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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평의 핵심 요령(종로반)    
글쓴이 : 안해영    18-08-11 18:22    조회 : 3,020

문화인문학실전수필(8. 2, 목)

-합평의 핵심요령-

 1. 합평의 요령과 실제

 가. 무엇에 대해 쓰였는가? 

   소재, 제재, 주제의 차이에 대해서 공부하자.

    소재: (Raw) Material

    제재: Subject Matter

    주제: Subject, Theme, 때로 Tenor, Motif  

  나.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  

    주제는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것(Something Fundermental & Universal).

    주제가 없는 글은 혼이 없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좀비 인간처럼. 

    그리고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 많다. 수필가 중에도.

    걍, 대충대충, 붓 가는 대로! 

  다. 제목은 적합한가?

   글의 제목은 어쨌거나 글 속에 있다!

    제목과 내용은 따로국밥이 아님. 뒤틀리면 곧바로 쓰레기통 신세.

    주제를 함유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이 으뜸

    비속어, 유행어, 고사성어, 신파조 제목은 피함. 이를테면,

    ‘아니 아니 되오’ ‘그랬지 말입니다’ ‘주어라 그리고 뺏어라’

   ‘너 그러다 내 짝 난다’ ‘색소폰과 휴대폰’ ‘헐, 즐, 콜, 대~박’...

  라. 형상화가 잘 되어 있는가? 있는가?

    형상화(Figuring)는 글의 문학성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

     형상화, 회화적 묘사, 상징과 은유는 각각 독립적인 기법이기도 하지만,

    연결되어 사용되면 더욱 효과적이고 미감(美感)을 배가(倍加)한다.

    그럴듯하지만 상투적이고 허구적인 서정은 곤란하다.

    ‘웅장한 겨울나무’ 가지밖에 없는 겨울나무가 웅장? 난센스다. 

  마. 의미화가 잘 되어 있는가?  

  의미화(Signifying)는 형상화와 함께 글을 ‘날게’ 하는 두 개의 날개 중 한 개.

    삶에 대한 해석이 따르지 않는 그렇고 그런 개인사와 영탄조 자연 예찬은 곤란.

   난삽한 이론을 전개하거나 철학적 지식을 개진하는 현학적인 글도 사양.

  삶의 근거리에서 소재를 취해 보편적 성찰과 근원적 깨달음으로 나아가야만.

   또한 깨달음은 한두 문단, 서너 줄이어도 족하다. 피천득의 <인연>을 보라!  

바. 논리적 흐름과 일관성은 어떠한가? 

  '논리와 일관성(Logic & Consistency)'의 문제는 소위 서정 수필에서 두드러짐.

   시에도 시적 논리가 있어야 하거늘 하물며 산문임에야 말해서 무엇하랴?

   암묵적 함축이나 사고의 비약, 형용모순, 아이러니, 역설은 또 다른 문제다.

   제목 서두, 본문, 내용, 결미에 이르기까지 논리는 텍스트의 전 과정에 해당한다.

  심지어 여운에도 논리가 뒤따라야 한다   

사. 문장의 정확성은 기본 중의 기본

  문법(Grammer)에 맞는 정확한 문장과 표현(Correctivness)은 기본 중 기본.

   문장 내에서의 품사의 사용, 전후 맥락, 정황의 일치, 문단과 문단의 이음새 등.

   악보를 읽을 줄도 모르고 음표에 대한 이해도 없이 작곡하고 편곡을 하며,

   노래를 부르다니? 밥 딜런, 레오나드 코헨, 요즘 힙합 가수가 음표를 몰라서?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아니, 개가 아니라 소인가?”


2. 반원 글 합평

<가면을 벗어라>-정진희

 수준급 에세이. 가면의 반어적, 역설적, 중층적 함의를 실험적 화소 배치로 쓴 글.

 가면을 쓰면 오히려 실체가 드러나는 아이러니라니. 그렇더라도 ”가면을 벗어라!“

<이렇게 웅장한 산도 큰 눈물을>-신재우

  울컥하는 느낌이 드는 여행 에세이. 천지를 보며 김수영을 떠올린 연결도 바람직.

  “백두산, 이리도 웅장한 산도 이만큼 큰 눈물을 안고 있다니!”는 매우 좋은 결미.


3. 종로반 동정

용산과 종로를 번갈아 가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피서 아닌 강의에 오신 신재우 문우님이 초대한 특별한 만찬 시간. 본인은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 좋아하지 않은 것 같은데, 반원들과 동참의 의미로 한 잔 마시는 센스까지 곁들인 시간이었다. 강의 시간 백두산 천지의 물은 젤리처럼 미동도 없었으나 민족의 눈물 같은 천지의 물이 큰 감동이었다.

네브래스카 커니에 연중행사로 미국행인 강정자 문우의 글이 또 기대된다. 지난해는 15년 등단 특집을 네브래스카에서 보내오기도 했으니. 네브래스카와 한국산문의 인연인가? 개기월식이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별똥별의 잔치가 미국 가자마자 펼쳐질 터이니 또 별 이야기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한국산문 신작 에세이부터 지구촌 나그네에 이르기까지 깜짝 놀라게 하는 재주를 보인 박금아 문우가 종로반 강의에 함께 했다. 목요일의 바쁜 일정이 더위로 하루 여유를 갖게 되어 벼르던 김창식 교수의 강의를 참여하고 김 교수의 열정에 감동했다는 뒷이야기가 있었다. 종종 시간 날 때 종로반에 들러 주세요.

뜨거운 더위가 감동으로 넘치는 교실. 종로반에 다른 분들도 와 보세요.


이재현   18-08-11 19:12
    
반장님 후기를 너무 잘 정리해주셔서 한토막 강의를 듣는 것 같네요^^ 신재우 전무님과 정진희 회장님의 글 합평을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신전무님이 마련해주신 특별한 만찬 타임으로 든든하게 마무리한 행복한 날이였네요.

따뜻한 미소가 아름다우신 강정자 선생님의 빈자리가 한동안 클 것 같습니다. 빨리 가을이 오길 기다려야겠어요~ 종로반에 자리를 빛내주신 박금아 선생님도 자주 오시면 좋겠습니다~ 늘 사랑과 열정이 가득한 종로반에 많이들 오세요~^^
     
안해영   18-08-11 19:29
    
댓글도 예쁘게 다는 총무님, 이제 슈렉에서 바비 인형으로 변신했나요?
잘 먹고 건강히 지냅시다. 개인의 건강이 종로반 건강이고, 종로반 건강이 한국산문 건강이고, 한국산문 건강이
우리나라 수필 계의 건강을 지킵니다.
          
이재현   18-08-11 20:10
    
ㅎ다행히 슈렉에서 바비는 아니고 피오나 정도는 된 것 같네요. 신경 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세상 제일이 건강인 것 같습니다. 반장님도 늘 건강 유의하셔요~
안해영   18-08-11 19:46
    
입추가 지났어도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는 폭염.
합평의 핵심 요령이 결국은 글쓰기와 똑같은데, 어찌 저것을 맘대로 주무르지 못하는지?
윤기정   18-08-11 20:27
    
새벽 산책에 푹 빠졌습니다. 낯선 시간에는 익숙하던 풍경도 새롭습니다.  생각도  신선합니다.  바람에 열기가 빠졌습니다. 따뜻하면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일식은 언젠가? 놓쳤나? 별똥별무리는  꼭  보렵니다.
신재우   18-08-12 07:31
    
후기로 공부를 한번 더  했습니다.  김창식교수님,안해영반장님,이재현총무님,종로반 문우님들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종로반은 더위를 글 쓰기로 이기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이천호   18-08-12 11:52
    
더위에 고생하시는 모양이네요. 나는 우리반 문우님들 특히 여성문우님들 미소에 더위는 단숨에 스르르 녹습니다.
어이 더위 덤벼봐라. 누가 이기나 보자구.
김기수   18-08-12 15:38
    
불볕 폭염더위에 무력해지는 나를 발견합니다.
분명 여름이 오면 가을이 오는데
자연의 순리가 좀 더딘가 봅니다.
그래도 약간의 바람이 위안을 주는 이 시간.
한산을 다시 잡아보며 글에 대한 소망을 갖습니다.
교수님 & 종로반 문우님들,
건강유의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류미월   18-08-13 10:26
    
이론에 억눌려 한줄도 못쓴다면...쓸데없는 이론을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것이겠죠~~ㅋㅋ

 일단  거칠고 서툴러도 많이 쓰고 퇴고를 거듭하면서 합평에 맞는글인지 섬세하게 하나씩
 가다듬어 나가면  한층 빛나는 글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종로반 문우님들  홧팅입니다~~~^^
김순자   18-08-16 02:59
    
일단 거칠고 서툴러도 여러장 그리다보면 쓸만한 것이 있답니다.  이론은 잠시 접어두고 그래도 안되면 다시 사생을 합니다. 이론은 바탕에 깔고 섬세하게 하나씩 가다듬어 나가연 어느순간 이것이다 싶은 작품이 나올 때가 있겠지요.글과 그림 작품하는 과정이 비슷하여 류미월님께도 배움니다.화론을 많이 안다고 해서 훌륭한 그림이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으나 이론의 방향 제시가 없다면 진정 훌륭한 작품은 어렵습니다.화론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더위에 지쳐 말 할 기운도 없지만 문우님들 생각만하면 미소가 저절로 떠오릅니다.이번 여름 극기훈련 톡톡히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 합니다.합평요령을 잘 써주시어 고맙습니다~~~^^문우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