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166, 279, 197, 246, 297... 로또 번호도 아닌 이 숫자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00명을 넘은지 엿새째. 조심스럽지만, 배움은 여전히 즐겁습니다. 그래서 아쉽기만한 여름학기 마지막 수업입니다.
** 문학으로 세상읽기 (무역센터반 매주 수요일 10-11:10) ** <<생각의 시대/김용규/김영사>> ♣생각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고 나면 언어와 사고가 일치되어 말을 하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말을 한다. -이야기의 중요성:이야기가 사회 공동의 문화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려줌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의 정신을 형성해간다. ♣은유의 힘 -은유가 우리 사고와 언어, 학문과 예술을 구성하는 가장 원천적 도구다. -은유는 첫 번째 생각의 도구이자, 이어서 살펴볼 다른 생각의 도구들의 근간이다. 은유는 생각이지만 다른 모든 생각들을 만드는 생각이다. -은유는 유사성을 통해 보편성을, 비유사성을 통해 창의성을 드러내는 천재적인 생각의 도구다. -은유의 학습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것은 시 읽기다. (시 읽기, 낭송, 암기를 통해 뇌 안에 은유를 창출하는 신경망을 새롭게 구축하게 된다.)
선생님께서는 은유에 관한 많은 이야기보다 <<일 포스티노>> 영화 한편이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고 추천해주셨지요. 시인 네루다와 우체부 마리오를 통해 시와 은유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많은 분들이 이미 재미있게 보셨겠지요. 저도 볼 때 마다 마음이 출렁거리는 영화입니다. ^*^
네루다가 떠난 후 마리오가 섬을 걸어다니며 섬의 아름다움을 녹음하던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지요. 그 아름다움엔 별, 파도, 바람 같은 것들이 있었던 것 같네요.
** 시인을 잠수함의 토끼나 탄광의 카나리아라고 표현한다, 는 의미. 잠수함 안에 남아있는 공기를 측정할 기술이 부족하던 시절, 잠수함에 토끼가 죽는지를 통해 판단을 하고, 유해가스 등을 탐지할 측정기가 없던 시절엔 탄광에 카나리아를 데려갔다고 하네요. 시인은 이 시대의 안좋은 공기(?)를 느끼고, 그걸 은유를 통해 낯설게 하는... 따라서 시는 시시하지 않고, 시인은 제 역할을 해내는 것이겠지요. 생각만으로 그치지 말고 도구인 언어를 통해 표현하라는 말씀!
여름방학입니다. 다음주(8월26일)는 쉬시고, 9월 새학기에 만나요. 방학동안 좋아하는 시들을 읽으며 견뎌봐야겠네요.
마음이 가난한 자는 소년으로 살고, 늘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다. 오십 미터도 못 가서 네 생각이 났다.
(중략)
잊고 싶었지만 그립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떤 불운 속에서도 너는 미치도록 환했고, 고통스러웠다.
때가 오면 바위채송화 가득 피어 있는 길에서 너를 놓고 싶다. -허연 <오십 미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