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실전수필
-사랑보다 슬픈 기억 (01.19 목)
회원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문학 강의 잠시 접고 수업을 합평으로 시작한 교실의 분위기는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1. 회원 글 합평
사라진 기억(신현순)
사랑보다 슬픈 기억의 상실.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은 추억들이 저만치 멀어지고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딸의 회한은 언제 그칠까? 과연 그칠 날이 오기는 할까? 어머니만큼의 나이가 되면 딸도 같은 길을 걷게 될까? '사랑보다 슬픈 기억' 이 제목이 되면 본문에 딱 들어맞을 것 같아요.
구시나무 찬장이 있는 풍경(안해영)
엄하고 무섭기만 한 아버지의 속내가 찬장이 되어 어머니에게 선물이 된 이야기가 한 줄로 꿰어 감동으로 전해 온다. 조각난 나무가 아버지 마음에서 어머니에게 찬장이 될 것 같은 암시를 글 중간에 미리 넣어 준다면 극적 효과를 더 낼 수 있을 것 같다. ‘찬장이 된 구시나무’나 “구시나무 찬장‘ 의 제목은 어떨까요?
회중시계(염성효)
고장 난 낡은 시계와 글쓰기로 위로받고 있는 작가의 현실을 대비한 형상화가 돋보인다. 사물에서 다른 것을 보는 관점은 수필에서 감동을 주는 중요 요인이다. 칼럼 글로 이미 큰 평가를 받은 작가가 서정 수필로 다시 큰 감동을 주는 글이다. 종로반 제일의 글이 될 듯하다. 더 좋은 제목은 '회중시계와 손목시계'가 아닐까?
불후의 명곡에서 본 명곡(김정옥)
장대한 파토스가 있고 열정이 넘치는 글이다. 작가가 근래 보기 드물게 파워 있는 글로 박진감 있게 표현하여 민태원의 청춘 예찬을 보는 듯하다. 감동에서 얻은 힘을 조금만 빼고 무심한 듯 던져 보면 감동이 더 증폭되고 배가 될 것이다. 앞부분에 엄홍길의 이야기임을 미리 밝혀도 괜찮다. 3·4연은 줄여도 좋다.
천도복숭아(이덕용)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와의 꾸밈없는 대화가 흥미를 끄는 글이다. 영화 ‘레옹’의 마틸다 역 나타리 포트만을 보는 듯하다. 천도복숭아 제목에 털 복숭아 이야기가 섞이면 완전히 다른 글이 된다. 제목은 그냥 '복숭아'로 하고 끝부분의 아주머니 이야기 뒤에 할아버지도 보고 싶다는 내용을 추가하면 완성도면에서 더 좋지 않을까요?
예루살렘 멸망(제기영)
예루살렘 멸망의 진수가 아주 잘 그려진 근래에 보기 드문 작가의 수작이다. ‘요세푸스’와 ‘야마모토 이소로쿠’를 대비시킨 것은 아주 적절하여 작품의 품격이 더 높아졌다. 영화 '쿼바디스'에서 사실과 다르게 묘사한 지적 또한 적절하다. 오늘날 기독교가 세계적 존경을 받게 된 이유가 인류 구원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삼식이의 생존전략(박소언)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인용하여 일상의 알콩달콩한 삶에 얽힌 글의 품격을 높였다. 三食(삼식)이가 된 퇴직 남자의 생존 전략으로 아내의 가사에 동참하는 기지가 잘 그려져 있다. 요리 강좌를 시청하고 요리에도 도전해 보려는 의욕도 멋진 노후 삶의 귀감이 될 듯하다. 노년의 적극적 생활 동참은 권장 항목이다.
2. 종로반 동정
회중시계와 고장 난 시계로 서정 수필로의 예사롭지 않은 변화를 보여준 염성효 작가님이 2차 자리 마련하다. 칼럼 글로 미국에 독자층을 이미 확보하고 한국에서 다시 한번 종로반 독자들을 놀라게 한 이번 주 장원 글이 된 “회중시계”의 작가님. 지난 장원이었던 박소언님을 시작으로 반원들을 위한 뒤풀이로 합평 후 이 주의 장원 작가들의 쏘기 작전이 2주째 이어지다. 뭘 쏘셨나? 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