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률의 문학으로 세상 읽기 (무역센터반, 수요일 10:00~11:10)
요즘
어떤 분은 ‘테스형’ 덕분에,
또 어떤 분은 ‘영웅이’ 덕분에 ...... 산다고들 하시더군요.
무엇에라도 기대어 가고 싶은데, 세상은 자꾸 거리를 유지하라고 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따뜻한 ‘위로’임을 실감합니다.
9월 한 달간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쉼’을 강요당하고,
오늘 드디어 조금 늦은 가을 개강을 했습니다.
그사이 부지런한 우리 선생님은 멋진 시집을 출간하셨네요.
<<길에서 개손자를 만나다/박상률/천년의 시작>>,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시집에서 따끈한 시 한편 건져 올립니다.
입 하자는 대로
-박상률
병상의 노모, 밥을 잘 안 드시려 한다
식사 때마다 노모의 볼멘소리
“내가 안 먹을라고 해서 안 먹는 것이 아녀야
도통 입맛이 읎어야
병원 음식이라서 그란지 먹잘 것도 더 읎어야...”
나는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 실랑이하다 맥이 풀리자
어렸을 때 노모가 하신 말씀 돌려주고 말았다
“어무니, 입 하자는 대로 허지 마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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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퓰리처 (1847~1911, 미국이 신문 편집인. 발행인)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 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좋은 글은 짧게, 명료하게, 그림같이 형상화 한 글이라는 말씀에 무릎을 칩니다.
글쓰는 일은 피곤한 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금 피곤하게 살아야 좋다고도 하셨지요.
적당한 스트레스, 갈등, 고통에 보통은 속병이 나겠지만, 작가는 그것을 통해 ‘글’을 쓴다고.
함께 들려주신 카프카의 편지를 생각하며, 또 다시 힘을 내봅니다.
“시간은 짧고 힘은 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름답고 똑바른 삶이 불가능 하기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프란츠 카프카”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이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되는 2020년 시월,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