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도 오늘로 끝입니다. 문우님들 잘 쉬셨는지요. 제수 준비에 또 집안 잔치에 바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여튼 그렇게 설을 보내고 보니 후련합니다.
이제 생물에겐 바쁜 봄입니다. 나무와 풀 만이 바쁜 게 아니지요. 나는 봄이 오려는 이 때 쯤엔 가슴이 뜁니다. 꽃구경, 새 싹 구경, 올챙이. 소금쟁이들 신이나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면 나 역시 신이 나지요. 그 것들이 삶을 즐기고 삶을 노래하고 삶의 기쁨을 온 세상에 휘 날리고 싶어 몸살이 나는 계절이니 말이지요. 지금 풀 뿌리 나무 뿌리는 봄을 준비하기에 엄청 바쁠 것입니다. 나도 봄을 맞을 채비에 눈코 뜰 새가 없어 좋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연초록빛 비가 내리면 숨죽이고 있던 가지에 가녀린 잎이 고개를 내밀며 살아있노라는 신호를 봤을 때의 기쁨과 희열은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마른 낙엽속에서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미는 이름모를 싹이나 안개에 젖어 아우라를 형성하는 나무잎의 기운에 혼을 뺏깁니다. 봄은 생명의 계절입니다. 우리 문우들을 두고 봄이면 가야하는 서운함속에서도  마음은 벌써 자연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 타오른 마음에 이 천호 선생님의 표현이 기름을 부어주시네요. ~^^

집안은 사람이 들벅거려야 하는 건데 달랑 두 늙은 이가 있는 걸 생각하면, 발전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선진국은 무엇인지, 사람에게서 여유를 빼앗고, 사람에게서 인성을 빼앗고, 사람에게서 사랑을 빼앗고,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기고 도통 여유가 없어라. 큰 문제지요?  술 한 잔을 하더라도 술 맛이 통 안 납니다. 술이란 게 여럿이 먹고 떠드는 재미가 아니라면 술의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혼술, 그게 술입니까?  술 맛 마져 빼앗아 간 세태가 원망스러워서 한 마디 했구먼요.

혼술은 술이 아니지요? 술이 좋아 술을 마시는게 아니라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고 분위기가 좋고, 꽁꽁 묶어 놓은 마음의 빗장을 쉽게 풀리게 하는 마술적인 힘이 있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선생님의 말씀에 동감하지만 한번도 제대로 마음의 빗장을 풀지 않으시는 꿋꿋한 모습은 어디에서 나오시나요?

200만 년 인류 역사, 이제 종착역에 닿았습니다. 혼술,  혼밥,  혼영(화보기),  혼고(기 구워먹기), 혼잠,  혼가(정), 혼싸(움하기)- 이게 사람사는 건가 해서 마음의 갈등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마음 뿐 갈데도 없으면서.
풍지박산-트럼프가 기존의 질서를 깡그리 깨 부수고, 현 한국의 정치 돌아가는 양상을 보면 이게 사람사는 세상인지 어지럽습니다.
과연 사람 사는 세상이 영속되긴 될 것인가? 괜한 걱정이지요. 미안해요.

봄이오는 소리가 들린다고요? 역시 이선생님은 한 발 , 아니 두발 앞서가는 자연주의자 임이  틀립없어요.
아들이 올해부턴 신정으로 바꾸자고 해서 일찌감치 신정으로 명일을 보냈더니 참 심심한 구정연휴였네요.
그대도 합평후기가 알차서 그걸 읽으며 하루를 보냅니다.
갑자기 카톡에서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눈오는 연휴길을 정감넘치게 릴레이 하고 있군요.
박영진 선생님 등단소식을 카톡으로 보았는데 축하하며 정진하셔 멋진 에세이스트가 되시길 빕니다.
성심당 소보로가 한 몫? 한건 아닌가요?  축하합니다.

후기 작성하시느라  설이나 제대로 쇠셨는지 궁금하고 미안합니다. 설연휴 전인데도 종로반 강의실은 빈 곳이 거의 없고 열기가 뜨거워서 좋았습니다. 설 아침부터 동생들과 보드카 한 병 따고 젯술 올렸던 정종 다 마시고 딸딸하게 지냈습니다. 제 산책길엔 눈이 쌓이고 뜸하던 인적마저 아주 끊겨 오붓하게 강 길을 독차지하여 걷는 일을 하루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박영진 선생님의 등단 축하 소식이 늦었습니다.  좋은 글 많이 구경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등단 축하 소식이 늦었습니다'를 '인사가 늦었습니다'로 고칩니다.

웨딩마치작 합평을 교훈삼아 수정을 했습니다. 교정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문우님들의 합평에 감탄을 합니다.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이 보여지고 이유를 알아가면서 많은 도움을 얻습니다. 글은 타고난 능력도 필요하지만 많이 쓰고  문우님들의 합평과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발전되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사심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격려해주시는 교수님과 문우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단체 채팅방 내용까지 정리하시느라  곱배기로 애쓰셨습니다.
    Ommibus-->Omnibus 의 오타겠지요~~!!ㅎ
  복습으로 또 공부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차갑네요... 문우님들 목욜 뵙겠습니다.

설 명절이 시끌벅적했던 어린 시절을 뒤로 하고 이젠 두 내외만 달랑 있는 모습이 많아지는 시대지요.게다가 한 술 더 떠서 혼자이기까지.
농경사회에서 기계화사회로 전환 될 당시에 느꼈을 그 외로움.
다시 가계화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 가면서 느끼는 불안과 소외감이.
 우리의 몫이 우리를 서글프게 만들긴 해도.
함께 맘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우리 종로반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응차응차 솟아 오르고 있는 새 순들 처럼 서로 버틸 수 있도록 힘 내기만 하면 될 법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일랑 아예 떨쳐 버리고 삶에 대한 진정한 감사로 이끌게 하옵소서.살아가는 사람의 소망입니다.
응차응차 솟아 오르고 있는 새 순들 처럼 서로 버틸 수 있도록 힘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