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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마리 토끼 (무역센터반)    
글쓴이 : 이지영    19-02-13 21:04    조회 : 3,261

설 연휴를 보내고 이 주 만에 모인 수요일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동안 작품이 많아서 미루어 둔 한국산문 1월호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 시는

1. 자신의 느낌만 쓴 시

2. 타인이 공감할 수 있게 쓴 시 (문학성과 대중성을 다 갖춘 시라 하겠다.)

3. 언어를 비틀어 쓴 시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난해시)

 이렇게 세 가지 성격의 시가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시가 이해하기 쉽다.

그런 시를 잘 쓰는 시인으로 손택수(동탄 홍사용 문학관장), 문태준, 김해자, 박성주, 박형준, 안도현 등이 있다.

 

* 소설적 수필이란 이야기가 있고 반전이 있는 수필을 말한다. ‘공모전에서는 사색적 수필보다 소설적 수필이 유리하다 하겠다.

 

* 수식어나 미사여구를 줄이고 있는 그대로쓰는 문체를 건조체라고 한다. 건조체로 쓰면 이야기 하고 하는 바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

 

* 서평에는

1. 책 내용이 궁금하여 읽고 싶도록 만드는 서평

2. 서평만 읽었는데도 책을 다 읽은 것처럼 느끼게 쓴 서평

3. ‘서평을 보니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라고 느끼게 쓴 서평

이 있다.

책을 다 읽은 것처럼 쓰는 서평은 서평을 쓴 본인을 과시하는 서평이다. 서평은 주례사서평’(좋은 점만 부각시키는 서평)이 되어야지 단점을 부각시켜 쓰지 말자.

 

우리는 학자적 글쓰기장사꾼 글쓰기도 아닌 문학적 글쓰기를 해야 함을 잊지 말자

여기까지가 오늘의 수업내용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 1월호에 실린 시인 '구상', 소설가 '조성기'에 관한 이야기들을 덧붙여 들려주셨습니다. 

문학성과 대중성, 예술성과 대중성.. 그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접점을 찾는 것이 바로 예술인에게 주어진 평생의 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수업을 마쳤습니다. 

간식 준비해주신 안인순 선생님 

'가야'에 자리를 마련해주시느라 오늘도 애쓰신 심재분 총무님

맛있는 식후 차 베풀어 주신 오길순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고옥희 반장님~ 통증이 좀 덜하시다니 다행이에요.. 다음주엔 그리운 얼굴 꼭 뵐 수 있기를요!

마지막으로 오늘 수업에 언급된 손택수 시인의 시 한 편 올립니다.

수요반 모든 선생님들,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시고 한 주간도 건강하세요~~*^^*


아버지의 등을 밀며/ 손택수

아버지는 단 한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 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번은 입속에 준비해둔 다섯 살 대신

일곱 살이 튀어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나이보다 실하게 여물었구나, 누가 고추를 만지기라도 하면

잔뜩 성이 나서 물속으로 텀벙 뛰어들던 목욕탕

어머니를 따라갈 수 없으리만치 커버린 뒤론

함께 와서 서로 등을 밀어주는 부자들을

은근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혼자서 원망했고, 좀더 철이 들어서는

돈이 무서워서 목욕탕도 가지 않는 걸 거라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비난했던 아버지

등짝에 살이 시커멓게 죽은 지게자국을 본 건

당신이 쓰러지고 난 뒤의 일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온 뒤의 일이다

그렇게 밀어드리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차마

자식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등

해 지면 달 지고, 달 지면 해를 지고 걸어온 길 끝

적막하디적막한 등짝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는 지게자국

아버지는 병원 욕실에 업혀 들어와서야 비로소

자식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신 것이었다.

- 시집「호랑이 발자국」(창비, 2003)



심재분   19-02-13 22:38
    
이지영선생님 , 애써 작성한 후기로
복습 잘했어요.
손택수님 아버님 살의 무게가 고스란히 묻어난
지게자국이 쿰속에서도 선명하게 생각날 것 같아요..
슬프네요ㅡ 마음이

반장님 다친 발등 빠른 쾌유를 빌며
이런저런 사유로
결석한 선생님들 !
다음 시간에는 꼭 뵐 수있기를 소원합니다.
     
이지영   19-02-15 18:37
    
저렇게 쉬우면서도 큰 여운과 감동을 주는 문장을 쓰고파요!

늘 점심식사 자리 마련으로 애 쓰시는 선생님 감사드려요~^^
송경미   19-02-14 01:43
    
이지영선생님, 깔끔한 후기 감사합니다.
늘 듣는 말이지만 영원한 숙제인 문학적 글쓰기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고옥희반장님 얼굴 보나 했더니 다리를 다치셨다구요.
빠른 회복 기도합니다.
조금 더 쉼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오늘도 줄 서서 식당 입장 기다리는데 오히려 얘기할 시간이 많다고 하시는
초긍정의 수요반 님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다음 주에도 반갑게 뵈어요!
     
이지영   19-02-15 18:40
    
선생님 노트 보다가 느낀 건데 선생님 필체가 넘 좋아요 반듯하고 큼직한 시원한 글씨체~^^
한 주간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이지영   19-02-15 18:36
    
‘박성주’ 시인이 아니라 ‘박성우’로 정정합니다~^^ 댓글이 달려 있어서 본문 수정이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