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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을 시로 그리다- 두보 (평론반)    
글쓴이 : 신현순    23-05-10 00:49    조회 : 941

지난 시간에 이어 두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6. 두보(杜甫)와 안사의 난

 

1. 안녹산의 기의(起義) 이후

755(두보 44), 안사의 난(755.12.16-763.2.17)이 범양(范阳)서 시작한다.호를 대연(大燕)으로 정하고, 범양은 북방 수비대의 총본부 격으로 중요 지역이 되면서 안록산은 부대의 사령관 격이 된다.

두보(45세)는 피란길 올라 떠돌다가 외삼촌 있던 고제(高齊)에 머문다. 그러나 다시 피난 길에 오른다. 이곳저곳 피란 다니다가 두보 자신이 동궁 관리라 왕자들을 보호해야 하기에 태자 이형(李亨)이 머물렀던 영무(灵武)로 찾아 길을 떠난다. 태자는 영무에서 왕위에 올라 숙종(肃宗)이 되었고, 현종은 멀리 촉 땅에서 이를 추인할 밖에 없었다.

두보(47세)는 안사의 기의 군들에게 포로로 잡힌다. 안녹산은 포로로 잡은 왕유, 정건 등을 관리로 강제한다. 보의 구 정건은 안녹산에 잡혀 감투를 썼으나 칭병, 부임 않다가 정보를 갖고 도주하여 숙종에게 넘긴다. 명 시인 왕유는 칭병 했으나 강제에 못 이겨 협조, 나중에는  처벌 받는다.  두보는 관직이 낮아 장안에 억류했으나 자유로이 거리를  다닐 수 있었다  

안녹산은 84명의 황실 일가를  살해하고, 황군과 군현 책임자 20명 죽인다. 심장 파내고 머리를 부수어 거리가 피로 물들인다. 안록산의 원래 의도는 반란을 일으켜 장안을 점령한 뒤에 나쁜 놈들을 처단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지정책을 잘하려고 작심했으나 추진방법에서 너무 잔혹하여 민심을 잃게 된다. 757(46). 두보는 극적으로 장안 탈출, 숙종에게 가서 보직을 받는다. 이 무렵 방관 득죄(房管得罪). 방관은 현종의 수행 관리로 왕자 숙종()에게 권력 분할 건의하다 숙종 분노한다. 두보는 방관 옹호하다 위기에 처하 신임 재상 장 등 변호로 무사하게 된다.

 

                                            <春望>

두보가 나이 46세 때 가족을 만나러 가던 중 안록산의 난으로 함락된 장안에서 지은 시다. 전란의 처참함과 가족의 대한 그리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시에서는 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두보는 전쟁이 빨리 끝나고 평화가 찾아 오기를 바라며 고향으로 돌아가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春望>은 세계적인 명시로 꼽히고 있다.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나라가 망해도 산과 강은 그대로 이고/The city has fallen: only the hills and rivers remain.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성 위에는 봄에 풀과 나무가 무성하다./In Spring the streets were green with grass and trees.

感時花濺淚(감시화천루), 시절이 슬퍼 꽃도 눈물 흘리고/Sorrowing over the times, the flowers are weeping.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이별이 슬퍼 새조차 놀라네./The birds startled my heart in fear of departing.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전쟁은 석 달 동안 계속 이어지니/The beacon fires were burning for three months,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집안 소식은 만금보다 값지도다./A letter from home was worth ten thousand pieces of gold.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흰머리를 긁으니 더더욱 짧아져서/I scratch the scant hairs on my white head,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다 모아도 동곳을 이기지 못할 것 같구나./And vainly attempt to secure them with a hairpin.

 

2. 만년(49-59)

술 사주고 밥만 주면 시를 지어준다는 두보는 이후, 계속 나라가 혼란기 속에 있음에도 즉물시와 영물시를 썼다. 만년에는 가족을 강릉 당향현에 두고 자신은 강릉에서 시를 쓰며 활동하고자 했으나 먹고 살 수 없어서 그곳을 떠난다. 열흘간 풍랑에 시달려 악주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세모의 노래><누에와 곡식의 노래>등 반전시가 나온다. 두보는 계속되는 나라의 혼란기 속에서 민초들이 겪는 고통의 실정을 비판하며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을 많은 작품을 통하여 그리지만 59세에 본적지 양양(襄陽갈 배 삯이 없어서 湘江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는다.



합평 

문영일/ 이영옥/ 박진희/ 김대원/ 김숙/ 하광호



오정주   23-05-10 23:12
    
신현순 선생님 후기가 참 쉽고 간결하네요. 복습 잘 했습니다. 감사해요.^^
  8년이나 지속되었다는 당나라 최대의 내전!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안사의 난으로 곤경에 빠진  고난을 겪는 백성과 나라에 대한 근심을 시로  쓴  현실주의 두보!
  각지를 전전하는 유랑의  2년 간  일생 중 가장  가장많이(430여 편) 시를  썼다는 게 참 놀라웠어요.
  특히 그가 죽은 이유가  참 어이없고 불쌍하네요.
 왜왜 인간들은 이렇게 싸우고 또 싸우고 서로 죽이고 야만성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건지 ...슬픕니다.
박진희   23-05-11 10:07
    
두보의 명시인 <춘망>을 읽으면 한자의 위력이 느껴져요.
나라마다 언어의 감칠 맛과 뉘앙스마저 번역이 되기는 역시 어렵구나 싶네요.
그래도 국어와 영어로 읽는 두보의 시에 전쟁의 비참함, 간절함과 슬픔이 전해집니다. 
현순쌤, 후기 잘 읽었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