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란다. 이른 봄, 꽃이 필 무렵 찾아와야지 왜 이제와 아우성인가.
그래도 녀석의 앙탈에 져주기로 한다. 봄은 쉽게 오는 게 아니라 치고... 바람이 차다.
** 박상률의 문학으로 세상 읽기 (무역센터반, 수요일 10:00~11:10)
김남주 (1946~1994) 시인
김지하 (1941~ ) 시인
윤동주 (1917~1945) 시인
신영복 (1941~2016) 교수, 작가
이들에게서 공통된 단어를 하나 찾는다면?
스스로를 “나는 시인이라기보다 전사여.”라고 말했다던 시인은 감옥 속에서 우유곽 은박지에 날카롭게 간 칫솔대를 눌러 시를 썼다. 또 한 시대를 상징하는 저항 시인으로 투옥되기도 했던 노시인은 민망하게 늙어간다. 누구는 남의 나라 옥에서 숨을 거두기도 했고, 또 어떤 이는 20년 20일 이라는 긴 세월을 복역했다.
모두 ‘갇혀있음’을 경험한 이들이다.
몸은 감옥이라는 벽 속에 갇혔어도 정신은 더 맑게 지켜낸 이들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김남주 시인의 이 말과 통한다. “이런 곳에 처넣어 두면 소도 말도 개도 다 죽습니다. 닭도 오리도 죽습니다. 그렇지만 유독 사람만은 살아남습니다.”
300원짜리 세라믹 볼펜도 귀히 여겼다는 시인이 귀하다.
김남주 시인의 시 한편,
사랑은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보며.
** 박상률의 수필, 생활 글 창작 (무역센터반, 수요일 11:20~12:30)
선생님께서 갑자기 듣고 싶은 그리운 소리로 ‘다듬이 소리’라는 얘기를 하실 때, 난 노트 한켠에 ‘가람과 뫼’라고 쓰고 있었다. 남자 듀엣 가람과 뫼. 문득 그들이 부른 다듬이 소리 라는 노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어머니 다듬이 소리는 뚝딱 뚝딱이고, 며느리 그 소리는 똑딱 똑딱이라고 했던가.
다듬이 소리도 다른 고부갈등에 픽, 내가 이렇게 옛날 사람인가 싶어 훗!
정신차려보니 샘은 저~~만치. 수업 막바지였으니 참으로 다행. ^*^
* 한국산문 4월호
-언어의 경제성: 짧은 문장에 뜻이 다 들어 있으면 그만.
-바로 앞에 나오는 말을 중언부언 하지 말자.
-글과 말은 다르다 -> 쓴 글을 소리 내서 읽어 보면서 자연스러움에 접근하자.
-마지막 문장에 습관처럼 바람이나 희망을 쓰지 말자.
-문학이라는 것은 ‘조리’에 맞아야 한다.
-자신이 안다고 해서 독자도 안다고 생각하지 말자.
-체와 채를 구별해서 쓰도록: ~체(~척) / ~채(동작의 계속)
* 작품 합평(존칭생략)
나도 달리고 싶다 / 신성범
‘성주 조왕님께 비나이다’ / 정명순
일수불퇴 / 이정희
참을 수 있는 이유 / 이경희
마음 거리두기 / 성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