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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선물은 기다림이다. (용산반)    
글쓴이 : 홍성희    18-07-30 23:12    조회 : 4,079

1교시  명작반 - 『사랑하는 하느님 이야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

릴케 : 유신론적 실존주의에 속하지만 범신론자이다. ‘관계보다는 고독’을 더 중시.

“필요한 것은 오직 고독, 위대한 내면의 고독입니다.”- 『릴케의 편지』


*절실한 필요에서 생긴 협회 : 신과 사람의 관계 언급. “그 이후 어떤 단체에서나 늘 빠져나오려 하고 있습니다. 나를 붙잡아두는 단체가 여럿 있기는 합니다만”- 릴케의 생각. 협회에 가입해 관계에 신경쓰다보면 ‘고독’을 느끼지 못한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

“이 인류 공통의 이익을 위하여 나의 하찮은 공헌은 저 왼쪽 옷소매를 그 본래의 목적 즉, 펄럭일 수 있게 되돌리는 것이라는…”  모든 사물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무언가에 공헌한다


*거지와 자존심이 센 소녀 : 팔라 델리 알비치는 원래 거만한 부자, 자존심이 센 베아트리체라는 소녀에게 단지 키스 허락을 받으려 21번째 거지가 되어 어둠 속에 있다. 그러나 진심으로 자기를 동정하는 그 소녀에게 감동, 전 재산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성자가 되었다. 엄청난 비약이지만 결국 진심이 사람을 바꿨다는 이야기.


*어둠에게 들려준 이야기 : 어둠에 있는 하느님. 주제는 기다림. “기다린다는 것, 그리고 많은 램프 불… 정적 …축제일 같은 기분이.” “ 모든 위험의 한가운데를 거치며 당신을 인도해 온 것은 당신의… 당신의 경건이었다는 것을.”“‘어떤 것을 경건이라고 하지요?’ ‘ 당신의 하느님과의 관계, 하느님에 대한 사랑, 당신의 신앙을 말합니다’”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받을 때면, 선물 자체가 아니라 내손이 양말 속으로 들어갈 때, 그 짧은 순간이 나에게 한없이 황홀했다. 선물자체에는 기쁨이 없었다.” ―발터 벤야민


2교시 - 『동사의 맛』

*뒤처지다 / 뒤쳐지다 : 물건이 뒤집혀서 젖혀질 때는‘뒤쳐지다’, 자꾸 뒤로 처질 때는 ‘뒤처지다’

*들르다 / 들리다 :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문다는 ‘들르다’, 병에 걸리거나 귀신이나 넋 따위가 덮친다는 뜻은 ‘들리다’

*들추다 / 들치다 : 무언가를 찾기 위해 뒤지거나 지난 일을 끄집어내는 것은 ‘들추다’, 물건의 한쪽 끝을 쳐드는 것은 ‘들치다’

* 마름하다 / 마무르다 : 옷감이나 목재 따위를 필요한 치수에 맞게 재거나 자르는 것은 ‘마름하다’, 물건의 가장자리를 꾸며서 일을 끝맺거나 일의 뒤끝을 맺는 걸 ‘마무른다’고 한다.

*매만지다 / 어루만지다 : 둘 다 부드럽게 만지다. ‘매만지다’가 손질, ‘어루만지다’는 위로의 의미.

*먹고살다 / 먹여 살리다  : ‘먹고살다’는 붙여 쓰고 ‘먹여 살리다’는 띄어 쓴다.


*김유정님 <너를 알았지>  김미원님 <한계> 를 합평하였습니다.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 문정희 시인의 시를 소재로 훌륭한 글을 썼다는 교수님 칭찬. ‘부라퀴’ ‘자발스럽게’라는 멋진 표현도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분의 마르지 않는 글 샘과 자연스럽게 풀어내시는 글 솜씨가 부럽습니다~^^


3교시 티타임

문화센터가 시원해도 너~무 시원해 따뜻한 생강라떼가 그리웠는데, 신선숙 선생님께서 사주셨어요~^^ 쌤 감사요!

오붓하고 재미있는 수다 한마당. 예를 들면 교수님의 넥타이(?) 얘기 ㅋ ㅋ , 냉동실 콩을 일본 언니에게 보냈더니 싹이 났더라는 얘기 ㅋ ㅋ, 할아버지 시외우기를 어린손녀에게도 시킬까 한다는 얘기와 그래서 손자가 크기만 기다린다는 얘기 ㅋ ㅋ 등등.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겼네요~

담주에는 카프카 『변신』합니다.  결석하지 마시길…


홍성희   18-07-30 23:31
    
드디어 『사랑하는 하느님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용산반 모두 고생하셨어요~^^
그래도저는 머리에, 가슴에 무언가
감동 비슷한 것이 남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ㅎㅎ
그러나  but
다음은 카프카랍니다.. 
폭염 속에서 에어컨 빵빵틀고 『변신』읽어 봅시다.
아자아자 화이팅!!
박현분   18-07-31 00:12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왔어요 .    즐거움으로  저녁을  차리니  가족들이  모두  신기해 합니다.
어디서든  책을 읽는  요즘의  내삶이  좋으네요
열심히  공부해서  동유럽 여행이  풍요로워지길  기대 해봅니다.
용산반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너무  고맙고  감사하답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글쓰기와  독서  내면의 고독  깊이  빠져 봅시다~♡♡
     
홍성희   18-08-01 10:51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반장님 덕분에
용산반은 즐겁게 열공 중 입니다.
반장님은 사랑입니다~♡
김미원   18-07-31 08:25
    
빠름, 빠름, 따끈따끈한 빠른 후기 감사합니다.
그래서 더욱 생생합니다.
어려운 <<사랑하는 하느님 이야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처음에는 뭔 말인지, 짜증내며 읽다가
어제 책을 덮으며 릴케, 역쉬 천재야 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이 쓰나미처럼...
성숙한 사람은 관계와 고독의 줄타기를 잘 해야한다는 깨우침도요.
관계에 지나치면 알맹이가 없고 고독에만 빠지면 영원히 고독?할 수 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실,
모름지기 우리들은 고독을 승화해 작품으로 끌어내야겠지요~~
신재우   18-07-31 09:32
    
관계와고독;형식적인 관계를  많이 정리하고 고독을 즐겨야겠습니다.
릴케의 시<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서로에게 부담스런 짐이 되지 않으며/그거리에서 끊임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
멋진 시입니다.
다음은 카프카, 열심히 공부합시다.
     
홍성희   18-08-01 10:40
    
생강라떼 잘 마셨어요,  쌤  감사합니다~
'시'를 외우신다는 샘을 한번 따라 해봐야겠어요.
더워서 생각 세포가 활동을 못 하는것 같지만  노력해보려구요~
항상 새로운 '할 꺼리'를 제시해 주셔 감사해요..
김미원   18-07-31 21:10
    
위대한 여름 한복판에서 가을을 기다리며 릴케의 시를 올립니다.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이젠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돌판 위에 바람을 풀어 놓으소서
?
마지막 열매들의 속이 가득 차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 열매들이 무르익도록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
지금 집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집을 짓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고독한 그대로 오랫동안 살며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쓰고
나뭇잎들이 바람에 휘날릴 때 불안스레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헤맬 것입니다
     
홍성희   18-08-01 10:47
    
교과서에서 배울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의 어렴풋한  '고독'과 지금 책을 완독한  후
릴케가 말하는 '고독'은 참으로 다르게 와닿네요..

올 여름은 위대해도 너~~~무  위대한 것 같아요^^
담주 만나요!
신선숙   18-07-31 22:17
    
드디어 어려운 릴케가 끝나고 더 어려울것 같은 카프카를 공부하겠네요.
요점을 산뜻 하고 다 이해를 하시고써주셔서 정리하는데 도움이 잘 될것같읍니다.
고독을끼고 살아야 하나.  관계속에서허우적 거리며 살아갈까.
아무리 하찮은것이라도 모든사물은 무언가에공헌한다고.범신론적인 릴케라서인지
동양적이기도 한것같네요. 다시복습을해야 이해를할것같은 릴케입니다.
생강라테는 신재우샘께서 사주셨어요.
다음주에 제가 살겁니다.
이 한주를 잘 견디시기를.
     
홍성희   18-08-01 10:32
    
아, 그렇군요~
담주 티타임까지 예약 완료! ^^
1994년 폭염속 트라우마 부디 극복하시길..
담주 봬요~
임정희   18-07-31 22:31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 선물을 꺼내기 위해 손이 양말 속으로 들어갈 때,...황홀했다."
동의합니다!!
 
"선물 자체에는 기쁨이 없었다."
정말요? 전 선물자체에도 기쁨을 감출 수 없는 속물입니다ㅠ

발터 벤야민씨, 실망하셨나요. 그래도 선생님의 '문지방 시공간'을 논하며
릴케의 <<사랑하는 하느님 이야기>>도 읽었답니다.
(자랑 맞습니다 ㅎㅎ)

저에게도 선물을 고르며 생각하는 애타는 순간들,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느꼈던 말랑말랑 했던 마음과 유연했던 뇌가 그립습니다.

오늘 38도가 넘었네요. 폭염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담주에 뵈요~
     
홍성희   18-08-01 10:35
    
나도 선물에도 기뻐하는 속물에 한표! ^^
샘이 와서 반갑고
샘의 정리 잘 된 댓글은 더 더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