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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델라이데, 무덤에서 재가 된 심장의 꽃..(평론반)    
글쓴이 : 오정주    19-12-06 01:10    조회 : 44,910

(1)희귀한 천재 베토벤  

수업 시작 전부터 베토벤의 가곡 아델라이데가 흐릅니다.

알프스의 보랏빛 봄꽃, 아델라이데~!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부르는 테너 가수의 멋진 노래는 눈물나게 아름답습니다. 성악가들이 갑자기 몹시 부러워집니다. 아름다운 목소리에 가슴이 뭉클...  

나뭇가지 사이로 빛나는 햇살에 / 부드럽게 둘러싸인 봄의 들판에서 / 나는 외로이 방황하네, 아델라이데! / 거울 같은 강물에서, 알프스의 눈 속에서 / 저물녘의 황금빛 구름에서 / 밤하늘에 뿌려진 별밭에서 / 네 모습이 빛나네, 아델라이데! / , 언젠가 내 무덤에서는 재가 된 내 심장의 꽃이 피어날 거야 / 보랏빛 꽃잎 하나하나에 / 네 이름이 또렷이 빛나네, 아델라이데!” (: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   

역시 음악은 감동을 줍니다. 조선근샘이 손빠르게 톡방에 올려두었는데

감기로 결석하신 박샘이 잘 들었다고 감사의 인사가 강의 중에 들어옵니다.   

아델라이데는 봄이 오면 알프스 산록에 피어나는 보랏빛의 키 작은 야생화로, 귀엽고 청초한 여자아이 이름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이 꽃의 이미지가 어느 유럽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노랫말이 인생의 봄 한가운데 있던 스물다섯 살 베토벤을 매혹시켰고... 그래서 나온 노래가 바로 <아델라이데>!!!   

당시 베토벤은 빈에서 자유분방한 즉흥 연주로 이름을 날리는 천재 피아니스 작곡가였습니다. "용기를 가져라! 몸이 아무리 허약할지라도 내 영혼이 나를 지배할 것이다. 내 나이 벌써 25. 올해는 인간으로서 완성되어야 할 시기다. 성취 못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어야 한다."   대담하고 정열적인 베토벤,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마음이 약한 남자였던 그가 어느 여성을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는지는 분명치 않다네요.

불멸의 연인으로 거론된, <월광>소나타를 바친 줄리에타 기차르디, F#장조 소나타 <테레제를 위하여>를 바친 테레제 폰 브룬스빅,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바친 안토니 브렌타노 등 - 을 만나기 전이었으니까요.

60여곡에 이르는 베토벤의 가곡들은 거의 사랑노래입니다. 일생동안 사랑에 빠지지 않은 적이 없던 베토벤은 위대한 명곡들을 남겼지만 그의 사랑은 모두 실패작이었습니다.

 우리는 또 발렌티나 리시차라고 하는 우크라이나 태생 미국의 피아노 연주자의 <월광 소나타>도 큰 화면으로 보고 들었습니다. 3악장 빠른 폭풍 음률 사이로 첫눈이 펑펑 내렸다는 동네 사람의 제보에 카톡방에 전달..이번 주는 참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거 같습니다. 오디오 비디오에 찬조 영상들까지 복합 적인 예술이 되었네요. 음악을 들려주고 보여주신 교수님께 감사합니다.

베토벤이야기는 아직도 끝내지 못한 채 이제 우리는 송년의 밤을 준비해야합니다. 벌써 위대한 12월이네요. 웃으며 보내줘야겠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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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너의 아이들에게 행복을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니라 덕이라는 것을 말해다오. 불행한 가운데서도 나를 지탱해 준 것은 오직 도덕이었단다. 도덕과 나의 음악에 감사를 보낸다.

(중략) 꼭 그래야 한다면 나는 기꺼이 죽음을 맞으리라. 선천적으로 타고난 예술적인 자질을 충분히 발휘하기도 전에 죽음이 닥쳐온다면.... 나의 운명이 너무나 가혹하기 때문에 죽음이 너무 일찍이 찾아오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좀 더 늦게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그러나 그래도 나는 만족하리라. 죽음은 나를 끝없는 고뇌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죽음이여!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라. 나는 너를 용감하게 맞으리라. 그러면 잘들 있거라. 내가 죽은 후에도 나를 잊지 말아다오. (이하 생략)

조수철 <베토벤의 삶과 음악세계- 고난을 헤치고 환희로>, 서울대학교 출판부, 80-83.

 

(2)합평

이성숙 <사랑의 온기, 흰죽>

김낙효 <현대수필,월평>

최윤선 <매미가 열리는 나무>

 

**아델라이데 감상해보세요  아래주소 꾹 누르시면 됩니다.

  https://youtu.be/qurafBb09JI


박영화   19-12-10 00:25
    
베토벤은 25세에 '인간으로서 완성되야할 시기'라고 했군요. 베토벤 나이 곱하기 2가 넘는 저는 무엇을 성취했나 생각해 봅니다. ㅋㅋㅋ
사랑의 노래를 만든 베토벤이 사랑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이성숙, 김낙효 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최윤선 님의 글도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아델라이데를 감상하며 베토벤의 안타까운 사랑을 생각해봅니다. ^^
     
오정주   19-12-14 23:16
    
베토벤은 사실 결혼 할 생각은 없었다지요?
구속 받는 게 싫어서 말입니다.예술가들이 다 그렇잖아요 왜.
사랑의 쓴 잔으로 ,상처입은 영혼으로  명곡들을 쏟아내어
200년 후의 우리들 사랑을 받고 있으니
죽어서도 원은 없을겁니다.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