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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아    
글쓴이 : 김금덕    26-08-21 16:31    조회 : 68
 아들이 "엄마 하늘빛이 너무 파랗고 구름이 너무 멋있어" 라며 엄마도 하늘을 한 번씩 쳐다보라고 했다. 그림이 취미인 아들이 감성을 "폭발" 하나 싶었다. 나이 든 딸도 아직 인형을 좋아한다. 그 애도 뭉게 구름이 동물 모양을 닮았다고  하늘을 보며 놀란다. 나는 "너희들은 하늘이 바로 맞닿아서 너무 좋겠다"며 맞장구를 쳐 주긴 하지만 너무 높은 층수는 건강상 몸에  안 좋다고 하면서 아들 집과 딸 집에 가면 커튼으로 햇빛을 가린다. 가만 생각 해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나는 하늘을 쳐다 본 기억이 없다.

 일상적으로 알고 보고 느꼈던 하늘 색깔과 구름만 생각날 뿐 별 생각없이 나는 땅만 보고 다녔나 싶게 하늘이 갑자기 생소하게 느껴진다. 날마다 각양각색으로 변하는 하늘을 쳐다 본 기억이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높은 층수를 좋아하다 보니 집을 구할 때 하늘과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 우리 세대는 아파트 중간층을 좋아해서 일부러 하늘을 쳐다보지 않으면 매일 각양각색 바뀌는 하늘 색깔과 구름 모양을 볼 기회가 없다. 자식들 키울때는 마음이 바빠 주위 환경에 감성이 젖을 기회도 적었다.

 젊을 때는 햇빛에 그을릴까봐 양산을 끼고 살았고 급한 일이 아니면 오후 2시 이후에야 바깥 활동을 했다. 그렇게 코로나 전까지 그늘만 찾아 다니다가 코로나로 마스크가 일상이 되면서 건강을 위해 양산을 멀리 한 채 햇빛을 즐기며 산책을 하고 다녔던 게 5-6년전의 일이다. 몸은 햇빛으로 건강해졌지만 눈은 갑작스런 변화에 민감했는지 아니면 세월과 함께 노안이나 시력이 안 좋아졌는지 안과에서 백내장 초기 진단을 받았다. 백내장은 자외선 햇빛이 주범이라며 안경도 자외선 차단을 하는 걸 쓰라고 했다.

 젊을때는 시력이 좋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시력도 나이와 함께 조금씩 나빠졌다. 그동안 안경을 안쓰고 살았다. 불편해도 눈을 생각해서 안경을 계속 쓰는 습관을 만들어야 했다. 살림 살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불편해서 안경을 계속 안 낀 습관들이 뒤돌아 생각하니 더 시력을 나쁘게 한 원인이 된 듯하다. 신체에서 불편을 느낄때는 나이와 함께 시력도 많이 나빠져 있었고 백내장 초기 진단을 받았을 때에야 눈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 이후 안경은 필수품이 되었고 자외선 차단을 위해 차를 몰면서도 차양막을 하고 길을 걸을 때도 선글라스 또는 양산은 필수였다. 햇빛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산책을 하며 즐겨야 할 시기인데도 눈을 보호하기 위해 어느 순간부터 하늘을 쳐다보기보다는 항상 땅을 내려다보며 그늘만 찾았다. 그런 까닭에 하늘을 본 기억이 없다.

눈의 시력과 함께 건강도 걱정되어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가는데 부모님 생각이 났다. 지금은 의료 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우리 부모님은 눈과 건강을  알아서 잘 챙기셨는지 어땠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들이 걱정 할까봐 스스로 건강 체크를 하셨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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