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눈이
행보를 불편하게해도
금요반님들은 조심조심 압구정으로 오셨습니다.
일초샘을 가는 길에서 만났지요.
와우! 보고픈 님 만난것처럼 반가웠습니다.
먼곳에서 글 벗이 오니 발검음도 가볍게 뛰듯이 갔습니다.
이종열님이 간식으로 준비해주신 '삼송빵집의 호두 단팥빵'은 왜 그리도 맛있었는지. 늘 챙겨주시는 이종열님 감사합니다.
이 눈에 못오신 김홍이님, 안명자님, 양혜종님, 이원예님 다음주에는 뵐 수 있겠지요.
수업후에 식당으로 오신 정영자님이 가져오신 두 편의 글.
역시 열정이 넘치시는 분들입니다. 새해에는 꼭 오셔서 공부하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셨어요. 정영자님께도 너무나 반가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열공 분위기 팍팍 오르는 금요반.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김종순님의 <둘이 합쳐서 100점이 안 되네>
송교수님의 평
글은 신나게 잘 쓰셨습니다. 아쉬운점은 이 글에는 그늘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자식이야기를 엄마가 써서일것입니다. 글감을 다루는 방법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게 아닌가 합니다.
김남신님의 <옛 친구와의 만남>
송교수님의 평
열심히 쓰셨는데 아쉬움이 많은 글입니다. 촛점이 약합니다. 여러가지의 사건이 있는데 그 사건마다 느낌을 적어주는것이 좋습니다. 글을 쓴 분명한 의도를 넣는게 좋습니다.
최계순님의 <아버지의 사랑, 나의 어머니>
송교수님의 평
아주 잘 쓴 글입니다. 글감도 좋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글이 거칠게 느껴집니다. 시작부분의 문장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지만 마치 시처럼 흘러가서 인정해주고 싶게 했습니다, 뒷 부분도 좋은 문장이 보입니다. 설명이 필요한 문장을 보충하고 어머니의 신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쓰시면 더 좋은 글이 되겠습니다.
김길태님의 <제주도 감귤농장>
송교수님의 평
전혀 문제 없고 글도 재미있으며 아주 잘 쓰셨습니다.
길김태님의 <공(空)을 생각하며>
송교수님의 평
아주 좋은 글입니다. 의미를 부여해줍니다. 철학은 삶에서 나오는것임을 이글이 보여줍니다. 편안하고 쉽게 쓰였는데 하고싶은 말은 다 담아서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산문> 1월호도 했습니다.
권두시도 좋았습니다. 전경린의 권두 에세이도 꼭 읽기를 권합니다. 문장이 아주 좋습니다. 이번호의 글들은 모두 풍성하고 좋았습니다. 특집에서 새해를 맞는 다양한 풍경이 참신하고 읽을거리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쳤습니다.
점심을 먹고 서둘러 나왔습니다.
오늘은 한국산문 강의실에서 '김응교님 특강'이 있는날 이었습니다.
송겨순님, 한희자님, 서청자님, 이승신님과 제가 갔습니다.
오늘 강의를 들으며 새롭게 안 사실들이 많았습니다.
동시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윤동주시인이 알려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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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윤동주-
지난 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 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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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발표 연도는 1936년 12월이랍니다. 윤동주가 십대때 쓴 동시라고 합니다.
별을 노래한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강의는 동시를 중심으로 했습니다.
옆에서 눈을 반짝이며 듣는 이승신님의 모습을 보니 왠 제가 뿌듯했는지...
요런 꿀 맛 같은 강의(노래와 시가 어울린 명강의) 덕분에 마음이 마구마구 행복해졌습니다. 함께 가주신 금반님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행복한 금요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주는 쉬시고 2월에 뵙겠습니다.
모든분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