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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김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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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도 병이련가    
글쓴이 : 김사빈    12-06-30 06:28    조회 : 5,264
설렘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동부로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이 동부에 살고 있은 지, 20년이 넘으니, 2년에 한 번씩 다녀와도 10을 갔을 것이고. 일 년에 한번이라고 하면 20번이나 된다. 이제는 여름 만 되면 어디로 여행 가실 거요 하고 지인들이 물어 온다.
그러면 가야지요. 하면서, 이미 정해진 코스를 생각한다. 나는 여행 준비는 5월부터 해서 7월에 여행을 간다. 기실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사실 준비는 하나도 안 한다. 마음만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하고 궁리를 하는 것이다. 궁리란 것은 돈 안 드는 일, 누가 알 수 없이 나 혼자 지었다 헐었다 하는 집짓기 같은 것 . 이런 궁리가 있어서 두 달 동안 궁리를 통해 즐기고 있다.
정작 갈 날이 가까워 오면 무얼 할까, 당황 하고 준비 못한 것이 많다. 여권을 안 가져가서 비행장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 갔다든지. 핸드폰을 안가지고 와서 여행 내내 불통을 맞아 , 답답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게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 져 가고 있다. 인제는 밖에 나가면 부엌 스토브는 항상 염려의 대상이 된다.
냄비란 냄비는 다 태워 먹고. 소방서 불자동차가 세 번 왔다 갔으니. 가히 상줄 만하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살아간다. 그래도 하나님의 가호로 무탈하게 살고 있다
준비를 하려 하니. 허둥지둥 대고 있다. 아침부터 냉장고를 싹 비우고. 앞마당 화단의 물을 주고 새 밥을 넉넉히 채우고, 그리고 물고기에 고기밥은 새 통으로 내놓았다. 주인집 홀아비가 우리가 가면 열심히 물도 주고 새 밥도 주고 물고기 밥도 준다. 십년을 살다보니, 주인 집 홀아비와는 가족 같다. 가족이 따로 있나, 정 주고 받고 서로 배려하는 이웃이, 가족이지 싶다. 아들 딸 다 동부에 살고 있어, 일 년에 한번 , 이년에 한번 보는 것 가족인가. 대화도 적어진다.
한 공간에 없으니 공통분모가 없어지니, 대화의 소재가 적어 밥 먹었니, 아이들 학교 잘 다니고. 교회는 갔다 왔니 대화의 전부이다 .
이번에는 지인이 알라 스카 크루즈 여행을 가자고 하도 졸라서 , 마지못해서 승낙을 하고 오늘 저녁에 떠날 준비를 하면서. 지인이 강권 하였어도, 적절한 시기에 배를 타고 여행을 하는구나 싶다 ,
남편이 이민 와서 배를 타야 영주권을 준다고 하여 울며 겨자 먹기로 배를 이년 타고 영주권을 받은 처지라 배의 ㅂ 자도 싫다고 하여 배로 여행은 상상을 안 해 보았다. 그런데도 가족 같은 분이 강권하니 가기로 하고 준비를 하면서, 우리가 백년을 사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살겠다고 아옹다옹 살 것인가 . 지인이 고맙고 감사하다. 우리를 끼워 준 것이.
지인은 내년에는 큰 차를 하나 빌려서 미국 서부서 동부까지 대륙 횡단을 하자고 제의한다. 지금부터 설렌다.
적당히 덮어 주고. 그냥 넘어 가는 세상이면 나 같은 사람이 살기가 편할 텐데 , 글자 하나 틀린 것을 고의가 아니냐. 따지는 사람들은 삶이 팍팍하여 진다. 어찌하다 회장직을 맡아서 그동안 공모전 시낭 회를 치르면서 순서지 나, 그 외 초대장이나, 광고 문안을 나 혼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글 중에 글자 하나 빼 먹었네. 하나가 잘못 기재 되었네. 공박을 하여, 가슴이 저렸다.
우리 나이에 컴퓨터 하며, 글 쓰는 분이 적어 대필하고, 차 없는 사람이 회원 중에도 많아 픽업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십년을 하다 보니. 올무가 되었다.
수혜 받는 사람들은 당연하고 섭섭함이 있나 보다. 이럴 땐 어찌 해야 할까요. 하고, 기도 해보고 했지만. 내가 섭섭함 맘이 생긴다. 그러면 자기가 타이프 쳤으면 되지. 버스타고 다니지 하는, 그런 저런 생각으로 두 달 동안 마음이 쓰였다.
이제 알라 스카 얼음 나라를 가면 얼음에 꽉 꽉 묻어 두고 오려고 한다. 소리쳐 보기도 하고.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가방을 싸면서. 노트북 케이스가 안 보인다. 그제 그걸 들고 어디를 갔다가 케이스를 놓고 온 생각이 난다. 이렇게 부족 한 사람 , 그런 사람이라고 보아 주고 감싸주면 안 되나 싶어진다.
새벽에 일어나서 교회를 가려고 나서면 하늘에 총총 히 박힌 별을 보며, 하루를 허락 하신 분에게 감사를 드린다.오늘 하루도 맡깁니다. 동행 주시고 . 인도 하여 주소서 하면서 새벽 기도를 갔다 오면 하루를 열고 시작을 하면 창조 주 하나님이 나의 길을 인도 하는 것을.
살아 갈만한 세상이다. 아름다운 세상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비우고 내려놓고 , 허허롭게 하늘을 보고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여행의 설렘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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