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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문 혹은 수필 - 편안한 소통과 나눔의 문학 (롯데 잠실반)    
글쓴이 : 박윤정    19-09-25 01:41    조회 : 2,306



산문 혹은 수필 - 편안한 소통과 나눔의 문학

 

10명으로 시작되었던 롯데 잠실반 식구가 3주차에 14명으로 늘었습니다. 새로 오신 김시하 선생님, 황연자 선생님, 환영합니다.

그동안 꾸준히 다수의 평론집을 펴내온 유성호 교수님께서 얼마 전 단정한 기억이라는 첫 산문집을 냈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교수님이 경인일보 수요광장란에 쓰셨던 두 편의 글 수필에 대한 기억(201951일자)단정하고 강한 항심(恒心)의 산문(2019918일자)을 읽으며 산문’, ‘수필혹은 에세이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산문이라는 공동체에서 글쓰기를 실천하는 우리들이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실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본문을 한 절 한 절 읽으며, 사용된 단어와 언급된 인물들을 소상하고도 친절하게 풀어 설명해주신 덕분에 깨알 지식들을 덤으로 얻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마치며, ‘산문혹은 수필혹은 그 무엇으로 불리건 우리는 참 좋은 글 그릇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쓰신 두 편의 칼럼에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언급된 산문(수필)’은 다음과 같은 글입니다.

“‘자연인 아무개가 간직하고 있는 섭렵과 경험의 기억들

진솔한 고백을 통한 자기 확인을 욕망하면서, 특정 토픽에 대해 독자와 소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타자들의 눈과 귀를 열어줌으로써 그들의 삶과 생각에 충격과 변형을 주려는 계몽 의지가 그 안에 흐르는

공감에의 간곡한 요청이요 오랜 경험과 기억을 나누자는 호소일 뿐

문장이 글쓴이의 인격이나 사람됨을 담고 있다면, 그 대표 사례는 아마도 산문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친숙하고 평화로운 위안을 주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삶의 충전을 꾀하는

한시적 소음에서 벗어나 단정하고 강한 항심(恒心)을 가다듬는 (통로)”

모어(母語)를 미학적으로 세련화하고 현대인의 일상을 잘 묘사한

서정성과 비평 정신, 고백과 소통, 인생론과 문명 비판론 등 다양한 문양들을 복합적으로 내장하면서

자연과 인생을 관조하여 그 형상과 존재의 의미를 밝히기도 하고, 날카로운 지성으로 새로운 양상과 지향성을 명쾌하게 제시하기도 한다.”

 

*기록한다는 것은, 선택적 기억을 가공 혹은 재조직하는 과정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렇군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선택적이었습니다.

*: 교수님이 베스트 산문으로 꼽으신 김기림의 한국산문20188월호 특집에 실려 있습니다.

 


 

 

 


홍정현   19-09-26 01:27
    
아시겠지만, 아무리 뇌를 번쩍 깨우는 강의라 해도 돌아서면, 바로 망각의 바다로 흘러가 사라집니다.
박윤정 님의 후기를 읽으며 그것을 또 느꼈습니다.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네요.
덤으로 얻는 깨알 지식은
선택적인 '덤'이었나요?
저도 '덤'으로 얻어보고 싶습니다.
깨알이 아니라, 1옹스트롬 만큼이라도 말입니다.

지난 주에 찍은 잠실반의 단체 사진을 올리려다 초상권 허락을 다 받은 것이 아니라서 올리지 못하겠네요.
대신 회원님들의 뒷모습이 나온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진연후   19-09-26 08:47
    
동감입니다. 후기를 읽으며 느낍니다. 아... 그런 말씀을 하셨구나..
선택.. 변형... 가공... 그런 단어들이 언뜻 떠오릅니다.
이제 뒷모습도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월요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