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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굴', 더 어렵게 쓴 후기 (용산반)    
글쓴이 : 홍성희    18-09-10 22:18    조회 : 5,548

1교시  명작반 -「굴」 - 프란츠 카프카

* 카프카의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작품. 독일 베를린에서 쓴 미완성단편, 그의 철학과 사상(실존주의)이 모두 들어있다.

* 굴을 파는 짐승(두더지/ 인간) 등장. 출구가 있어도 소용없는 현대인의 상황 인식.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현실과 헛된 자유를 위해 진짜 자유를 희생하며 사는 모습을 그린다.

안전한 장소에서 살아가는 것은 모든 인간의 꿈 ⇒ 과연‘굴’은 안전한가?


*작품 파헤치기

①왜 ‘나’는 혼자인가? : 실존적 단독자. 작가의 삶이란 굴이나 감옥을 파놓고 그 안에 들어가 스스로 유폐된 삶을 산다. 내 집, 내 사무실, 내 차 등.

②굴의 입구를 무너뜨리지 않는 이유 :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굴을 파며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또 거기서 안전을 재확인한다. 평생 반복하며 사는 것이 삶.

③왜 ‘나’는 '이마'로만 굴을 파는가. : 머리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카프카 자신에 대한 은유.(굴 = 자아의 세계)

④적의 모습은 알 수 없다 : 내안의 적(자본주의적 인간의 욕망), 외부의 적(사회적인 적, 노숙인)

⑤왜 ‘나’는 진정으로 ‘굴’을 향유할 수 없을까 : 굴이 크고 넓어질수록 안전하다. but 소유물(돈, 집, 차 등)을 지켜야하니 불안해진다.⇒ 카프카의 경고!

⇒ 지구온난화로 안전한 도시가 찜통이 되고, 핵발전소는 안전한 우리를 위협한다.

*영화 <카프카의 굴>(Kafka's the Burrow. 2014) : 카프카 사후 90주기 때 제작. 교수님 추천!


*「작은 우화」: 쥐 같은 우리는 모두 고양이가 기다리는 죽음으로 달려가는 존재다.

‘절망’으로 인해 나는 ‘참 나’를 회복할 수 있다.(실존. 적극적 허무주의)

만족하면 안 된다, 늘 절망하라. 패러다임의 변화.


2교시 수필반

*신선숙님 <유심히>를 합평했습니다. 글과 문장이 많이 좋아졌다는 교수님의 폭풍 칭찬~^^ 앞부분 문단구성 순서 하나 바꿨을 뿐인데… 글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카프카의 <인디언…> 발제는 박수까지 받으셨고요, 담 주에 더 자세히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동사의 맛』

쇠다 / 슬다 : 명절을 쇠고 나면 한 쪽이 잔뜩 슬어 버린 화초처럼 그렇게 시들어 버리곤 한다.

애끊다 / 애끓다 :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스플랑크니조마이)

얽어매다 / 옭아매다 : 사람을 꼼짝 못하게 잡아매 구속한다. 함정에 빠뜨려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은 옭아매는 것이다.



홍성희   18-09-10 22:37
    
절망은 은총이다.
만족하면 안 된다, 늘 절망하라.

안전하기 위해 '굴'을 파고 양식을 쌓고
그것을 지키려다보니 불안해지고..
불안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에 대한 어떤 갈망이며 일종의 공감적 반감이다.

어렵다.
카프카 작품 다 어렵지만 '굴'이 젤로 어렵다~^^

댓글로 빠진 부분, 틀린 부분 채워주세용~
박현분   18-09-10 23:34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 수업도  난해함과  간결함속에서  생각을 정리하기  바쁩니다.
사십세  죽기 전  굴  이외의 작품은  다 태우라해서 세번째  아내는  다태웠다 합니다.
세번을  읽어도  이해하기  힘들어  네번째엔  형광펜을 들고  앉아 봅니다.
후기에  잘  정리해주셨고  교수님이  주신 교재를  대조해 봅니다.  작품은  벌써 현대인의  삶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 합니다.
신샘의  작품에  밑줄 긋고  공감 합니다. 제목도  너무  좋았어요
아쉽게  세분이  결석이지만  점점  단단하고  알찬 용산반이  되어갑니다.
10월 1일은  동유럽여행  설명회가  있습니다.    기대  만땅입니다.
임정희   18-09-11 11:51
    
동유럽 문학기행 가시는 분들은 10월이 넘 기다려지시겠습니다. 부럽부럽^^
카프카의 삶의 반경이 그리 넓지 않아 상상력이 더 넓고 깊은 것은 아닐까요?
온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했다면 우주적인 상상력으로 또 다른 작품이 탄생했을까요?
광야를 인디언처럼 말처럼 달리는 카프카의 모습을 술술 표현해주신 신선숙 쌤의 발제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전 발제문 쓰는 것이 아직 어렵지만 의미있는 읽기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조은호 쌤의 발제문에 열거되는 책들 제목을 보며 와~ 절로 소리가 났답니다.
신재우 쌤께서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것을 발제문을 통해서 알기도 했구요^^
전 '작은 우화'의 고양이를 어쩔 수 없는 숙명(운명)이라고 생각해서 읽었지요.
굴을 읽으며 어렸을 때 했던 놀이 '땅 따먹기'를 생각하며 읽었는데,
다음 학기는 니체를 하신다구요. 아~
겁 안납니다! 김응교 교수님을 비롯 달님들과 함께 읽을 거니까요!
분명 지금보다 더 은혜로운 월요일 낮이 될겁니다. 그죠?
그리구 요로콤 요약 정리로 한 번 더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수고해주시는 홍쌤이 계시니까요~
늘 감사합니다^^(꾸우벅)
신선숙   18-09-11 22:36
    
편도선이 부어 한속과 식은 땀을 흘리며 수업시간에 괴롭게 앉아 있었지요.
굴인지 두더지가 어떻다고 열심히 강의하시는 교수님 말씀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답니다.
숙제를 해가야하기에 결석을 못했지요.
 몸이 아파도  숙제때문에 결석못하고 달려가게 만드신 교수님의 교육방법이 결과적으론 좋았던 것같읍니다.
홍샘의 후기로 공부하니 어렴풋이 그 뜻이었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수업이 끝나자 차도 마시지 못하고 인사도 없이 달려 왔답니다.
다음 주는 남프랑스를 가기에 결석입니다.
지금부터 즐겁네요. 나머지 카프카 열심히 배우셔요. 문우님들,모두 고맙습니다.
     
홍성희   18-09-12 01:20
    
아이구, 편찮으셨군요~  몰랐어요.
여행가시려면 컨디션 조절 잘하셔야 될텐데요..
<인디언~>  멋진 숙제하시느라 쉬시지도 못하고 출석하셨군요!
역시 모범생 신샘!
남프랑스에서 좋은 공기 많이 마시고 건강한 햇빛 많이 쏘이시고
고흐의 영감도 많이 받고 오세요~
그러면
추석지나 10월에 뵙겠네요.
잘 다녀오세용~
신재우   18-09-12 08:01
    
헛된 자유를 위해 진짜 자유를 희생하면서 일생을 산다. 공감이 됩니다.
내가 만든 안전한 굴이 내 무덤이 될 수 있다. 카프카를 배우는 묭산반 모든 분들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