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11. 21/28, 목)
-영화에서 수필을 배워볼까?(종로반)
1. 강의
기젤라 님의 글 <동시(東施)>는 ‘미장센’이란 영화 용어를 소개한다. 보통명사처럼 사용되는 친근하고 낯익은 영화 용어를 공부해 보자. 예술 장르 중에서 가장 역사가 짧으면서도(고작 100년!) 현격한 발전을 이룬 영화 편집 기법을 케케묵은 우리 수필 작법에도 차용해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작은 희망이 큰 잘못은 아니겠지요)?
#미장센(Mis-En-Scene)
무대(화면) 구성의 모든 것. 무대 세팅, 의상, 조명, 주인공의 위치, 동선, 소품 배치, 카메라 각도 등등. 특정한 감독의 작가적 역량을 평가하는 가늠자.
*수필에서 심리 흐름, 상황 묘사나 배경 설정에 도입한다면 어떨는지요? 잘 된 영화치고 미장센이 엉성한 영화는 없다니깐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몽타주(Montage)
대립한 쇼트들을 나란히 배치하고 조립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기법.
*뜻밖의 형태로 완성되는 서로 다른 모양의 레고 블록을 떠올려보세요. 이 기법 수필에 응용하면 좋겠죠? 영화사에 길이 남는 몽타주 기법은 <전함 포템킨>에 사용된 오데사 계단 장면.
#딥포커스(Deep Focus)
카메라 가까운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모두 초점이 맞도록 찍는 기법.
*낯설게하기(Unfamiliarization) 중 전경화(前景化)와 대비되는 개념.
#플래시백(Flash Back)
현재 진행되는 극 중 장면의 이전에 벌어졌던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는 방식.
*이 기법은 수필에서도 자주 사용되죠? 현재-과거-현재를 오거나 가거니.
#오마주(Homage)
‘헌정’ 또는 ‘헌사’ 후배가 선배 영화인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차용하는 영화 속 특징적인 장면을 모방하거나 패러디함.
*문학에서는 티 안 나게 조심조심. 잘못 따라 하면 ‘표절’로 신세 망친다고요!
#클리셰(Cliche)
진부하고 식상한 신파. 판에 박아 찍어낸 듯한 문구, 표현, 스타일을 말함.
*클리세는 수필을 언저리(Injury?) 문학으로 전락시키는 주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산한 삶, 앓고 나서 또 앓는 소리, 고되기만 했던 삶, 남편의 무관심, 참혹했던 추억, 친인의 죽음, 그밖에...?
#크로스 컷(Cross Cutting)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일을 교차하여 보여주는 편집 기법.
*이 기법 또한 얼마든지 수필에 차용할 수 있음. 이를테면 내면 심리를 바깥 풍경과 엇갈려 계속 보여준다든가... 회원 작품 난 <웰컴 투마이 월드> 참고.
#점프 컷(Jump Cut)
움직임이 있는 피사체를 같은 카메라 위치, 같은 화면 사이즈의 상태로 연결했을 때 갑자기 편집 점에서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현상.
*이 기법도 수필에서 사용하면 멋진 장면이 연출되겠죠? 영화사상 가장 유명 한 점프 컷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 합평
부채의 역사(김순자)
지난 시간 윤기정 님의 <양평군자>에 소재로 나온 부채에 관해 문인 화가로서 쓴 부채에 관한 길라잡이 글이다. 합죽선을 직접 가져와 대나무의 속대와 겉대로 만든 부채를 서로 비교 설명하여 입체적인 시간이 되었다.
수필(최준석)
산나물 무침->새순-> 깨어진 꽃병->장미로 이어진 수필에 대한 정의이다. 피천득의 <수필>을 떠오르게 하는 메타 수필. ‘접시는 종이요, 산나물은 소재, 버무린 손길은 연필, 나는 독자’라 하여 구색을 갖추었으며...
동시(기젤라)
독립영화 콘셉트로 쓴 창의성이 있는 글. 완성도와 함께 가진 않지만, 중의성(重意性)도 돋보인다. 화소를 둘, 또는 그 이상으로 나누거나 배치를 달리해 구성의 효율성을 높여도 좋다. 작품 평은 침어낙안(沈魚落雁)!
문지방을 넘을 때(이기식)
나이 들어감에 대한 소회를 문지방을 넘는다고 표현했다. 퇴직 후의 삶을 고심하는 문우들의 공감을 끌어냄. 인용한 거지 에피소드가 적합한 것인지 숙고 필요. 그런데 ‘아우라(Aura)’의 바른말이 ‘오라’라고? 오호!
3. 동정
신예 주복희 님이 킨텍스 아트페어 서예전을 찾아준 종로반 문우님들에게 감사하며 종로3가 전집에서 저녁을 거나하게 대접했다.
한국산문 송년회 반 소개 아이디어가 오갔다. 잔머리 총무를 잠시 믿어보는 분위기. 등단 후 회식 날도 잡았다. “밥먹는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