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학기 첫 시간,
우리 분당반 교실에는 세 분의 신입이 오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글쓰기 전반에 관한 tip을 주시면서 첫 시간을 활짝 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전에도 몇 차례 언급하신, 아동 글쓰기 교육가로 여러 권의 저서를 남긴
이오덕 선생(1925~2003)은
“말하듯이 써라”면서 어눌한 일본어 번역 말투의 잔재를 없애고
우리의 말과 글을 바로 잡기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글짓기’라는 말을 ‘글쓰기’로 고쳐 부르게 하는 등
아동 글쓰기 교육에 힘을 쏟으신 분입니다.
하지만 현대의 글쓰기는 ‘말하듯이 쓰기’만으론 뭔가 미흡합니다.
‘말’과 ‘글’의 차이점을 바로 알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말’에 실린 고저, 강약, 음색 등으로 갈등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이 갈등을 파고드는 것이 문학입니다.
한편 ‘글’은 생각의 단위를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또한 묘사를 통해, 지문과 문장부호를 통해 상황을 표현합니다.
‘수다’에는 맥락이 없습니다.
‘회화’는 정보 위주 입니다. (이 둘은 문학이 되기엔 역부족입니다.)
‘대화對話’는 심리상태를 반영합니다.
‘대사臺詞’는 심리상태+등장인물의 행동.
**대화와 대사를 적절히 운용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새로 오신 세 분 다 대단한 아우라를 뿜습니다.
이미휘 님은 죽전에 거주하는 전업주부이십니다.
수필반에 나오면서 남편분께
“당신의 노후는 내가 책임진다!”라고 호언장담을 하셨답니다. 저희도 기대가 큽니다.
꽁지머리가 범상치 않은 김기호 님.
퇴직 후 20년째 배낭여행을 하고 있답니다.
남미 파타고니아에 체류하던 중 이발하기가 마땅치 않아
머리를 길러 풀로 질끈 동여매고 다녔는데 그러다 보니 헤어스타일로 굳어 버렸다나요?
같이 여행을 다니던 화가의 ‘글을 한번 써 보라’는 권유를 받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수필반에 등록하셨다구요, 게다가 사진작가시랍니다.
공영희 님. 부산이 고향이며 전직 간호사입니요. 제일 반겨하신 분은 우리 공샘이십니다.
일기를 쭉 써 왔으며 따님의 권유로 글쓰기 공부를 결심하셨답니다.
우리 강경신 총무가 명언 한마디 남겼습니다.
“부모나 태어 난 곳은 선택할 수 없지만 내가 뿌리 내릴 수 있는 곳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부디 좋은 곳에 뿌리 내리시도록…….”
오늘 새로 오신 세 분께 선배로서 주신 말씀입니다.
출석인원 17명 중
수업에는 참석했지만 허리수술로 아직 몸이 많이 불편한 김계원샘과. 송인자샘,
詩반 행사로 부득이 불참하신 박정묵 시인이 빠진 14명이
온당리 밀면집에서 4교시를 했습니다.
이번 학기는 방학도 없이 계속됐건만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았던지…….
그간 맹장수술을 받은 공샘, 실밥도 뽑고 약도 다 드셨다고 맘 놓고 막걸리 한 사발을 쭈~욱.
권하는 분이나 마다 않고 드시는 분이나. 흐흐 얼마나 고프셨으면 ㅠ ㅠ
**4교시로 끝이 아닙니다. 오늘의 커피는 누가 쏘셨는지?
여행 중이신 박재연반장님, 무척이나 바쁘신 김정미 전 반장님, 자유영혼 이승종 선생님. 이은옥샘, 차재기샘, 그리고 아직 등록을 못했거나 하셨지만 사정상 결석하신 샘님들, 담 주에는 꼭 뵙기를 요~~~.
4편 나온 글을 숙독해 오시기를 바랍니다. 담 주에 봬요,*&*
Ps...따끈한 쌍화차는 뉘기의 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