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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강; 시인 기형도의 시와소설 읽기(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04-30 09:34    조회 : 1,152
1.기형도 문학기행(5월 12일) 사전 공부.
  가.기형도 시인(1960.2.16~1989.3.7)은 작가를 꿈꾸는 문청들에게는 통과제의의
     성소(聖所)다.
  나.중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엄마 걱정>은 기형도의 유년기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판소리 노래꾼 장사익이 불러서 더욱 널리 알려졌다.
  다."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라는 첫 문장의 시<빈 집>은 사랑을 잃은 상실(喪失)을
     기록한 것이 기형도의 시세계다.
  라.소설<영하의 바람>;시인으로만 기억되고 있는 기형도는 본래 탁월한 
     산문가였다.
  마.기형도 문학에서 '안개' 혹은 '흙먼지'는 제임스 조이스 문학에서 '마비(麻痹)'와
     비슷한 은유다.
  바.<우리 동네 목사님>,<안개>,<가을 무덤-제망매가>, <위험한 가계>등 공부.
2.무라카미 하루키『도쿄기담집중<시나가와 원숭이>읽기.
  가."그녀는 때때로 자신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가 소설의 첫 문장이다.
  나.이후에『일인칭 단수』에서는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으로 연작.
  다.주인공 미즈키는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건망증 이면에 숨은 마음의 병을 치유.
  라.발터 벤야민,『일방통행로』,제라늄: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은 무엇보다 
       그들의 이름에 매달린다.

차미영   25-04-30 12:14
    
신재우 선생님, 기형도 문학관 기행을 앞두고 교수님의 강연 내요 간결하게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 마지막 <시나가와 원숭이> 배우며 발터벤야민이 '제라늄'을 응시하며 떠올렸을 사랑하는 연인을 그려봅니다. 벤야민의 독특한 문체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짧게 느낀 점 댓글로 올립니다.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역사적 사건들이 참 많은 사월이 지나가고 싱그러운 오월이 옵니다. 오월은 늘 설렙니다.  셀렘과 축복으로 가득한 오월의 봄이 되시길 바라며...
차미영   25-04-30 12:15
    
기형도 시인의 시 세계는 열망과 방황, 질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성장기와 암울한 시대를 지나며 형성된 시인의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은 그의 시 곳곳에 깊이 스며있습니다. 가족을 둘러싼 아픔과 상실감은 시인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며, 특히 '안개'라는 단어가 지닌 희뿌연 이미지가 그의 내면을 형성하는 중요한 힘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일찍 너무 쉽게 세상을 떠난 기형도 시인을 그리워하며, 곧 그의 문학관과 그가 걸었던 거리를 직접 찾아가 그의 숨결을 가까이 느껴보고 싶습니다.
차미영   25-04-30 12:16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나가와 원숭이」는 하루키 문학 특유의 상상력과 기발함이 절정에 이른 소설 같습니다. 말을 하는 원숭이가 한 여성을 깊이 사랑한 나머지 그녀의 이름표를 훔친다는 설정은 다소 우화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름은 한 인간을 규정하는 정체성의 핵심인데 그것을 훔쳐 소유함으로써 과연 그녀 자체를 소유했다고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습니다. 이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결국 인간이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 연약하고 어두운 부분과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감정(질투)의 그림자까지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함을 은유적으로 전하고 있는 듯합니다.
『도쿄기담집』에 실린 다섯 편의 짧은 이야기들 모두 상실과 치유를 낯설고도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하루키의 문체와 비현실적인 설정 속에 삶의 단면들이 은유처럼 스며있으며, ⸀시나가와 원숭이」는 그중에서도 특히 하루키식 문학적 메타포가 우리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신비의 힘을 지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