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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마는 달린다.    
글쓴이 : 김인숙    14-01-02 18:08    조회 : 4,949
♣목요반 풍경.
 
 "따각, 따각, 따각"
 말발굽 소리가 들리나요? 
 갑오년 벽두에 목요반 청마는 '수필'이라는 승객을 태우고 첫출발을 시작 했답니다.
 총무님과 박소현님은 일찍부터 강의실을 데우고 있었고
 이재무 교수님은 상큼하게 머리를 정돈 하시고
 시작 20분 전에 강의실로 들어 오셨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의실은 미소가 번졌습니다.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이시고 청마의 고삐를 확 잡아 당기시는 교수님.
 목요반 청마는 달리기 시작 했답니다. "따각 따각 따각 ."
 
 * 질주 본능, 추진과 도약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나요?
 
 ♣ 창작 합평
 
  * 강수화 님  < 시어머니 기일 >
  * 김광수 님  < 일본의 재인식>
  * 김형도 님  < 고맙다, 소철나무야 >
  * 이규봉 님  < 연필을 깎는 일은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다 >
 
  * 네 편의 글이 합평의 도마 위에 올라 왔답니다. 강수화 님의 글은 한편의 소설이자 드라마였습니다.
    사건 묘사가 워낙 섬세하고, 사건의 우여곡절은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고부간의 갈등을 절묘
    하게도 그려 나갔습니다.
    글의 묘사력도 탁월하지만 자신의 치부를 조금도 거짓없이
    나상을 드러 낼 수 있는 그 용기있는 접근력에 저는 감탄을 했습니다.
 
   '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는 말처럼 호랑이 굴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실 저는 호랑이 굴 가까이에서만 얼쩡거리다가 토끼 한 마리도 못잡는
    어설픈 글쟁이가 아닌가 두렵습니다. 
   
   ♣  이렇게 써 봐요.
  
    * 과거로 돌아가는 방법은 역수행 방법이 좋습니다.
    * 장편일 경우는 단락을 나누어서 쓰세요.
    * 글의 첫머리는 간략하게 요약해서 쓰세요.
    * 불필요한 문장은 과감하게 삭제 하세요.
    * 현상의 인식을 넘어선 이면적 진실을 포착 하세요.
    * 고정 관념이나 기계적 사고는 훌훌 벗어 나세요.
    * 감각적 묘사, 비유적 표현, 신화 ,상징, 반어, 역설 등을 동원한
      표현 능력을 능란하게  발휘 할 줄 알아야 합니다.
 
 ♣ 시 한 편 맛 보세요.
 
                               추석
 
                                               이재무
     
           쉰다섯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
           아부지의 나이다. 엄니 돌아가신 뒤
           두어 해 뒤꼍 그늘처럼 사시다가
           인척과 이웃 청 못이기는 척
           새어머니 들이시더니
           생활도 음식도 간이 안 맞아
           채 한 해도 해로 못하고 물리신 뒤
           흐릿한 눈에
           그렁그렁 앞산 뒷산이나 담고 사시다가
           예순을 한 해 앞두고 숟가락 놓으셨다
           그런 무능한 아비가 싫어
           담 바깥으로만 싸돌았는데
           아, 빈 독에 어둠 같았을 적막
           오늘에야 왜 이리 사무치는가?
           내 나이 쉰 다섯, 음복이 쓰디쓰다
           크게 병들었는데 환부가 없다
 
  * 시의 서정은 목요반 분위로 끼어 들어 왔고, 다시 낭낭하신 목청을 생수로 세례시키신 후
    또 한 편의 편지글 ' 내 사랑, 그리운 강진이여'를 읽으셨답니다.
    강진을 여인의 자궁으로
    비유하여 한 사흘 죽음 같은 깊은 밤에 빠지고 싶다는 그 표현.
    강진의 관능미를 구구절절 묘사한 그 감동에 우리는
    풍덩 빠졌답니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의 혼을 이리도 매료시켜 수필의 올무에 오늘도 허우적 대는지
    알 수가 없답니다.  힘들수록 매력은 커진다
 
  ♣ 깔깔 수다.
 
    * 그칠 줄 모르는 수필 수다는 5층 커피 숖으로 다시 왔어요. 알, 뮤트 1917브런치 타임. 디자인 카푸치노,
      에스프레스 아포카토..... 차 이름 외우기도 정말 힘드는군요. 차도 이젠 에술이예요.
      색과 향이 눈과 코로 스치고 거기에
      깔깔 수다향이 따라 왔으니
      일종의 즉흥극?   아니 일상의 드라마...  다시 강수화 님의 후편이 이어지고 세상이야기가
      햇볕 따스한 5층 커피숖으로 끼어 들어 우리의 수다는 더욱 따끈하게 달아 올랐어요.
     
      아싸 상큼한 새해  덕담 < 배반장님 가라사대>
      석사, 박사 위에 또 무엇이 있나요? : 예 밥사가 있어요.
      밥사 위에는요 ? : 감사가 있지요.
      감사 위에는요?   : 봉사가 있어요.
     * 예 올해는  밥사, 감사, 봉사로 달리렵니다.
       " 따각 , 따각, 따각" 달리는 청마에 채찍 한 번 넣습니다.
       목요반 청마 화이팅.  다음 목요일에 만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홍정현   14-01-02 19:23
    
김인숙선생님의 후기는 역시 맛깔스럽네요.
김인숙선생님의 넉넉한 미소가 그대로 담겨 있어요.
역시 강의 후기를 읽어야 강의 내용이 정리가 된다니까요.

부족한 총무를 돕기 위해 일찍 출근(?)하신 김인숙샘과 차복인샘과
도와주신 여러 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인숙   14-01-03 11:29
    
홍 총무님. 아직은 20대 ,30대와 수다하고픈
퇴행심리가 수두룩 할텐데
엄마같은  우리와 입방아를 맞추자니
꽤나 엉덩이가 근질거릴걸요.

홍 총무를 볼 때 우리 딸을 생각합니다.
그 나이엔 잠도 많고
어깨에 메어진 짐이 왜그리도 많은지요.
남편, 아들,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

내리 사랑이라고 홍 총무님이 그냥 예쁘기만 합니다.
온갖 일 다 맡으시고
깔깔수다까지 한 몫하는 당신
한국산문의 꽃입니다.
배수남   14-01-02 21:55
    
김인숙 쌤~~
새해 첫 수업에 선뜻 후기 올리겠다며 손 내밀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청마처럼 8편의 글을 제출하신 목성님들~~!!!
다음주 수업이 기대됩니다.
출발이 힘찹니다.

자리 함께 하지못한
김정완 쌤, 김보애 쌤, 황윤주 쌤, 이규봉 쌤, 배병희 쌤, 한종희 쌤
담주엔 뵐 수 있겠지요.
목성님들~~!!!
주말 잘 보내시고 담주에 뵙겠습니다.~~꾸벅~~!
     
김인숙   14-01-03 11:38
    
역시 반장님은 다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회원님들 문안하시느라
밤 늦도록 챙깁니다.

새해 벽두부터 8편의 주옥같은 수필이
쏟아지고
깔깔수다도 '밥사, 감사, 봉사'로
시작하는 반장님.
이쯤되면 목요반 청마는
신바람 났습니다.

교량 역할을 잘도 하셔서
수필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집니다.
목요반  " 새해에도 복은 굴러 옵니다"
강수화   14-01-03 09:20
    
제가 다녔던 산간벽지 초등학교에 어느 복지가의 후원으로 책이 조금 있었지요. 그나마 그 후원자가 지속적인 후원을 할 형편이 안 되었던지 도서관 책은 6학년이 되기 전에 다 읽어 더이상 읽을 게 없었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도록 교과서외의 책을 접할 거의 기회가 없었는데 도시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엄청난(?)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짝궁이 자기 집으로 가끔 나를 데리고 갔었는데 그녀 아버지 책장에서 성에 관련된 놀라운 책을 발견하였어요. 그녀 집에 갈 때마다 은밀하게 그 책들을 탐닉하곤 하였답니다. 그 때 쌓은 지식들로 애기 낳고 잘 살고 있습지요.(웃음)
요즘
그 때와 비슷한 은밀함을 즐기고 있습니다.
한국산문 홈에서 제가 올린 글 조회수와 댓글만 확인하고 나가다가 우연히 반장님이나 총무님들이 올린 후기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쾌감이었습니다. 새로 올라 온 글들보다 솔직히 후기가 더 반갑다고 고백하겠습니다.
친구 집에서 느끼던 야릇한 쾌감같은, 후기 사이사이 빛나는 글쓰기 지침을 발견하는 일은 그야말로 최고의 흥분입니다.

어제 수업 후 티타임 자리에서 윤송애 선생님께 몇년생이냐고 물었더니 벌쎄 몇번째 얘기해 준다며 웃으며 알려 주셨는데 제 기억력의 한계를 벌써 눈치챈 것 같아 뜨끔하였습니다. 공부해도 금방 잊어버리는 기억의 limit 이 한정없이 짧은 저 같은 아줌마에게 이런 후기가 어찌 달콤하지 않겠습니까.

후기 올려 주시는 우리 반 임원과 님들을 비롯
다른 반(한지황, 임정희, 김은희, 유병숙, 노정애,....)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김인숙   14-01-03 11:48
    
강수화님. 목요반에 잘 오셨습니다.
1편의 드라마를 매주마다 우리에게
선물하시는 당신.
정말 재미있는 문우입니다.

자랑하고픈 사건일랑
싸악 감추시고
치부만 홀랑 올려 독자를 울렸다가
웃겼다가 주무르는 당신.

기대되는 인물입니다.
저도 당신의 수필접근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강수화   14-01-03 12:26
    
조금 전 올린 댓글은 수정이 불가능 하군요.
'독지가' 를 '복지가'로  잘못 표기해서.
밥먹고 고춧가루 낀 치아를 보인 것처럼 부끄럽네예.
댓글도 합평을 받아야 할까봐요.
          
홍정현   14-01-03 16:11
    
저도 댓글에 오타가 있지만 기념으로 그냥 두고 있어요. ^^
김인숙   14-01-03 12:37
    
댓글도 수정 가능합니다.
강수화님의 아이디, 비밀번호를 입력하신 후
( 이름 실명 넣은 후 )
강수화 이름 오른쪽에 M을 누르세요.
그 다음 수정 하시면 됩니다.
(사실 저도 컴맹입니다.)
김인숙   14-01-03 12:37
    
댓글도 수정 가능합니다.
강수화님의 아이디, 비밀번호를 입력하신 후
( 이름 실명 넣은 후 )
강수화 이름 오른쪽에 M을 누르세요.
그 다음 수정 하시면 됩니다.
(사실 저도 컴맹입니다.)
윤송애   14-01-03 17:40
    
센스가 부족한 저는 <청마는 달린다>는 후기 제목을 보고 아주 잠깐
웬 청마? 했답니다.
그래요!!! 청마의 해이니 목요반도 청마처럼 열심히 달려야겠지요~
김인숙 선생님, 수업후기 제목 멋지게 지으셨네요.
수업에 충실했다고 내심 뿌듯했는데 후기 읽어보니 제가
잠깐씩 딴 짓했나봐요....ㅎㅎ
이래서 수업 후기라는게 있나봐요~
목요반 선생님들, 떨어지지 않게 고삐 꽉 움켜쥐고 올 한해
신나게 달려요~
김인숙   14-01-03 22:52
    
우리 목요반님들. 뭉치는데는 1등아닙니까?
 고삐잡는대로 달리는거죠.
 항상 모이면 깨소금 수다 번지고
 수필이야기로 뱅글뱅글 돌아가는
 이야기 속에 또 한해가 왔군요.

 목요반 새정부 들어서고
 젊은 신진들 싱싱에너지
 청마처럼 달릴겁니다.
 송애님도 반짝 아이디어
 감추지마시고 후기 실력 발휘해
 보세요.
 기대됩니다.
박소현   14-01-03 22:56
    
새해를 여는 첫 수업
김인숙 선생님의 후기 제목처럼
2014년, 목요반의 청마는 힘차게 달리고 있네요
합평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쏟아지는 글들을 보면
알 수 있거든요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석하신 분들의
빈자리가 여느 때보다 커 보였습니다
다음 주엔 모두들 반가운 얼굴 만나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
맛깔스런 후기 올리신 김인숙 선생님
언제나 큰 언니처럼 소리 없이 봉사 하시는
모습 참 아름답습니다~~
감사의 박수 짝짝짝!!
김인숙   14-01-03 23:10
    
박소현님. 바쁘신데 방문 열어보셨군요.
'밥사' 주인공은 소현님이 아니신지요?
항상 선두주자로 주머니 풀으시는 모습
참으로 푸근합니다.

목요반을 끝까지 지키시며
언제나 넉넉한 미소로
따뜻하게 품는
안방 같은 포근함에
항상 목요일을 기다린답니다.

저는 이제 신진들에게
필을 넘겨야할 듯 합니다.
쟁쟁한 후배들 대기 중이랍니다.
이마리나   14-01-04 23:40
    
청마는 달린다.
새해를 맞는 신문의 헤드라인 같습니다.
역시 재치 넘치는 인숙쌤의 통통튀는 후기와 함께 멋진 제목 "짝짝짝 "
박수보냅니다.
새해 첫 날의 빈자리가 섭섭하긴해도 네시가 넘도록 토론과 수다는 엉덩이를
떼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올해도 쭈욱 이렇게 나갑시다.
즐거운 주말보내시고 다음주에는 결석없이 모두 만나길 희망합니다.
김인숙   14-01-05 07:38
    
마리나님. 사물놀이 할 때 간식 만들어 오시고
송년파티 짜라라라 짠짜
노래뽑아 똘똘 뭉치게하는
용한 마력을 불러 온 분이
마리나님 아닙니까.

꾀꼬리 목청 전국구로
놀아야 하는데 목요반에서만
놀기에는 아깝습니다.
올해는 청마타시고
한국산문 장끼로 대두해 보심이
어떠하오리이까.

목요반 인물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