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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땀시 (무역센터반)    
글쓴이 : 주기영    23-05-10 15:52    조회 : 912
2023년 5월 10일 수요일, 날씨 '미쳤음'
1774년 5월 10일, 프랑스 루이 16세가 프랑스의 왕이 되었습니다.
1994년 5월 10일,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2017년 5월 10일, 문재인이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2022년 5월 10일, 윤석열이 대한민국 제 20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다시 2023년 5월 10일, 
열여섯명의 문우들이 3/3/2/3/2/3 여섯 분단에 나눠 앉아 열공!
세상은 어느 한사람만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요.

*** 한국산문 2023년 5월호를 함께 휘리릭~ ***
* 제목에 다 뻔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 주제를 반영하며, 호기심 자아내고, 기억하기 좋게!
  (이쯤되면 제목 달기는 달인 정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 글도 끝에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삶이 그러하듯이.
* 겪은 것만 쓰는 것이 수필이다(?) -> 경험을 글의 '실마리'로 삼은 후 약간의 가공이 필요하다.
* 압축의 필요성 -> 글을 무조건 다 풀어놓지 말고, 다 말하지 말고. -> 여백, 함축, 여운을 주자.
* 선경후사 : 먼저 경치를 묘사하고 나중에 일을 묘사한다는 한시의 전형적인 창작기법

* 세상 떠난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오지 않는 이유는? 다 그럴만해서.
  (새벽 2시 술취하면 울며 전화 했다던 어느 시인에게, 
   박쌤께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전해드리고 싶네요.)

* 5월호에 <눈부신 어둠>이라는 시가 실린 박두규 님의 다른 글 한편 올립니다.
   흔들린다는 것 / 박두규 / <<은목서 피고 지는 조울의 시간 속에서>>
   바람 부는 날이면 우수수 지는 팽나무 이파리들처럼 나는 
   어김없이 흔들렸다. 이 나이토록 세상의 율법을 지키며 
   사는 일은 힘들고 허탈했다. 한동안 내게 바람은 언제나 
   명확한 이분법으로 왔다. 흔들리는 것과 흔들리지 않는 것. 
   살며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숱한 다짐들이 나를 키웠지만 
   어쩌면 그것은 애써 흔들림을 외면한 것에 불과했다. 
   이런 거역의 세월을 관통하며 바람이 불고 나는 또 흔들리고 
   그렇게 내 이파리들이 모두 지는 날은 언제인가.

*** 정충영선생님께서 괌에서 이고 지고 오신 맛있는 코코넛 칲, 감사합니다.
     바다 덕분일까요? 활기차고 좋아보였습니다. 과자를 먹어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

*** 정을병 소설가께서 
     고향에서 가져다 심은 홍매화 나무 때문에 이사를 마다 했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넘의 정땀시' 하나쯤은 있겠지요.
     별마당 도서관에 별 하나 뜨지 않지만 우리가 삼성동을 못떠나는 이유. 

     다음주 스승의 날에 앞서 선생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꾸~벅!


주기영   23-05-10 16:00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은 시작됐다."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또 보고.
-노란바다 출~렁
성혜영   23-05-10 21:15
    
주기영선생께서 휘리릭 일필휘지로 날리셨군요.
후기 써주셔서 감사해요. 꾸~벅.
'정땀시'못 떠나고 못버리는게 많지요.
여러 모임도 그렇지만, 제 경우에는 정든 가구를 못버려요.
반려가구~함께 35년을 버텨온 가구~소파 장식장 콘솔 돌식탁등등은
주인인 이몸과 수명을 같이할거예요.
두아이가 그들을 보며 편안해하고 애정의 눈길을 보낼땐 뭉클해요.

영화 '헤어질 결심' 너무 좋지요.
탕웨이와 안개가 멜랑꼴리한 여운...
성혜영   23-05-11 09:07
    
습관대로 노트북을 열고 들여다보니
박두규 시인의 '흔들린다는 것'~ 이 시가 참 묵직하고 좋네요.
주기영샘이 소개한 이 詩와 헤어질 결심을 코멘트한 여운에 따라 왔나보네요.
저도 같은 이유로 그냥 스쳐갔구요. ㅎㅎ홍매화와 같이하려구
이사를 못갔다는 정을병 작가, 너무 따스하고 낭만적인 사람.

괌에서 뱅기로 와서 그런가 코코넛, 맛있었어요. 정샘, 고마워유.
어젠 드코닝도 찍고, 백화점앞 camel 도 찍고, 카멜커피와 코코넛의 조화가 예술이었어요.
이제 뉴스를 훑고, 유튜브로 음악과 세상과 놀아보러갑니다.
성시경의 노래로 푸는 일본어 강의도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