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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보다 슬픈 기억(종로반)    
글쓴이 : 이천호    17-01-22 14:51    조회 : 6,796

딥러닝실전수필

-사랑보다 슬픈 기억 (01.19 목)

회원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문학 강의 잠시 접고  수업을 합평으로  시작한 교실의 분위기는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1. 회원 글 합평


사라진 기억(신현순)

사랑보다 슬픈 기억의 상실.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은 추억들이 저만치 멀어지고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딸의 회한은 언제 그칠까? 과연 그칠 날이 오기는 할까? 어머니만큼의 나이가 되면 딸도 같은 길을 걷게 될까? '사랑보다 슬픈 기억' 이 제목이 되면 본문에 딱 들어맞을 것 같아요.

구시나무 찬장이 있는 풍경(안해영)

엄하고 무섭기만 한 아버지의 속내가 찬장이 되어 어머니에게 선물이 된 이야기가 한 줄로 꿰어 감동으로 전해 온다. 조각난 나무가 아버지 마음에서 어머니에게 찬장이 될 것 같은 암시를 글 중간에 미리 넣어 준다면 극적 효과를 더 낼 수 있을 것 같다. ‘찬장이 된 구시나무’나 “구시나무 찬장‘ 의 제목은 어떨까요?

회중시계(염성효)

고장 난 낡은 시계와 글쓰기로 위로받고 있는 작가의 현실을 대비한 형상화가 돋보인다. 사물에서 다른 것을 보는 관점은 수필에서 감동을 주는 중요 요인이다. 칼럼 글로 이미 큰 평가를 받은 작가가 서정 수필로 다시 큰 감동을 주는 글이다. 종로반 제일의 글이 될 듯하다. 더 좋은 제목은 '회중시계와 손목시계'가 아닐까?

불후의 명곡에서 본 명곡(김정옥)

장대한 파토스가 있고 열정이 넘치는 글이다. 작가가 근래 보기 드물게 파워 있는 글로 박진감 있게 표현하여 민태원의 청춘 예찬을 보는 듯하다. 감동에서 얻은 힘을 조금만 빼고 무심한 듯 던져 보면 감동이 더 증폭되고 배가 될 것이다. 앞부분에 엄홍길의 이야기임을 미리 밝혀도 괜찮다. 3·4연은 줄여도 좋다.

천도복숭아(이덕용)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와의 꾸밈없는 대화가 흥미를 끄는 글이다. 영화 ‘레옹’의 마틸다 역 나타리 포트만을 보는 듯하다. 천도복숭아 제목에 털 복숭아 이야기가 섞이면 완전히 다른 글이 된다. 제목은 그냥 '복숭아'로 하고 끝부분의 아주머니 이야기 뒤에 할아버지도 보고 싶다는 내용을 추가하면 완성도면에서 더 좋지 않을까요?

예루살렘 멸망(제기영)

예루살렘 멸망의 진수가 아주 잘 그려진 근래에 보기 드문 작가의 수작이다. ‘요세푸스’와 ‘야마모토 이소로쿠’를 대비시킨 것은 아주 적절하여 작품의 품격이 더 높아졌다. 영화 '쿼바디스'에서 사실과 다르게 묘사한 지적 또한 적절하다. 오늘날 기독교가 세계적 존경을 받게 된 이유가 인류 구원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삼식이의 생존전략(박소언)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인용하여 일상의 알콩달콩한 삶에 얽힌 글의 품격을 높였다. 三食(삼식)이가 된 퇴직 남자의 생존 전략으로 아내의 가사에 동참하는 기지가 잘 그려져 있다. 요리 강좌를 시청하고 요리에도 도전해 보려는 의욕도 멋진 노후 삶의 귀감이 될 듯하다. 노년의 적극적 생활 동참은 권장 항목이다.


2. 종로반 동정

회중시계와 고장 난 시계로 서정 수필로의 예사롭지 않은 변화를 보여준 염성효 작가님이 2차 자리 마련하다. 칼럼 글로 미국에 독자층을 이미 확보하고 한국에서 다시 한번 종로반 독자들을 놀라게 한 이번 주 장원 글이 된 “회중시계”의 작가님. 지난 장원이었던 박소언님을 시작으로 반원들을 위한 뒤풀이로 합평 후 이 주의 장원 작가들의 쏘기 작전이 2주째 이어지다. 뭘 쏘셨나? 쏘주?



안해영   17-01-22 15:37
    
사라진 기억을 읽으며 어머니를 생각했고, 또 거기서 나의 미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늙지 맙시다. 치매도 걸리지 맙시다.
구시나무 찬장이 있는 풍경을 그리며 어린 시절 친구들과 나뭇잎 따먹기하며 놀던 날도 그려보았지요.
회중시계는 꾀나 값나가는 시계였는데, 삼촌이 침 삼킬만했겠단 생각이 들어 웃어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욕심 때문에 이런 좋은 글이 만들어졌나 하구요.
불후의 명곡을 저도 가끔 보는데, 정말 어떨 때는 가슴 절절하게 감동을 먹을 때가 있어요.
천도복숭아가 다시 순도 복숭아로 돌아와야 그 맛이 제대로 날듯합니다.
예루살렘 멸망을 읽으며 처음 듣던 이름 요세푸스. 제 샘의 서양사 실력의 끝이 어디일까요?
삼식이의 생존전략은 이 시대 노인들의 슬픔이라 생각했는데, 글을 읽으면서 참 좋은 삼식이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글도 안 읽는데, 그래도 목요일이 수필을 읽는 날이 되어 행복하기만 합니다.
이천호   17-01-22 15:46
    
우리 종로반이 매우 분주합니다. 물론 글쓰기 공부로 그렇기도 하지만 뒷풀이로 친목을 다지기가 바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박소언 작가는 [인생은 아름다워] 수필집을 집필중이라 눈코 뜰새가 없고 부끄러운 얘기입니다만 저는 뒷풀이 자리에 빠질 수가 없으니 바쁘긴 마찬가지 이지요. 합평작이 쏟아지니 교수님은 그 많은 작품을 일일이 합평을 하자니 술 먹을 틈도 낼 수 없어 그분 역시 바쁩니다. 여하튼 그렇게 바쁜 것은 좋은 일이지요. 나이아가라 폭포가 쏟아져 내려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 듯이 문우 여러분은 글로 많은 독자들을 즐겁게 하기 바랍니다. 야 신난다.
     
안해영   17-01-22 18:57
    
바빠서 죽을 사람뿐이군요. ㅎ
글 쓰느라 바쁜 사람, 친목 다지느라 바쁜 사람, 합평으로 바쁜 사람, 술 마시느라 바쁜 사람.
나이아가라가 맞는지? 나이야, 가라가 맞는지? 읽다 보니 둘 다 맞네요.
신나서 살맛 나는 신난다의 이천호 선생님 파이팅입니다.
박소언   17-01-22 18:18
    
우리들의 영원한 수탁  이샘이 가세하니 수업후기가 더욱 맛깔나게 진행되는듯---
글은 쏫아지고 심층합평에 시간은 빠뜻하고 종로반 바쁘게 돌아갑니다.
거기에 장원급제 축하주까지 살맛납니다.
건강하고 즐겁고 신나는 종로반 분위기 이데로 쭉 GO 하길 기대합니다.
종로반 문우 여러분! 적자생존이니 무조건 씁시다.
     
안해영   17-01-22 19:05
    
적자 만이 살아남는 시대.  해설이 필요한 말입니다.
적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ㅎ 수필가들은 염두에 두어야 할 말이네요.
알겠습니다. 열심히 적어서 남겨야 한다는 뜻 길이 보존하겠습니다.
윤기정   17-01-22 18:43
    
눈 내린 양강에 숯눈 찾으러 나섰으나  천지에  숯눈은  없더이다. 종로반 수강 1년 넘어 뒷풀이 재미만 커졌습니다. 내일엔 산에서 숯눈 찾을거나. 바람이 쓰다듬다  남긴 거라도---. 나의 글은 어디에,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끝나진 않아야겠다.
     
안해영   17-01-22 19:11
    
윤기정 선생님 합평 글을 빠뜨린 것은 아닌가? 하고 다시 합평 자료 찾아보았으나
1. 19 합평 자료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부지런히 적자생존하십시오. ㅋ
김기수   17-01-22 20:37
    
늦깍이 막내, 오늘도 선배님들의 글에 말로 표현할 수없는 경이감만 쌓이는군요! 언제 적자생존에 탑승을 하게 될런지? 늘 생각만 맴돌다 안개 사라지듯 무뇌 상태의 연발입니다. 오늘도 선배님들의 글에 빠져 희망과 각오를 다시 다져 봅니다. 목요일의 강의와 합평을 기다리면서~~
     
안해영   17-01-23 22:46
    
오래된 지금도 긴장의 연속입니다.  생각과 자판이 따로 놀기 일쑤랍니다.
어떨 때는 머리 속도 하얗게 비어서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어요.  종로반 문우들과 같이 고민하며 공부하면 좋은 일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김순자   17-01-24 02:14
    
글솜씨는 하루 이틀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닫는다.나는 어떻게 써야 할까 걱정이다.
막다른 골목이 되면 돌아선다는 말이 있다.어떻게 되겠지 생각하지만 걱정이다.부딪쳐가면서 해결하리라
     
선점숙   17-01-24 17:12
    
예술의 경지를 경험한 사람만이 느낄 수있는 말에 공감이 되니 저도 부류에 끼어야되는건 아닌지요? ㅎㅎㅎ
막다른 골목에서 돌아설 수도 있지만 주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보다 부딪혀가면서 해결해 오셨고 그렇게 하실거라 믿으며 저에게도 위로를 해봅니다.
선점숙   17-01-24 17:22
    
같은 공간에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다는 것은 새로운 공기를 가져오고 힘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주어지는가 봅니다. 함께함으로써 사물을 보는 시각을 글쓰는 이의 눈으로 보고 충전을 받아 글을 쓰려는 에너지를 갖게 됩니다.  문우님들의 힘을 받아  적자생존이 아닌 적는 자가 되어 합평 장원 축제주를 살 기회가  오기를 희망합니다.
김순자   17-01-2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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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점숙님  반가와요 ~~^^ 구정을 앞두고 이런 글 쓰게 될 줄이야,사람은 누구나 자식노릇 할때는부모의 사랑이 지극한줄 모른다는데 그말 꼭 맞아요 지난 밤에는 어머니도 보이고 그이도 보이고, 요즈음 글이 잘 풀리지 않아서  속이 무척 시끄럽습니다. 잘 풀어 써야 할텐데 적자생존 할 수 있으려나?선소녀님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