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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공 분위기 팍팍!(금요반)    
글쓴이 : 노정애    17-01-20 19:02    조회 : 7,520


밤새 내린 눈이 

행보를 불편하게해도

금요반님들은 조심조심 압구정으로 오셨습니다. 

일초샘을 가는 길에서 만났지요.

와우! 보고픈 님 만난것처럼 반가웠습니다.

먼곳에서 글 벗이 오니 발검음도 가볍게 뛰듯이 갔습니다.


이종열님이 간식으로 준비해주신 '삼송빵집의 호두 단팥빵'은 왜 그리도 맛있었는지. 늘 챙겨주시는 이종열님 감사합니다.

이 눈에 못오신 김홍이님, 안명자님, 양혜종님, 이원예님 다음주에는 뵐 수 있겠지요.


수업후에 식당으로 오신 정영자님이 가져오신 두 편의 글.

역시 열정이 넘치시는 분들입니다. 새해에는 꼭 오셔서 공부하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셨어요. 정영자님께도 너무나 반가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열공 분위기 팍팍 오르는 금요반.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김종순님의 <둘이 합쳐서 100점이 안 되네>

송교수님의 평

글은 신나게 잘 쓰셨습니다. 아쉬운점은 이 글에는 그늘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자식이야기를 엄마가 써서일것입니다. 글감을 다루는 방법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게 아닌가 합니다.


김남신님의 <옛 친구와의 만남>

송교수님의 평

열심히 쓰셨는데 아쉬움이 많은 글입니다. 촛점이 약합니다. 여러가지의 사건이 있는데 그 사건마다 느낌을 적어주는것이 좋습니다. 글을 쓴 분명한 의도를 넣는게 좋습니다.


최계순님의 <아버지의 사랑, 나의 어머니>

송교수님의 평

아주 잘 쓴 글입니다. 글감도 좋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글이 거칠게 느껴집니다. 시작부분의 문장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지만 마치 시처럼 흘러가서 인정해주고 싶게 했습니다, 뒷 부분도 좋은 문장이 보입니다. 설명이 필요한 문장을 보충하고 어머니의 신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쓰시면 더 좋은 글이 되겠습니다.


김길태님의 <제주도 감귤농장>

송교수님의 평

전혀 문제 없고 글도 재미있으며 아주 잘 쓰셨습니다.

길김태님의 <공(空)을 생각하며>

송교수님의 평

아주 좋은 글입니다. 의미를 부여해줍니다. 철학은 삶에서 나오는것임을 이글이 보여줍니다. 편안하고 쉽게 쓰였는데 하고싶은 말은 다 담아서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산문> 1월호도 했습니다.

권두시도 좋았습니다. 전경린의 권두 에세이도 꼭 읽기를 권합니다. 문장이 아주 좋습니다. 이번호의 글들은 모두 풍성하고 좋았습니다. 특집에서 새해를 맞는 다양한 풍경이 참신하고 읽을거리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쳤습니다.


점심을 먹고 서둘러 나왔습니다.

오늘은 한국산문 강의실에서 '김응교님 특강'이 있는날 이었습니다.

송겨순님, 한희자님, 서청자님, 이승신님과 제가 갔습니다.


오늘 강의를 들으며 새롭게 안 사실들이 많았습니다.

동시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윤동주시인이 알려주었지요.

*********************

눈   -윤동주-

지난 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 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

이 시의 발표 연도는 1936년 12월이랍니다. 윤동주가 십대때 쓴 동시라고 합니다.

별을 노래한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강의는 동시를 중심으로 했습니다.

옆에서 눈을 반짝이며 듣는 이승신님의 모습을 보니 왠 제가 뿌듯했는지...

요런 꿀 맛 같은 강의(노래와 시가 어울린 명강의) 덕분에 마음이 마구마구 행복해졌습니다. 함께 가주신 금반님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행복한 금요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주는 쉬시고 2월에 뵙겠습니다.

모든분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이정선   17-01-22 00:58
    
눈이 온 날, 윤동주의 <눈>을 만나 천천히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참 좋습니다.
. 어제 많이 바쁘셨을 반장님, 좋은 시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집안 행사 준비로 참석 못해 많이 아쉽지만 이승신님이 함께 하셨다니 마음이 정말 좋습니다.
눈이 와 좋으면서도 금요반 선배님들 미끄러지실까 봐 염려도 됩니다.

  쌓인 눈을 보니 아득해지는 시 한 편 떠오릅니다.  몇 년 전 광화문 교보 현판에 올려진 시입니다.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이용악 '그리움'
     
노정애   17-01-25 08:32
    
총무님 부지런히 댓글을 달으셨네요.
바쁜일 생겨 참석 못하셨는데 내내 미안해 하셔서
제가 다 죄송했습니다.
늘 수고해주셔서 감사한데
불편하게 해 드린것은 아닌지 하여...
강의가 좋았답니다.
담달에 하는 이동용님 강의에는 꼭 함께가요.
행보 힘드신 금반님들 생각하면 눈이 좀 작게 왔으면 하다가도
강아지처럼 눈만보면 좋으니...
시도 참 좋습니다.
조병옥   17-01-22 01:06
    
겨울 밤
    잠은 안 오고 속이 좀 출출해서 매생이부침 조금 만들어 먹었어요.
    아주 만들기 쉽고 몸에도 좋아서 가끔 해먹으려고 매생이를 아예 냉장고에 얼쿼놨거든요.
    1, 물에 넣고 조심스레 저으면서 속에 있는 이물질 제거를 하죠.
    2. 물 갈아주면서 두어 번 씻어주면서 체에 올려 물기를 뺍니다.
    3. 보을에 매생이와 찹쌀가루(그냥 밀가루도 오케이) 3 큰술 넣고 골고루 반죽해서
        먹으면 되지요. (소금 좀 뿌려도 되지만 저는 그냥 부치지요)
    아참!! 그냥 먹으면 안 되지요.
    *달군 후라이팬에 식용류 두 큰술 두르고/ 반죽한 매생이를 부치면 되니
      을매나 간단합니까!
   
 
    임옥진 양이 내가 댓글난에 올려 준 시가 그렇게 좋았다고 하셔서 ( 아이디어가 떠올르셨나봐요)
    내가 옛날에 오려놓았던 것 하나 올려드립니다.


    동네 흙 터에서 소타기, 말타기,
    다방구 하며 놀고 있는데
    초저녁부터 얼큰하게 술에 취한
    친구의 아버지가 땅에서 흙을
    한 웅큼 쥐고 오시더니

    "이게 흙이다, 알겠냐?
    흙길이 다 없어진다, 이놈들아!"

    우리는 무서워서 암말 못했다.
(중략)
    도시에는 정말 흙이 없어졌고
    술에 취했지만
    아저씨 말이 맞았다.

    물론 눈처럼 뽀얀 얼굴의
    메리야스 집 여자애 생각하다가
    떠오른 기억이다.

    (김수박의 민들레 시리스에서 <흙터>)

    * (다음 번엔 이재무의 <감나무>를 올려드릴까 합니다. 이렇게라도 '약속'을 해 놓아야
        아프단 말 안 하지!  요!!)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금요반에 들러봤어요.
        교수님이 합평을 하고계신데 귀에 번쩍 들어오는 말이 있었지요.
        누구의 작품인지 귀머거리라 잘못 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아마 계순씨의 글?)
      "글을 논리적으로 쓰지않고 굴려가면서 여백을 만들어가며 쓰고 있어요."
        하시는데 그 말이 어찌 좋은지 한숨을 다 내쉬었지 뭐예요. 예술이었어요.
     
노정애   17-01-25 08:36
    
역시
일초샘이 오셔야
댓글방이 풍성해지는군요.
그날 깜짝 방문으로 얼마나 좋았던지요.
아마도 저 위에글 합평은 김길태님의 글이 아닐까 싶네요.
전 귀도 안 어두운데 수업시간에 딴짓했는지 정확하게는?
올려주신 시가 참 좋습니다.
2월에도 꼭 오셔야 합니다.
이재무의 <감나무>도 잔뜩 기대하고 있을께요.
유니   17-01-22 15:21
    
선생님
그 여백의 공간이
선생님의 매생이부치개와
흙길이 그리운
시들로 채워지니
맘이
푸근푸근해집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소식을 듣는건만 하겠어요
혹 댓글을
못올리고 지나쳐오면서도
마음은 그득해 쌓입니다
내가 만난 사람중에
가장
여러가지 색을
품고 살아오신
인생여정이 아직도
글속에서 만날때마다
경이롭고 빛이 납니다
선생님이  아직 덜
들려주신 얘기들이
늘 궁굼해지는 팬입니다ㅎㅎ
건강하셔서
늘 무탈하셔서
마져 다 들려주셔요
선생님~~
     
노정애   17-01-25 08:39
    
유니샘
모처럼 들어오셨네요.
댓글도 시처럼 쓰시는 유니샘
제 마음이 푸근푸근해집니다.
글 속에서 삶을 만나지만
그래도 얼굴보고 밥도 먹고 수다도 떨어야
정이 소복소복 쌓이지요.
봄 오기전에 금반님들 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조병옥   17-01-22 23:59
    
유니유니 씨
    왠지 몰라요, 난 유니씨를 부를 때 유니유니라고 부르고 싶고
    제니 씨를 부를 때 제니제니 라고 부르고 싶어요. 몰라요. 천성적으루다가
    변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변화가 있어야 감았던 눈을 뜨거든요. 흡, ^^
    '시'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래요.
    좋은 시를 만나면  스스로 페기시켜버렸던, 썩는 냄새가 나는 자신이
    눈을 번쩍 뜨거든요.

    페기된(?) 이사람에게 무탈을 빌어주는 유니유니 씨의 마음이 따뜻합니다.
    고맙습니다.
     
강제니경   17-01-23 01:22
    
일초 선생님

 유니씨 댓글 다시며  제니 제니 부르신거 보고
 직감으로  알 았습니다
 이건 그냥 본능적으로 불러보신 이름 이란걸요

  억누를수 없는 감정 으로 불리워진 이름에 못들은척  할수없어
  인사 드립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 내일보다 모레가  더 젊어지시고
  무엇보다도  건강한 날들로만  하루하루가
  채워지시길 기원합니다.
 
  저와 함께했던 압구정반 모든분께도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며 
  같이했던 시간들 좋은 기억으로 갖고 가겠습니다.
          
유니   17-01-23 11:50
    
아직도
압구정반 모든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제니 ?
더 기억이
희미해지기전에
이곳에서 만나듯
교실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
반가워~~
               
조병옥   17-01-23 20:54
    
아고~!
    '니'字 돌림 끼리 만났네 !! '니'짜 하나로는 넘 외로워요.
    그래서 파가니니도 토스카니니도 니짜 두개를 붙여놓아 봤겠지요...
    바쁘겠지만 이따금 만나서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그럽시다. 제니제니 +유니유니 !!! ^^
          
노정애   17-01-25 08:44
    
제니경님
반가워요.
금반에 많은 분들이 보고파합니다.
사뿐히 내리는 눈처럼 그렇게
금반에 사뿐히 오세요.
잘 지내시는지? 건강은 좋으신지? 요즘은 잘 주무시는지?
묻고 싶은 말은
꼭 얼굴보면서 손잡고 묻고 싶어요.
저도 일초샘 처럼
제니제니... 불러봅니다.
저 보다 언니인데 이리 버릇없이 불러서 죄송죄송.
그런데 불러보니 입에 착 감기니 좋습니다.
조병옥   17-01-23 00:11
    
안명자 선생님,
    저 혼자 금요반에 다녀오면서 안 선생님 생각 많이 했읍니다.
    나도, 안선생님도 성치 못한 몸으로 서로 비스듬히 기대고 공부하러 갔는데
    지난 금요일은 저 혼자 나서는 마음이 적잖히 찾잡했답니다.
    전철역에서 공부방까지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데도 택시를 부르고 섰는데
    노정애 반장이 제 가방을 뺏어 들고 앞장 서 뛰고, 송경순님이 저를 붙들어주어
    눈길을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병원 다니다 지치셔서 목까지 쉬어 전화도
    못 받으시니 참으로 서글픕니다.  하루하루 맑아지는 새해를 기원해봅니다. 잘 주무셔요.
     
노정애   17-01-25 08:48
    
안명자샘이 많이 힘드시군요.
어쩌나
겨울학기 시작하면서 오신다고 무리하셨나 봅니다.
언능 털고 일어나셔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저도
새해에는 일초샘도 안명자샘도 건강하시길 기도해 봅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