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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먼 서울    
글쓴이 : 김창수_방랑수…    24-04-05 00:35    조회 : 1,139

서울은 이제 멀다.

근 5년만에 서울에 입성했다.

동대구에서 서울역까지 무궁화로 4시간 걸렸다.

꽃철 시작 무렵 4월 초 어제 종일 내리던 비는 그쳤다.

하늘은 흐릿하지만 차창 너머 봄 기운을 타는 들판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천안에서 평택을 거쳐 수도권으로 다가올수록 도시화가 엄청 진행된 듯하다.

특히 천안, 평택은 차창 너머로 봐도 고층 건물이 즐비하고 대도시로 커진 듯하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 기차 상행은 무궁화, 하행은 SRT. 

무궁화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차창 너머 꽃과 건물, 들판 풍경만 바라보면 시간이 느린줄 못 느낄 수도 있다.

바쁠 일도 없는 날이지만, 무궁화로 상행 4시간, 오늘따라 지겨웠다.

며칠 전 친구들과 2시간 거리 대전 계족산행에 갈때는 차 안에서  지겨운 줄 몰랐다.

아무래도 대중교통 2시간이 지겨움의 갈림 시간처럼 느껴진다.

영등포에서 서울역 주변 철로 주변 개나리가 반짝 햇살에 샛노랗다.

14년전 등단한  한국산문 총회가 있는 날이다. 근 8년만에 참여했다.

반일에 서울에서 고작 4시간 머무른다.

지나고 보면 세월은 참 빠르다.

예전 직장다닐 때 서울에서 1년간 마포 본부 홍보실에서 근무했다. 벌써 20년 전이다.

직장을 마치고 처음 들리는 서울역.

서울역에서 지하철 가는 길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늘 그 길이다.

바뀐 것은 눈이 많이 나빠져 침침해서 자세히 봐야 작은 글자가 보인다.

전철 노선도를 보니 총회 장소가 부근  신사역, 수서역이 가깝다.

서울은 지하철이 참 편리하다.

덧붙여 대구 교통카드가 부산, 서울에도 다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충무로 환승역에서 얼마전 출간한 출판사 대표를 우연히 만났다. 

목적지가 같다.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으로 초청받고 오는 길이라했다.
 
신사역 부근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산문 총회에는 많은 문우가 참석했다.

임헌영 평론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한국산문 박서영 이사장 등.

새 이사장에는 임길순님이 맡아 3년을 이끌어 간다.  매월 발행되는 한국산문.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났다.

총회는 예상보다 일찍 마쳤다. 3호선 수서역에 도착 후 시간 변경으로 당초보다 1시간 당겼다.

좌석은 매진이라 입석이지만, 빨리 타면 SRT 승하차 통로 접이 의자에 앉을 수 있다.

SRT 탄환 열차. 눈감으면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요, 동해 먼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 같다.

대전에서 대구까지는 논스톱으로 40분만에 주파. 너무 빨라 섬뜩하기도 하다.

밤에 만일 레일 위로 짐승이 들어온다면? 별 상상을 다해본다.

고속 빠름의 뒤에는 늘 안전한 철도 여행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