오셨네요. 거기에 여러 샘들의 생각과 교수님의 노력이 더해 한 편의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어요~ 제목이 좀 딱딱하다는 의견..


『동사의 맛』

*자아내다/잦아들다 : 누에는 제 몸에서 실을 자아내 고치를 만들고, 누에들이 내는 소리가 언제쯤 잦아들까 기다리다 밤을 새우기도 했다.

*젓다/젖다 : 커피에 설탕을 넣어 젓고 고개를 젓고 팔을 휘휘 내젓는다. 물이나 땀이 배어 축축하게 되거나 눈물에 볼이 젖거나, 슬픔에 젖는다.

*종잡다/줄잡다 : 대강 짐작하는 것은 ‘종잡다’, 기준보다 줄여서 헤아려 보는 것은 ‘줄잡다’라 한다. 이번 여행은 줄잡아 두 달은 걸릴 것이고. 무슨 말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죽어나다/죽어지내다 : 여자만 죽어나게 만들고. 죽어지내는 셈 치면 된다고.

*쥐어주다/쥐여주다 : 그냥 빈손을 한번 꽉 잡는 것은 쥐어주는 것이고, 빈손이 아니라 손에 무언가를 건네는 것은 쥐여주는 것이다.

*지르다/지르잡다 : 지름길로 가깝게 가다, 목청 높여 소리를 크게 내는 것은 ‘지르다’, 옷 따위의 한 부분만이 더러워졌을 때 그 부분만 쥐고 빠는 것은 ‘지르잡다’라고 한다.


*교수님께서 항주사범대학 강연과 정지용백일장 심사하고 오신 사진과 이야기로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중국으로 일본으로 또 지방으로… 바쁘게 다니면서 항상 밝고 활기차게 강의하시는 교수님, 새삼 대단하십니다. 수업 후 동유럽 여행 설명회도 있었습니다.~

*2주 만에 열린 강의실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백설기가! 신선숙 선생님 둘째 손자 백일 떡이었습니다, 샘~ 축하드립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고맙습니다!


홍성희   18-10-01 19:31
    
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미국으로, 남프랑스로, 영국으로 여행 잘 다녀오시고
모두 즐겁고 밝은 얼굴 뵈워서 좋았습니다~~

역시 카프카는
책보다는 영화가, 영화보다는 교수님 설명으로 듣는 것이 훨씬 쉽네요.(쉽다고?^^)
시끄럽고 복잡한 회사 사무실 모습,
법정 안 많은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들,
마지막 죽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어요~
박현분   18-10-02 02:58
    
어렵게  쓸려고  작정을  한것인지  천재 작가의 자가당착적인 글인지    영화를  보면서도 
비유된 의미가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했지요.  법이나 규제앞에  한없이  무기력한 인간과  인간의  한계를  비웃는것 같기도 하고
미래를  예견한  사무실과  회사가 주는 그삭막함은  현재의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결국은  죽음으로  몰고 간  어이없는  소송은 인간을  잘 묘사해 주었다고나  할까  결국은  아버지의  압제가  작가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를  찾으라고  권리를  찾으라고  얘기하는것 같았다.
비몽사몽    제대로  공부한 거 맞나싶으다.
신선숙샘의 맛있는  백설기 와 김정아샘의  건강한 여주차를  마시며  행복 했어요.
오늘은  전원  출석이라서  더  기쁜  날이었어요
담주  맡은 발제  꼭  해오세요  복사는  여유있게  해오세요~~!
신재우   18-10-02 18:01
    
후기덕택에 어려운 것이 잘 정리되었습니다.

마지막 장면
K의 심장에 칼을 찔러넣고 두번 돌렸다. k는 흐려져가는 눈으로 두 남자가 바로 자기 눈앞에서 서로 빰을 맞대고서 최종 판결을 지켜보는 것을 보았다. "개 같군!" k가 말했다. k가 죽은 후에도 치욕은 살아남을 것 같다.

치욕을 안고 죽지는 않아야 할텐데, 열심히 삽시다.
김미원   18-10-03 16:21
    
가을이라 오라는 곳 많고 갈 곳도 많아
진득하게 책상에 앉아 책을 읽을 시간도 글 쓸 시간도 없네요.
3주만에 교실에 들어가 뭔가 형이상학적으로 내가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호한 가운데요.ㅎㅎ
흑백영화인 <소송>을 보며 암울한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카프카는 우리를 왜 안개낀 산길을 걷는 느낌을 주는 겁니까, 왜, 도대체, 왜!

가을이 청명합니다. 건강도 마음도 그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