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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원 동전    
글쓴이 : 라수훈    19-04-11 09:18    조회 : 5,476

-얼마전 길을 가다 100원 동전을 주웠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100원 동전은 방황이라도 한 듯 눌리어 찌그러져있었다. 100원 동전을 주워들고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 9살인가 8살 무렵에 엄마 심부름을 다녀오다 거스름돈 중 100원을 떨어뜨렸다.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은 시간이었고 아무리 땅바닥을 쳐다봐도 보이지 않기에 그냥 집으로 가서 엄마에게 100원을 떨어뜨렸다고 하였다.

 엄마는 웃음지으며  ‘100원을 떨구고 그냥 왔어? 찾아 왔어야지!’  하였다. 어린마음에 생각하기를

-~~ 내가 좀더 찾아봤어야 했구나~ 난 잘못한거야~~-

하곤 방으로 들어갔는데 자꾸 그 100원 동전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 것이다.

 늦은 시간이 되자 여름 장마가 화가난 듯이 비를 쏟아내고 난 100원 동전을 찾아볼 요량으로 밖으로 나와 골목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비와 어둠 때문에 100원 동전은 보이지 않았고 어렸던 나는 흐르는 눈물을 훔치지도 못한채 계속 100원 동전과의 숨박꼭질을 계속 하였고 물에빠진 생쥐꼴이 되고 말았다.

한적한 골목엔 흐릿한 가로등만이 껌벅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내 어깨를 툭! 치면서 꼬마아이네~ 아가 여기서 뭐하니? 너희집 어디야?’ 한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아주 큰 아저씨 두분이 막대기를 들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엉엉 목놓아 울었다. 너무 무서웠고 또 왜인진 모르지만 서러움이 폭발한 듯 하였다. 당황한 아저씨들은  아가~ 우린 나쁜 사람들 아니야 방범대원이야~ 집 찾아줄테니 가자~ 집 어디니?’  한다. 난 그저 목놓아 울며 손짓으로 집쪽을 가리켰다. 아저씨들은 비에 흠뻑젖은 나를 아랑곳하지않고 번쩍 안아 들더니   저쪽? 가자~ 아이구 감기 걸리겠네~ 어여 가자’   하면서 집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신다.

집앞에 다다를 때까지 목놓아 울던 나는 거친숨을 몰아쉬었고 아저씨들은 대문을 쾅~~ 두드리면서  문좀 열어보세요? 저흰 방범대원입니다’   하면서 다시한번 쾅~~~ 두드리셨다.

 집안엔 불이 켜지고 아빠는  무슨일이요?’  하면서 대문을 열어젖히는데 피곤하신 듯 눈살을 찌푸리고 계셨다.  ‘이 꼬마~ 이집 딸 맞소?’   하면서 안고 있던 나를 내려놓자 아빠는 뒤통수를 얻어 맞은 표정으로   아니~아니~얘가~ 여보~~ 막내~ 방에 있나 좀 봐~’   하시며 나를 번쩍 들어 올리곤 집안으로 들어 갔다. 방범대원 아저씨들도 따라 들어오고  엄마는 나를 보며   어머~어머~ 쟤가 왜~~’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하시곤 이불이며 수건을 찾아 날 감싸안았다. 어리둥절한 아빠는 어떻게 된 겁니까?’ 하니 방법대원 아저씨들은   사람인지 뭣인지 바닥을 뒤지고 있기에 가까이 가보니 여자아이지 뭡니까? 폭우가 쏟아지는데 오랫동안 있던 모양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엄마는 나를 쳐다보며   얘가 언제 나갔데~ 저흰 애들이 다 자는줄 알았거든요! 아이고 너무 감사합니다.’   하고 아빠는 내게   비도 많이 오는데 뭘 찾으러 나간거야? 말도 없이~ 그러다 뭔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아저씨들 아니었으면 큰일 날뻔 했잖니? 뭘 잃어 버렸어?’   하신다. 난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며   아윽~~100~ ~~ ~~ ~’   하며 말을 잇지 못하자 금새 알아챈 엄마는   아이구~ 이런 곰을 봤나? 엄마가 그냥 한소리야~ 아니 그걸 찾으러 갔어?’   하신다. 난 그 말에 더 설움이 북받쳐 목놓아 울었고 아빠와 아저씨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엄마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는   좀 앉으세요! 비도오는데 차 한 잔 하시고 가세요~~넘 감사드립니다.’   하시며 부엌으로 가시고 참지못한 아빠는   무슨일이야? 당신이 막내한테 100원 찾아오라고 시켰어? 거 왜~ 몸도 성치 않은 얘한테 그런걸 시키나?’   하시며 나를 안쓰러운 듯 쳐다보시며   도대체 왜 그랬는지 얘기나 들어보게~ 얼른 와봐’   하신다. 엄마는 차와 간식거리를 내오며   그게 아니라니까요! 따뜻한 차좀 드세요! 너무 감사합니다. 두분 아니었으면 얘 잡을뻔 했네요’   하시며 미소짓는다.   ‘아까 낮에 심부름을 시켰는데 오다가 100원을 잃어버렸나봐요. 울먹거리는 것 같아서 놀려주려고 찾아오라고 했더니만.. 곧이 듣고는 찾으러 나갔나 보네요~ 언제 나갔데~ 조용하길래 난 일찍 자는줄 알았네~ 대원님들 너무 고맙습니다. 우리 막내인데.. 저리 순하고 곰같아서 농담도 못해요~’   하시며 내 머리를 수건으로 닦아주신다. 아빠는   그러게 왜 애한테 그런소릴해~ 병원가야하는거 아냐? 아이구 너무 고맙습니다. 밤늦게 수고하시는데 우리애까지 구해주시고~~두분 아니었으면 애 잡을뻔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식사 같이 하시죠? 저희가 대접하겠습니다. 우리딸 생명의 은인이신데~~허허’   하시며 연거푸 고개를 끄덕거리시며 절을 하시는 듯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하신다. 방범대원 아저씨들은   아유~ 별말씀을요~ 당연히 저희가 할 일인걸요! 그나저나 아이가 괜찮아야 할텐데요! 애들이 다 그렇더라고요~ 어디로 튈지 모르니~ 애들 키우는 엄마들은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지요! 저희 애들도 비슷해서 항상 애간장을 녹인다니까요. 허허허~’     ‘꼬마야! 앞으로 밖에 나갈때는 꼭 엄마,아빠한테 얘기하는 거다. 알았지? 아저씨하고 약속한거야?’     하시며 나를 향해 웃어주신다.

그렇게 한밤의 소동이 끝나고 난 뒤 난 100원 동전과의 숨박꼭질에서 진 나는 패자의 댓가를 톡톡히 치르기라도 한 듯 며칠을 앓아누워야만 했다.

엄마는 어리석었던 막내딸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아 주었고 어리석은 나는 나름 엄마에게 죄송하면서도 그때의 100원 동전을 정말 찾아오길 바라지 않으셨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몇 번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물어보지 못했다.

돌이켜 보면 그때의 나는 아마도 엄마의 100원 동전에 관하여 반드시 찾아내야 하는 숙제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노심초사로 자식들을 잘 키워내신 엄마는 주름이 깊게 패이고 점점 기력이 쇄약해져가면서도 여전히 자식 걱정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시는 듯 밥은 잘먹고 다니지? 아프지 말고 차조심하고~~’ 하신다. 평생해도 다 할수 없는 숙제인 듯이~~~ ‘엄마! 이제 숙제 그만하셔도 되는데요~ 엄마는 우리들에게 항상 100점 아니 만점이셨습니다. 숙제 내려놓으시고 남은여생 더 아무 걱정없이 편하게 계세요...이젠 저희가 하겠습니다.’ 엄마께 마음속으로 얘기해본다. 오늘은 엄마에게 전화해서 감사하다고~~또 많이 많이 사랑한다고 얘기해야겠다. ‘엄마 사랑해요..막내딸이 엄마딸로 태어나서 더 없이 행복하답니다.’


노정애   19-04-19 18:02
    
라수훈님
정말  쓰시고 싶었던것은 100원 동전이 아니라 어머니의 이야기셨군요.

그리고
100원이 동전인것은 누구나 다 아니 그냥 100원 이라고만 쓰셔도 될것 같아요.
제목도 수정하시는게 어떨지요.
문장의 단락을 나눌때는 글의 흐름이 바뀔때입니다.
대화체 문장도 조금 간결하게 다듬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성으로 쓰신 글에 더 좋은 글이 되길 바라며 몇 말씀 드립니다.
부디 마음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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