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4. 1, 목)
-시고르자브종(종로반)
1. 강의
가. 수필가와 사회, 문화 현상
-수필가들은 ‘지금, 이곳’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개인의 기구하고 구차한 삶, 감각적인 자연예찬, 오래 전 농경시대로 회귀하는 추억담에 머물러 있다.
-AI,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일상에 깊이 틈입(闖入)한 시대이건만, 수필가들은 사회 현상이나 문화 트렌드, 우리 사회의 주 계층인 젊은이들과의 소통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 ‘개념 없는 사회의 개념’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적으로 유행하는 개념들을 소개한다. 시대가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자천타천 언필칭 명 수필가만 모르는. 이를테면...
-메타버스(Meta-verse): ‘meta(초월)’와 ‘universe'(세계, 우주)의 합성어. 진화 한 3차원 가상세계. 가상세계가 현실 세계에 흡수된 증강현실 형태 개인이 아바 타(소프트웨어 대리자)를 내세워 가상 통화를 매개로 상품 등을 유통, 교류함.
-타임 워프(Time Warp): 현재에 과거와 미래가 뒤섞임. 영화, 드라마 등에 빈 번히 사용 돼 식상할 정도임. 근데 우리 수필은? 그런 경향의 작품이 있기나 한가요? 타임 리프, 타임 루프 등과 혼용돼 쓰이지만 미묘한 느낌 차이가 있음.
-MZ세대: 요즘 젊은이들. 밀레니어얼세대(1981~95년생)와 Z세대(1996~2005년 생)를 통칭함. 1696만 명으로 총 인구의 32% 차지. 산업화, 민주화 세대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음.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 실리를 우선시함. 선거에서는 스윙 보터(swing voter) 역할 수행.
-당근마켓: 지역 기반 스마트폰 중고품 거래장. 물품 외에 온갖 무형의 서비스도 상호 교환함. 입장 시 거래 가능한 적정 온도 여부 체크는 기본. 요즘 돌풍을 일 으키고 있는 신선식품 새벽 배달업체인 ‘마켓컬리(market kurly)’도 검색 바람.
-주린이: 주식초보어린이. 물질 위주가 아니라 물질 우선주의, 물질 만능주의를 넘어 물질 유일주의 세태가 빚은 신조어 ‘주태아’라는 말도 있음. 부모 찬스로 주식을 태아 때부터 보유한 어린이. 부자들의 재산을 물려주는 현 실태 패러디.
-시고르자브종(sigorjabujong): 토종 잡종견. 영어와 한자로 표기하자면 믹스(雜)견 (mix犬). 어릴 적 학교에 갔다오면 꼬리에 모터를 단듯 반갑다고 달려들던 강아지 기억나시나요? 운전하거나 길을 걸을 때 언제 어디서든 ‘지구를 구하려’ 불쑥 튀어나오는 ‘킥라니(킥보드+고라니)’도 요주의!
2. 합평
<키재기>-차성기
등단, 입회 후 첫 합평 글. 습작과 내공의 흔적이 와 닿는다. 천변을 산책하며 본 자연 현상의 어우러짐에서 코로나 상황 속 변화를 겪는 우리의 삶을 본다. 깨달음에 이르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전개한 수상 형식의 글이다. 이 글의 독특한 점은 주제를 도인하는 문장이 있어 복선의 역할을 하고 결미의 관점과 주장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키재기’라는 제목은 글의 정황과 맞아 떨어지지 않으니 재고가 필요하다.
3. 동정
강의실 문만 밀쳐도 와 닿는 글 향기에 코끝을 간질이던 벚꽃 내음이 자리를 내주네요. 기온이 언뜻 20도를 넘나들며 봄의 한 복판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겨우내 움츠린 마음과 몸을 얼른 떨치고 일어서야지요? 매 번 늘어나는 참석율, 다음 주도 기대를 품고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