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일 판교반
오월은 다섯 손가락을 쫙 펴서 맞이하고 싶은 반가운 달입니다.
이 반가운 달, 첫날에 이성근 선생님의 등단 축하 자리가 있었습니다.
맛있게 밥 먹고 기념사진 찍고, 한마음으로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성근 선생님은
「한국산문」 제227회 수필 공모에 당선되었으며 등단작은 ‘물망초 아이’입니다.
수업 내용
윤오영(1907-1976)과 피천득(1910-2007)의 수필관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의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피천득의 ‘오월’ 중에서-
윤오영의 비유
소설은 밤 – 쭉정이 여는 밤나무도 밤나무인 것처럼 소설은 못 써도 소설이다.
시는 복숭아 – 뙈기 복숭아 여는 복숭아나무도 복숭아나무인 것처럼 시는 시라는 형식을 갖는다.
수필은 곶감이다 – 감으론 곶감을 만들 수 있지만, 감나무와 비슷한 고욤나무로는 곶감을 만들지 못한다. ‘수필의 중점은 무드’
피천득의 수필론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 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청춘의 글이 아니요 서른여섯 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수필은 흥미는 주지마는 읽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는 아니한다.
※ 감으로만 곶감을 만들 수 있으므로 글감이 내게 오더라도 감인지 고욤인지 감별하듯,
문학인 수필이 될 것인지 일기 같은 생활글이 될 것인지 판별해야 할 일이다.
※ 시와 소설과 희곡의 장점을 취해야 좋은 수필이 된다.
※ 독감으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다음 주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실 거지요?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