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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과 함께 했기에 참 행복했습니다.    
글쓴이 : 한지황    13-12-31 00:01    조회 : 4,804
오늘은 총 네 편의 수필을 합평했습니다.
윤정미샘의 <아버지의 뒷모습>은 퇴직 후 67세가 되신 아버지께
방송 출연 이벤트를 선물하여 다시 결혼식을 올려드리는 이아기입니다.
지나치게 생략된 결혼식 장면을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면 멋진 수필이 될 수 있습니다.
제목은 <아버지의 결혼식>으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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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경샘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글 쓸 때 제목을 정하는 게 참 어려운데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주제를 제목으로 정하든지
소재 중 중심 소재 즉 제재를 제목으로 정하면 됩니다.
여기서 제재란 주제 구현에 이바지하는 소재를 말하지요.
정지용의 <향수>는 주제를 제목으로 정한 경우이고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는 소재를 제목으로 정한 경우이지요.
 
글의 제목은 독자와 글 내용을 매개하는 촉매이자 글을 대표하는 얼굴이므로
주제와 의도, 내용과 특성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짧은 한마디 혹은 몇 마디의 말을 통해 그런 모든 의미를 압축하고 추상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목 붙이기는 작가의 재치와 재능이 드러나는 작업 같습니다.
제목만 보고 읽을 건지 아닌지를 망설이는 독자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제목 정하기에 많은 고민이 동반되어야 할 것 같네요.
 
문정혜샘의 <인연>은 여러 번 고친 글로, 성실하게 수정 작업을 하시는 샘의 태도는
본받을 점이라는 스승님의 말씀이 계셨습니다.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릅니다.
열심히 갈고 닦아 수려한 수필을 완성하는 것이야말로
수필을 공부하는 우리들이 지향해야할 태도이겠지요.
고치고 또 고쳐서 오케이를 받을 때의 기쁨은 그래서 더욱 값진 것이지요.
 
오랜만에 글을 내신 공인영샘의 <내 인생의 한 때, 누구와 함께였던가>
조금 거창한 제목에 대해서 더 연구해 보자는 선생님의 말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신혼시절 이웃사촌에 대한 이야기로 지금껏 그 만남은 이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신혼의 정의에 대하여 7년까지는 신혼으로 보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모두들 반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신혼은 그렇게 길었어요?”라는 짖굳은 질문에
나는 아예 신혼이 없었노라는 선생님의 대꾸에 모두들 까르르 웃었지요.
한참 과거가 되어버린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다들 추억에 잠겨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박래순샘의 <말투>는 고부간의 미묘한 갈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봐야 한다지만
갈등 이유가 좀 약한 면이 있습니다.
예민한 시어머니의 입장 설명과 고부간에 화해하는 장면도
더 구체적으로 묘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썼지만 독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
더 극적인 장면이 있으면 좋다는 말씀이시지요.
 
오늘은 여러 편의 합평으로 빠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결석자도 없이 모든 회원들이 함께 해서 한 해의 마지막 수업이 더욱 알찼습니다.
김화순샘이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와인을 선물하셔서
더욱 송년의 분위기가 나는 듯 했습니다.
항상 많은 것을 베풀어 주시는 김화순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박인숙샘의 정성이 가득한 클로버 잎을 코팅해서 모든 분께 선물해주셨습니다.
노란 봉투에 넣어 좋은 말씀까지....
샘의 정성에 할 말을 잃습니다.
언제나 열띤 강의로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시려고 애쓰시는 이재무 선생님께도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반 회원님들!
지난 한 해에도 열심히 공부하시고 화목하게 지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했기에 참 행복했습니다.
언제나 기다려지는 수업과 열띤 대화가 끊이지 않는 독서모임 또한
즐거운 추억으로 차곡차곡 쌓여져 가고 있지요.!
새해엔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나뵙기를 기대합니다.

진미경   13-12-31 10:52
    
해피 뉴 이어 !!
    박인숙샘의 클로버잎 코팅선물은 생각하지 못한 정성스런 행운을 받는 기쁨이었구요.
    김화순샘의 와인 선물은 가족들과 건배하며  나누는 행복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받기만 하니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함께 했기에 행복했다는 반장님의 고백에 살포시 제맘도 얹어 볼랍니다.
    열강하시는 이재무 스승님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더욱 건강하셔서 하시는 일마다 승승장구하시구요.
    강의전에 시작하는 독서모임은 주제에 걸맞는 이야기꽃으로 활짝 핍니다.
    일주일마다 만나니 이렇게 소중한 인연이 또 있을까?
    내년에도 더욱 깊어지는 인연으로 쭈욱~~~~ 느낌 아니까 !!
     
한지황   13-12-31 13:40
    
송구영신을 차분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캐롤도 없는 크리스마스가 지났듯이 한 번의 설날이 더 있어서인지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은 늘 흥분되지 않네요.
어릴 적엔 엄청 큰 의미가 있는 줄 착각하고 어마어마한 계획도 세우곤 했는데...
대학생 딸은 오늘 밤 뭐 할거냐고 잔뜩 기대에 차 있어요.
젊다는 것은 아직 많이 남아있는 미래에 대한 끝없는 설레임과 가능성으로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일까요?
사람이 편의상 시간을 만들고 하루와 시간을 구분한 것일 뿐
어제나 내일은 우주의 억겁의 시간에 비하면 한낱 순간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에
담담히 올해의 마지막 날을 보냅니다.
미경샘이 일산반에 동참한 해라는 의미에서 2013년은 특별한 해였지요.
느낌 확실히 아는 미경샘 덕분에 2014년도 걱정 없겠지요?
최영자   13-12-31 23:49
    
토닥토닥 서로 위로해 주고 배려해주었던 2013년이 막을 내리고 있네요.
문우님들과 함께 웃고 수다 떨었던 소중한 시간들이 ......

어제 독서토론 시간에  '촉촉한 눈매의 남편' 이야기에 저는 책상에 엎드려서 웃었네요. 그냥  웃기에는 표정관리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요.  일주일동안 쌓였던  마음의 피로가 썰물처럼 쏴 ~아  밀려났지요.

우리반의 토닥토닥 토론은 새해에도 쭈~욱 이어지겠죠?
함께 해준 문우님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한지황   14-01-01 11:42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웃음을 참지못하고 행복하게 환하게 웃으시는 최영자샘의 모습이....
그것을 보는 저 또한 얼마나 행복해지던지...
웃음이건  울음이건 모든 감정은 전염이 된다는데 이왕이면 웃음이 마구마구 전파되면 좋겠지요?
그런 면에서 웃음의 시발점이 되어준 미경샘과 안테나 역할을 해주신 최영자샘
모두 보배와 같은 존재들이십니다.
이름도 정이 가고 예쁜 토닥토닥 토론!
당근입지요, 고고싱입니다!
오윤정   14-01-01 11:29
    
모범생 반장님의 강의 후기는 날로 훌륭해지시는군요.
지난 해 송년 모임때 그리웠던 여러 선생님들 뵙게 되어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일산반 선생님들 한분 한분께 인사드려야 옳으나 이곳에 들러 인사를 올립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해.
훌륭한 글 많이 쓰시는 한해 되시기를 빕니다.
     
한지황   14-01-01 11:48
    
새해 첫날 오윤정샘의 인사를 받으니 왜 이리 기쁜지요.
역시 벗이 찾아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할소냐라는 옛 구절이 상기되네요 .
저도 송년회 때 샘을 만나서 기뻤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멋진 글 많이 쓰시고 또 만나뵙기를 기대할께요.
문영일   14-01-01 18:21
    
글의 제목을 보고 읽을까 말까 하기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제가 되었던 소재가 되었던 우선 제목이
    쌈박하던가, 신선하던가, 눈에 번쩍 하던가, 낯이 설던가!,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야! 
    아니면 좀 충동을 일으킬 만큼 야 하던가, 짓궂든가,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하기야, 넷델만 좋으면 뭣하겠습니까?
    입어보고, 먹어봐야 하겠지요.
    다만 브랜드 만 보고 사거나 먹거나 하듯 작가의 신용도 있어야 하는 건데
    전 '중국제' (중국 대사관에서 보면 큰 일임)같은 글에 위에 열거한 재목들을
    달려고 덤비니 브렌드가 안됩니다.
    후기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김화순 시인님!
    와인이라, 섭하네요. 제가 누굽니까?
    입사 동기를 이렇게 모른체 해도 되는 건지..
    건투와 건필을 기원드립니다.
    일산반 여러분 복많이 받고
    말처럼 진겪!
     
한지황   14-01-03 09:10
    
청말띠의 새해가 밝은지 오늘로 3일째가 되는군요.
띠로 말한다면 음력설부터가 정확한 시작이 될 것이고
음양오행으로 따진다면 입춘부터 시작한다고 하지요.
동지도 지났으니 이제 해는 서서히 길어지고 있고
봄을 향하여 가는 기분이 슬슬 듭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많은 활동하시어서
언제나 젊으시고 활기찬 모습으로
문영일선생님의 브랜드를 빛내주시길 기원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공인영   14-01-02 13:13
    
드디어 새해를 맞았습니다. 일산반 벗들 좋은 꿈들 꾸셨는지요? ^_^
여기저기 뒤지고도 못 구한 책 때문에 독서모임을 놓쳤지만
그게 또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도 있음을 이번에 경험하면서
혼자가 아닌 여럿의 힘, 정보 교환의 혜택에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에니웨이^_^,
신정을 쇠는 친정엄마와 형제들과 만나 행복한 기운 가득 얻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한 사람(사위) 더 추가된  저흰 가족 수가 18이나 되었습니다.
오래 전 4남매였던 게  이제 수십 년 세월 뒤 18 이란 숫자로 불어나
엄마 앞에 그 자손들 새배를 드리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세월도 느꼈구요.^^
꾹꾹 눌러 전해주시던 엄마의 덕담을 받아들고
새해엔 좀 더 자주 찾아뵈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독서모임의 즐거움과 또 그것들이 주는 무언의 약속 같은 게 단합으로 이끄는,
새해엔 일산반이 더 건강한 삶과 다양한 즐거움으로 풍성해질 것을 믿습니다.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해해주고 서로 양보하고 또 서로 손잡아주며
반장님과 총무님의 지도하에 힘차게 출발하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익숙하던 가르침의 방식이 좀 달라져 가끔씩 고뇌^^;; 도 하겠지만
배움은 어떤 경우에도 나를 성장하게 하고 수련시킴을 확인합니다.
2년 여 만에 들고 간 글로 와장창^^;...
그러나  '나'라는 문체로 글을 써야 한다는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의 틀안에서 정리되기엔 우리는 모두가 다 다른 개성 강한 존재들이니까요.
새해엔 뻔한 것들은 모두 던져버리고
우리들의 다양한 잠재와 노력들이 가늠할 수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며
심히 유쾌하게 흔들어 놓기를 그저 두 손 모을 뿐입니다.^_^;;

일산반과 더불어 한국산문 모든 벗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또 받으시길 빕니다.
마실 와 주신 오윤정님,  문영일 선생님 반갑습니다.
자주 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안부도 나누시길요.
모두 모두 다시 한 번 해피 뉴 이어입니다.~~~
     
한지황   14-01-03 09:19
    
사위와 함께 맞이한 첫 신정에 감개무량하시는 않았는지요?
아직도 장모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할 것만 같은 공인영샘!
두루두루 가정 내 모두에게 좋은 일만 그득하길 기원합니다.
올해부터는 열심히 독서모임에 참석하여 한 목소리를 내신다니 정말 기대되어요.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너무도 당연한 의견들을 경청할 수 있는 배려와 관심이
우리 모임을 통해서 더욱 굳건해지리라 믿습니다.
'왜 저러지? '가 아닌 '저럴 수도 있구나.' 하는 여유를 배워가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각자의 소중한 개성들을 사랑할 수 있기에 우리는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을겁니다.
한 살 더 먹은 만큼의 성숙과 함께 며칠 후의 독서모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