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1.3/10, 목)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종로반)
종로반에서는 합평과 함께 '자주 접하지만 정작 무슨 뜻인지 확실히 모르는 '철학적 개념과 명제, 아포리즘을 다루는 시간도 ‘이따금’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코너가 문화 인문학적 상상력을 동원, 일상과 연결해 깊이를 갖춘 수필 쓰기에 도움이 되기를!
1. 철학아 놀자
가. 시뮬라크르(simularce)
-‘시늉’ ‘흉내’ ‘모방’을 뜻하는 프랑스어.
철학에서는 현실을 대체하는 모사(模寫)된 이미지.
시뮬라크르가 ‘모방’과 다른 점은 원본(원형)이 없는 ‘복제의 복제품’을 의미.
-시뮬라크르는 본디 플라톤에 의해서 정의된 개념.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이데아(원형)의 모사인 현실이며, 그 현실(복제품)의 복제품이 시뮬라크르.
나. 시뮬라시옹(simulation)
-시뮬라크르 하기. 시뮬라시옹=시뮬레이션.
즉, 실재가 가상의 실재인 시뮬라크르로 전환되는 작업, 방식.
다. 하이퍼리얼리티(hyperreality)
- 시뮬라크르의 최종 양태(樣態)인 극실재(極實在)
-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들리야르가 주창한 개념으로,
시뮬라크르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실재를 구분하기 힘든 현대사회를 일컬음.
더 이상 모사할 실재가 없는 하이퍼리얼리티의 사회에서는 원본이 없을뿐더러
원본과 복사물의 구분이 없어 각 사물의 의미가 상실됨.
@조금 어렵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했든 그렇지 않든지 간에 어쨌든 우리가 시나브로 하이퍼리얼리티의 사회에 진압했다는 것이에요. 워쇼스키 남매(형제?)는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에 영감을 받아 저 유명한 영화를 만들었죠. <매트릭스>!
@참고문헌: <<철학용어사전>>-오가와 히토시,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최진기)
라. 실제 수필 사용 예
-나는 이제 더 이상 잠들지 못하고 몸을 뒤척인다. 비루하거나 공허한 현실. 밤꽃 냄새 나는 비열한 거리. 끊임없이 복제되고 또 복제되는 시뮬라크르의 나날들. 한 잔 술로 달래는 일상의 거죽위에 허섭스레기들이 널려 있다. 휴지조각, 바나나 껍질, 토사물, 짓이겨진 꽃잎…. 종이로 된 일력을 찢어 넘기며 지하철로 시작해 지하철로 끝나는 하루를 가늠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다를 바 없는 내일. 나는 언제든 실종되고 싶다. 시간과 또 다른 시간이 층계처럼 맞닿은 조악한 틈새로 사라지고 싶다. 탱크의 포신이 목표물을 찾아 스르르 회전한다. 죽어가는 소의 눈을 닮은 검은 구멍이 이윽고 포격을 시작한다. 비루한 일상을 조준해.’-<탱크(김창식)>
2. 반원 글 합평
<고요한 밤 채플>(최준석)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쓴 수필. 이미지가 흩뿌려지지 않도록 유의함. 성탄 즈음 뉴욕에서의 에피소드는 오 헨리의 단편을 보는 듯.
<본질로의 회귀>(김순자)
추상성이 엿보이는 글. ‘본질로의 회귀’는 무엇인가? 현재를 있게 해준 근원에 대한 모색이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예술적 추동력.
<밴쿠버섬>(이덕용)
스케치 식으로 쓴 주마간산(走馬看山) 캐나다 여행기. 특유의 해학과 재치가 눈에 띔. 결미 뉴욕 야경과 나이아가라 부분은 생략함.
<꿈>(윤기정)
중심 화소는 ‘꿈1(Dream)'이지만, '꿈2(Hope)'와의 교묘하고 정치한 연결이 특이함. 그에 더해 개인 성장사와 신산한 가족의 삶 포함,
3. 종로반 동정
2019년 새해다. 반원 모두 문운이 창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