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마음아 천천히 걸어라(종로반, 6. 5∼6. 12, 목)    
글쓴이 : 유영석    25-06-17 07:58    조회 : 785

문화인문학실전수필(2025. 6. 56. 12, )

- 마음아 천천히 걸어라(종로반)


1. 강의

 

#좋은 비유 사례#

돌고래처럼 솟구치는 기쁨

새 떼가 옷의 지퍼처럼 날아간다.

여름은 나를 담금질하는 용광로

2월은 꼬리 짤린 도마뱀 같은 달

겨울은 강철로 만든 무지개 인가보다

찬피동물의 혀처럼 몸을 더듬는 안개

짧은 치마 아래 눈부시게 빛나던 흰 무릎의 순수(純粹)

오월이여 너의 노래 들려다오. 우레보다 다 큰 침묵의 노래를

족제비가 말했다. “내가 나이니라. 너희가 무엇을 두려워 하느냐?”

 

2. 합평

 

<약속 다방> 최준석

오랜만에 대하는 감성적인 글. 수필에 시를 넣을 경우, 주제와 가장 밀접하면서 임 팩트 있는 일부 구절만 넣어야 함. 짧은 수필에 시 전문을 실으면 공간 부족.

 

<인도 갠지스강의 바라나시> 김영희

칼럼 성 여행기임. “인파 속에 나도 끼어 있었음을 그제야 깨달았다.”(좋은 표현) 작가의 관점에서 한 문단 추가하고, 제목은 갠지스강의 바라나시로 하면 좋음.

 

<내일의 추억여행> 유영석

숏폼의 틀을 갖춘 글. 병치서술이 인상적. 마지막에 한 문장 넣으면 임팩트 있는 글이 됨. ‘우리는 서로를 향해 천천히 훑어보았다. 옛날의 어린 모습을 찾아보려.’

 

<빗길> 봉혜선

낮은 데로 임하고자 하는 자가의 마음은 좋음. 글 첫머리에 길 나서기 전 거리의 풍경 묘사 필요. 모든 문단이 주제를 향해야 함. 가족 이야기 빼는 것이 좋을 듯.

 

<아직도 라면 드세요?> 차성기

일상의 상념과 경험을 서술한 글. 좀 더 유머러스하게 접근하고 영국과 스위스 융프 라우 이야기를 줄이면 좋을 듯. 나만의 고유하고 설득력 있는 관점 제시 필요.

 

<아름다운 삶> 고문수

주제가 있고 반전이 있는 숏폼 에세이. 글에서 가 누구인지 단서를 제공해야 함. 제목을 <커피 한 잔의 온도>로 하면 좋을 듯. 지나치게 포괄적인 제목 지양함.

 

<나무처럼> 홍승섭

만연체의 사물 수필이자 대상 수필임. 나무에 대한 관찰과 성찰이 돋보임. 주제를 함유하는 문단을 후반부로 옮기고 글의 전반부 내용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함.

 

<마음아 천천히 걸어라> 가재산

정확한 문장과 흐름이 돋보임. 걸개와 인디언 이야기 인용이 창의적. 결미는 보완 필요. ‘카프카의 <인디언이 되려는 소망>이 생각난다. 나도 인디언처럼 말을 타고...


박용호   25-06-17 10:21
    
글의 매력은 역시 갖가지 비유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뒤집어 보고 ,엉뚱하게 생각하고, 함축하고,  자기만의 새깔을 내가면서~~~좋은 글을 접하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영석   25-06-18 07:55
    
맞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에 상상을 거듭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참 마음대로 안 되네요...감사합니다.
홍승섭   25-06-17 11:24
    
매번 느끼지만 교수님과 문우님들의 조언은 촌철살인입니다~!!!
그렇게 다시 보고 또 보고 하면서도 찾아내지 못했던 부분들을 너무도 쉽게 발견해 도움을 주시네요~^^
강의를 들을 때마다 부족함도 많이 느끼지만 그 만큼 배우는 것도 많아 뿌듯하답니다~
언제나 정성으로 글 봐주시는 교수님과 아낌없이 그리고 친절히 조언을 해주시는 문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유영석   25-06-18 07:54
    
합평의 힘이 글쓰기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서로 다른 관점이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김혁동   25-06-17 23:33
    
저같이 과작인 사람은 문우님들의 왕성한 창작열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하나 바로잡을 게 있습니다. 지난 5.22 목요일 후기에서 제가 이런 코멘트를 했습니다. "의미화라는 단어가 약간 모호하게 닿아왔는데 영어 번역과 정의를 보니 비로소 확연해집니다." 이에 대해 유작가님께서 "강의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서 공부하신다니 참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하셨는데요. 제 진의는 '의미화'가 영어로 'signification'이라는 것을 보고 '의미화'의 뜻을 분명히 알게되었다는 것입니다. signification을 의미화로 번역한 것인지 의미화를 signification으로 번역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정연한 후기와 정성스러운 코멘트 항상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겁니다.
유영석   25-06-18 07:58
    
종로반 문우들의 창작열은 아마도 수필의 승부사임을 지향하시는 교수님 덕분이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