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북극 한파가 한반도를 덮친 강추위는 양보를 않고 있었죠. 하지만 수필에 열정은 추위와는 상관없이 강의실은 ‘헤밍웨이와 글쓰기’로 후끈 달아올랐어요. 교수님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성행한 ‘살롱문화’가 예술의 씨를 뿌린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하시는군요. 재능있는 자와 야심 많은 자들의 우아한 미팅 장소. 여기에서 세기의 명작들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강조하셨어요.
몇 분 선생님의 빈자리가 보였지만 헤밍웨이 인문학으로 꿀맛 나는 강의 속으로 푸욱 빠지는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창작 합평
*이은하 님 <염소였지만>
공유할 곳 없이 매끄럽게 잘 묘사했어요. 다만 제목에서 좀 더 생각해 보라고 하시네요.
♣헤밍웨이와 글쓰기
*작가에게 해로운 것: 정치, 여자, 술, 여자, 돈, 야망이 나쁘다.
*나는 글쓰기를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글쓰기는 쉬워지지 않는다.
*글쓰기는 정해진 규칙은 없다. 때로 쉽고 완벽한 글쓰기가 있는가 하면, 바위에 구멍을 뚫어 화약을 넣어 폭파시키는 것처럼 어려울 때도 있다.
*돈이 되든 행복해지기 위해 글을 써야. 이건 선천적인 병이다. 나는 글쓰기가 좋다. 이건 더 나쁘다. 병이 악습이 되어 버렸다.
*작가가 되기 위해 가장 좋은 조기 훈련은?
불우한 유년 시절을 겪는 것.
잠깐만. ☞ 여기에서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교수님은 말씀하셨어요. 글을 잘 쓰기 위해 인위적으로 불우한 환경을 겪으라는 건 아니라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조금 차이가 있죠?
*그런데 여기에서는 불우한 유년이 명작의 계기를 만들기도 했어요. 시베리아 유배가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를 만들었다. 쇠를 두드려서 칼을 만들 듯 작가는 부당한 일로 단련이 되어 만들어진다. 조금 알쏭달쏭하죠. 어떤 유명인은 이런 말을 했어요. ‘고통은 열정의 연료다.’
*글이 잘 풀릴 때 멈추어라. 밤새 새 글이 고인다.
*읽기에 어려운 글이 가장 쓰기 어렵다.
*쉽게 쓰기는 어렵고 어렵게 쓰기는 쉽다.
*헤밍웨이의 빙산 이론: 물위의 일부분만 확실하게 드러나는 효과를 노려라. 형용사, 부사는 NO.
*우리 교수님은? : 물위의 일부를 묘사하면서 물아래 부분도 알 수 있게.
♣헤밍웨이의 고민
*헤밍웨이는 남성적이고 하드보일드 문체를 구사했지만 작은 성기 때문에 평생동안 심한 콤플렉스에 시달림.
*피츠제럴드는 헤밍웨이를 박물관에 데려가서 그리스 조각상을 보여줌.(결코 작지 않다고 위로하기 위해)
♣깔깔 수다방
*12층 찻집에서 헤밍웨이 얘기는 다시 이어졌어요. 육체적인 고민 거리가 있음에도 어찌 여러 명의 여인들과 결혼을 했는지? 물론 천재적인 거장의 작품에 매료 되었겠죠. 다체로운 연애 경험이 작품 활동에 영향을 던지는지?
우리 회원들끼리 다시 토론한 주제가 있었죠. 사랑에는 물질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느냐? 일부는 그렇다, 일부는 아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아참. 오늘 들어온 새로운 수필에도 ‘사랑’이야기가 있어요. 얼른 읽고 싶어요. 짭잘 달콤한 얘기. 다음 목요일에 2부로 들어갑니다. 2월 초하루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