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시고르자브종(종로반. 4,1, 목)    
글쓴이 : 봉혜선    21-04-12 22:15    조회 : 4,097

문화인문학실전수필(4. 1, )

-시고르자브종(종로반)

 

1. 강의

 

. 수필가와 사회, 문화 현상

 

-수필가들은 지금, 이곳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개인의 기구하고 구차한 삶, 감각적인 자연예찬, 오래 전 농경시대로 회귀하는 추억담에 머물러 있다.

 

-AI,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일상에 깊이 틈입(闖入)한 시대이건만, 수필가들은 사회 현상이나 문화 트렌드, 우리 사회의 주 계층인 젊은이들과의 소통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 ‘개념 없는 사회의 개념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적으로 유행하는 개념들을 소개한다. 시대가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자천타천 언필칭 명 수필가만 모르는. 이를테면...

 

-메타버스(Meta-verse): ‘meta(초월)’‘universe'(세계, 우주)의 합성어. 진화 한 3차원 가상세계. 가상세계가 현실 세계에 흡수된 증강현실 형태 개인이 아바 타(소프트웨어 대리자)를 내세워 가상 통화를 매개로 상품 등을 유통, 교류함.

 

-타임 워프(Time Warp): 현재에 과거와 미래가 뒤섞임. 영화, 드라마 등에 빈 번히 사용 돼 식상할 정도임. 근데 우리 수필은? 그런 경향의 작품이 있기나 한가요? 타임 리프, 타임 루프 등과 혼용돼 쓰이지만 미묘한 느낌 차이가 있음.

 

-MZ세대: 요즘 젊은이들. 밀레니어얼세대(1981~95년생)Z세대(1996~2005년 생)를 통칭함. 1696만 명으로 총 인구의 32% 차지. 산업화, 민주화 세대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음.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 실리를 우선시함. 선거에서는 스윙 보터(swing voter) 역할 수행.

 

-당근마켓: 지역 기반 스마트폰 중고품 거래장. 물품 외에 온갖 무형의 서비스도 상호 교환함. 입장 시 거래 가능한 적정 온도 여부 체크는 기본. 요즘 돌풍을 일 으키고 있는 신선식품 새벽 배달업체인 마켓컬리(market kurly)’도 검색 바람.

 

-주린이: 주식초보어린이. 물질 위주가 아니라 물질 우선주의, 물질 만능주의를 넘어 물질 유일주의 세태가 빚은 신조어 주태아라는 말도 있음. 부모 찬스로 주식을 태아 때부터 보유한 어린이. 부자들의 재산을 물려주는 현 실태 패러디.

 

-시고르자브종(sigorjabujong): 토종 잡종견. 영어와 한자로 표기하자면 믹스(雜)견      (mix). 어릴 적 학교에 갔다오면 꼬리에 모터를 단듯 반갑다고 달려들던 강아지 기억나시나요? 운전하거나 길을 걸을 때 언제 어디서든 지구를 구하려불쑥 튀어나오는 킥라니(킥보드+고라니)’도 요주의!

 

2. 합평

 

<키재기>-차성기

 

등단, 입회 후 첫 합평 글. 습작과 내공의 흔적이 와 닿는다. 천변을 산책하며 본 자연 현상의 어우러짐에서 코로나 상황 속 변화를 겪는 우리의 삶을 본다. 깨달음에 이르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전개한 수상 형식의 글이다. 이 글의 독특한 점은 주제를 도인하는 문장이 있어 복선의 역할을 하고 결미의 관점과 주장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키재기라는 제목은 글의 정황과 맞아 떨어지지 않으니 재고가 필요하다.

 

3. 동정

 

강의실 문만 밀쳐도 와 닿는 글 향기에 코끝을 간질이던 벚꽃 내음이 자리를 내주네요. 기온이 언뜻 20도를 넘나들며 봄의 한 복판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겨우내 움츠린 마음과 몸을 얼른 떨치고 일어서야지요? 매 번 늘어나는 참석율, 다음 주도 기대를 품고 기다립니다!


봉혜선   21-04-12 22:25
    
지금 이곳을 예이제 라고도 한대요.  산책을 나가봐야 할까봐요.  뭐라도 하고 싶어요. 봄꽃을 한번이라도 본 후라면...
윤기정   21-04-13 02:24
    
코로나 쓰나미가 또 달려올까 봐 겁나네요.  방역 수칙 잘 지켜서 돌아오는 일상이 유턴하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봄 비가 촉촉이 내립니다. 부침개 부치는 소리와 빗소리는 닮았습니다. 허영만이 다녀가서 유명해진 허름한 밥집에서 오징어 파전을 먹습니다. 지평막걸리 한잔에. 막거리를 주전자에 부어 흔들어서 양재기에 따라 먹으니 운치라는 게 피어납니다.
 글 한편 쓸 수 있을 것 같은 아찔한 예감에 푸르르 몸이 떨립니다. 강의가 있어야 후기가 있죠. 반갑다. 후기!
     
봉혜선   21-04-19 10:47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파우스트
푸르르한  예감은 어디서 오는가요? 막걸리를 당겨보아야 하는가요. 방송을 타서  유명해져야 하구, 허름해야 하구, 오징어 파전이 있어야 하구, 봄비에 주전자를 흔들어야 하며 강의가 화룡점정이올시다.  5박자 아찔한 인생 속 쿵짜 쿵짜자 쿵짜~  오늘은 글자를 벗어나 볼까나...
차성기   21-04-13 11:17
    
신개념을 잘 풀어주셨습니다.
특히, 과거에 머물러 있지 말고 현재와 미래를 보자는 김교수님의 지적은 수필인이 깊히 다루어야 할 숙제이겠지요...끝없는 길을 가야한다는 느낌이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