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께서 미국여행에서 돌아오셨습니다.
너무나 시원하고 아름다웠다는 미쿡 서부의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가족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셔서 그런지 시차 적응이 아직 안 되셨다면서도 얼굴에서 광채가 났습니다. 초콜릿을 못사오신 대신 티타임을 책임진다는 말씀에 아무도 스승님이 쏘시는 건 불법이라고 말하는 이 없었고 맘껏 비싼 걸로...ㅎㅎ에효 ...감사합니다.
설영신 이사장님께서는 패딩입고 알래스카의 얼음을 바라보고 오신 게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이원에서 점심을 쏘셨습니다. 이런 천사님이 평론반에 계시다니 만세입니다!~~또 감사합니다. 오늘 8월호 공부는 미쿡에서 날아온 명수필들 합평과 열정적인 발제문 발표로 시간이 모자라 다음 주로 미루었습니다.
새로 오신 이명환 선생님께서 좋은 글을 가져오셨고 신원조회를 약간 당하셨지요. 조용한 외모와 달리 은근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말씀들에 흥미 진진 재미가 났습니다. 이명환 언니~!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수필
<삶>-이명환
<미국인의 조선>-문영애
<목단 꽃 솜이불>-김용미
<그 가을의 변명>--오정주
<독도를 만나다>-양상훈
발제문
<어떻게 살것인가-톨스토이의 <<참회록>>에 대하여>-이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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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7년에 발표된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이 막바지를 향해 갈 즈음, 톨스토이의 마음속에서는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찬바람이 불었다. 가슴이 시리고 썰렁해졌다. 이른 바 톨스토이에게 인생의 대전환점을 가져다준 ‘회심(回心)’ 사건이다. 그의 나이가 50이 채 안 되었을 무렵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도무지 짐작도 되지 않는 회의의 순간이, 생활의 운행이 정지해 버리는 순간이 나를 찾아오게 된 것이다. 그러면 나는 당황하여 근심 속에 깊숙이 침잠하였다.
1869년에 완결된 소설 <<전쟁과 평화>>로 그는 러시아 문학의 대가 반열에 올랐고, 부부싸움의 연속이었지만 싸우고 화해하면서 그런대로 안정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19살에 상속 받은 영지 경영도 순조로왔고 건강도 좋았다. 아쉬울 것 없이 모든 것을 다 가진, 인생의 절정기에 있던 톨스토이는 어느 날부터 인생에 대한 회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깊이깊이 하게 되었다. 그는 지난 세월을 반추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부정했다.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이런 ‘악’으로 가득찬 삶을 살았단 말인가!’ 하면서 통렬하게 반성했다. 그는 처절하게 오열했다.
공포와 혐오와 아픔을 느끼지 않고는 나는 그 시대를 회상할 수가 없다. 나는 전쟁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다. 죽이기 위해서 남에게 결투도 신청했다. 노름 때문에 돈을 크게 탕진한 적도 있다. 농민들이 땀 흘리며 수확한 것으로 무위도식하면서도 그들을 처벌했다. 간음도 했고, 사람을 속였다. 기만, 절도, 만취, 폭행, 살인등 내가 하지 않은 죄악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내면의 치열한 반성 끝에 탄생한 것이 <<참회록>>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톨스토이의 <<참회록>>에 대하여)서두 부분-이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