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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강박(무역센터반)    
글쓴이 : 송경미    21-05-26 15:31    조회 : 6,351

이번 학기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마지막 주까지 수업을 하는 게 당연한데도 그 동안 낯설었던 종강이라는 말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늘 후기를 써주시던 주기영선생님께서 미국에 가신 빈자리가 컸습니다. 오늘 결석하신 분들도 모두 궁금해요. 다음 학기에 다 같이 얼굴 뵈올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박상률의 문학으로 세상 읽기 (무역센터반, 수요일 10:00~11:10)

- 강박과 우울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있고 건강한 강박은 나쁘지 않다. 글을 잘 쓰려는 건강한 강박.

논리에 맞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나 논리에 맞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은 정신착란(미치광이)이다.

우울증은 정상과 비정상 사이로 존재를 거부하며 모든 것을 하찮게 여기다가 자살에까지 이르곤 한다.

강박과 우울에 시달린 작가들이 많고 어머니와의 관계에 원인이 있었던 사람들이 많다. 유명한 작가였던 쇼펜하우어의 어머니는 그를 여성혐오주의자로 만들었고 원하지 않는 목사 수업을 시켰던 횔덜린의 어머니와 법관이 되기를 희망했던 슈만의 어머니는 아들을 미치광이로 만들고 말았다.

일종의 강박처럼 독특한 버릇을 가진 작가들도 있다.

연필 스무 자루를 깎아 두고 글쓰기를 시작했던 헤밍웨이,

당구 한 게임 후 통닭과 감자를 거나하게 먹고 소화가 될 무렵 쓰기 시작했던 마크 트웨인,

말과 소의 먹이를 주고 자신은 굶은 채 책상에 앉아 쓰기 시작했던 허먼 멜빌,

적당한 단어 하나를 찾느라 사흘 동안 골머리를 앓았다는 플로베르...

여러분은 어떤 습관을 갖고 계신가요?

 

<사랑받지 못하자 혐오했던 괴짜 소년> 쇼펜하우어에 대한 자료를 읽었습니다.

여자는 오로지 종의 번식을 위해서만 창조되었다.’ ‘여자는 마음속으로 남성이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여성이 할 일은 돈을 써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는 힘이 약한 탓에 힘보다는 술책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나는 여자보다 개가 좋다.’고 말했다니 요즘 같으면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일입니다.

 

★★ 박상률의 수필, 생활 글 창작 (무역센터반, 수요일 11:20~12:30)

합평 민경숙 <숨어있는 인사>, 성혜영<행복, 의무 없는 자유>

 

- 제목의 중요성 ? 호기심 유발, 글 내용 반영

- 서정, 서경, 서사 수필의 구분과 특징

- 어이가 없다(×) 어이없다() 어처구니가 없다()

글 잘 쓰는 세 가지 방법

서머셋 모옴 글 잘 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근데 그 세 가지를 아는 사람이 없다.”

박상률 교수의 세 가지 글 잘 쓰는 방법 ?일단 매일 써라. ?독서를 많이 해라.(간접체험)

?이야기에 기대는 하게 하되 예상은 벗어나게 하라.(반전)

결국 진부하더라도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결론인 장강명의 <책 한번 써 봅시다>로 마무리하였습니다.

함께 식사도 못 하고 삼삼오오 흩어져야 하는 아쉬움에 백신 접종이 끝날 가을 학기를 더 기대하게 됩니다. 

다음 주 반가운 얼굴 모두 뵈어요!

 

 

 

 


성혜영   21-05-27 07:10
    
주기영샘, 그곳 미국에서 행복하신가요. 부럽습니다.
우린 모처럼 장소를 옮겨서, 산들해에서 이근자샘의 생일 턱으로 포식하고,
올림픽공원의 장미들과 놀다왔어요. 장미와 미모를 겨룬 사진들이 호화로워요.
숲길도 걸었는데, 숲속의 냄새 너무좋아 코로나 모든 근심 날려버렸다오.
코로나시기에 이렇게 우리반을 지키고 있을게요, 심기일전해서 여름학기엔 많이들 나오시기를.
송경미샘께서 이렇게 후기를 짱짱하게 잘 써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박상률교수님 설영신이사장님 주기영이사님 김화순반장님, 이번학기도 애쓰셨어요. 감사합니다.
김화순수   21-05-27 12:16
    
송경미선생님! 감사합니다. 무역센터반은 반장 할만해요. 모두모두 한 마음이 되어서 그때끄때 역할들도 잘 해주시니 어떻게 무엇을 해야하는지 살아가는 방법을 아시는 멋진분들만 계시는 것 같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빈자리는 때가 되면 다시 찾아 채워질 것이고 새로운 자리 새로운 분들이 채워주시겠지요. 다음학기에 모두 얼굴봬요. 새로운 분들도 모시고 오시고요. 사랑합니다.♥♥♥
오길순   21-05-28 14:07
    
주기영님,
소문도 없이 미국으로 가셨군요.
오실 때까지 기다립니다.

글은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쓰는 거라고도 황석영작가께서 말했다네요. ^^
그저 쓰는 것, 그 것이 잘 쓰는 방법이라는 뜻이겠지요.

요즘 지하철 7호선 태능입구에서는 장미축제 대단하답니다.
시간 되시면 눈호강들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