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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센터반 05.07.2025] 우리도 눈부신 오월 속에 있다    
글쓴이 : 주기영    25-05-07 18:21    조회 : 1,623
미국 애리조나주 북동부의 푸에블로 인디언 호피족은 
5월을 '기다리는 달'이라고 불렀답니다.
어떤 인디언들은 모국어가 뭐냐고 물으니 '침묵'이라고 했다고.
어쩌면 이 들썩거리는 5월에 기다림을 떠올리는 그들과 통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요.

'놀놀놀놀' 했던 지난 연휴, 
누구는 '잠잠잠잠' , '밥밥밥밥' 혹은 '일일일일' 하기도 했다고.
오늘은 기다리던 수요일에 모여
'공부하고 떡먹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수다떨다' 지쳐서(?) 돌아왔습니다. ^^

* 수업중
   한국산문 5월호를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 음식도 그러하듯 '보기에도 좋은' 잡지를 만들어야!
   - 문학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려주는 것(형상화)'
   - 너무 뻔한 제목은 호기심을 주지 않는다.
   - 사랑시에 사랑이란 말이 한번도 안들어가고도 사랑을 느끼게!
   - 인용은 과하지 않게 적당히.
   - 어처구니없다(0) / 어이없다(0) / 어안이 벙벙하다(0) / 어이가 없다(x)
   
   * 5월호에서;
      - 발라낸 생선 가시처럼 고향에 대한 열망과 안타까움만 남은 채, 점점 모든 것이 희미해지고 사라지는 아버지의 머릿속은 텅 빈 정거장처럼 오도 가도 못하는 허허벌판이 되고 있다. 
       (74쪽 조헌 '아버지, 대체 어디 가신 겁니까? '중에서)
      -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 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82쪽 피천득 '오월' 중에서)
      - 바람이 분다. 옛 시간을 안고 지나는 바람이다. 
         (98쪽 이성숙 '양동마을, 댓잎 사이로 흐르는 시간'중에서) 

**  작품 합평:「또 다른 태양이」성혜영
*** 결석하신 분들 다음 주에는 꼭 뵙지요.
       제주맛 먹여주신 설영신 선생님,
        커피 사주신 이진성 선생님,
        반장표 떡과 나숙자 선생님 떡이 잔치를 벌였습니다. ㅎㅎ.
        두루두루 고맙습니다.

        미국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랠프 월도 에머슨과 영국 철학자 토마스 칼라일이 만나 
        말없이 호수를 산책하며 사색을 나누는 침묵속에 있다가 
        헤어지며 했다는 말로 오늘을 대신합니다.
        "오늘 참 즐겁게 놀았소."

주기영   25-05-07 18:24
    
울교수님이 울컥하셨다는 조헌 작가의 글을 천천히 읽다가,
다시 울컥... 합니다.
-노란바다 출~렁
이진성   25-05-07 18:39
    
……..떡 잘먹었습니다.
오늘 알록달록한 색들이 눈으로 들어와 내 속을 정화시켰어요. 후기 감사드립니다????
설영신   25-05-08 02:50
    
잘 정리된 후기 고맙습니다.
시나 산문에서 명장문을 대할 때
그 작가가 존경스럽고 고마움이 절로 움터올라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