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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피해자이며 피의자다 2    
글쓴이 : 라수훈    19-04-09 09:36    조회 : 5,741

-어릴적 언니들을 따라서 명동에 놀러간적이 있었다. 수많은 인파에 언니들 손을 놓쳐서 그만 길을 잃었는데 울면서 계속 앞만보고 걸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 어떤 장사하는 아주머니 한분이 아가 집어디야? 몰라? 누구랑 왔어?’하면서 관심을 가져주었고, 그 아주머니 덕분에 집으로 돌아갈수 있게 되었다. 그 후 몇 년이 흘렀을까? 압구정동에 있는 교회를 다닐때였다. 언니들하고 아침일찍 예배를 보기위해 교회버스를 타고 갔는데 목사님의 설교가 너무 지루한 나머지 몰래 밖으로 나와 압구정동을 돌아다니다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버스정류장에서 어떤 아주머니에게 저 버스를 타야하는데 차비가 없어서요? 백원만 빌려주세요하였더니 그 아주머니는 황당하다는 얼굴빛으로 내가 널 모르는데 어떻게 백원을 빌려주지?’ 하면서 거절을 하는 것이다. 난 어린마음에 상처를 받았고 그때 생각으로 어릴적 우리집을 찾아준 그아주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버스정류장에서 울고 있던 한 소녀는 그렇게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서있다 다행히 언니들의 발견으로 집에 돌아올수 있었다.

-어느날 지인이 놀러와 근처 유명하다는 한식집엘 갔다.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듯이 식당안과 밖은 손님들로 넘쳐나고 카운터,주방,홀서빙 할것없이 분주한가운데 음식을 주문한지 한시간이 되어서야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그것도 반찬들이 엉망으로 담겨져서 나와 약간 맘이 상한채로 식사를 하다 밑반찬을 조금더 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귀찮다는 듯 기다리세요하는 것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밑반찬을 가져다 줄생각도 않고 새로운 손님받을 요량으로 눈치까지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우린 서둘러 나왔고 지인은 이런곳에서 밥을 먹어보긴 처음이라며불편한 기색으로 돌아서는데 나 또한 누구에게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유명한 맛집은 맛을 핑계로 고객들에게 신경을 안쓰고 불친절을 넘어 눈치를 주면서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 이익에 눈이 멀어 갑질아닌 갑질로 피의자가 된다. 물론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손님들에게서 받는 갑질로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감정노동자들도 마찬가지로 온갖 욕설과 시비로 상처를 받는 피해자가 되지만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스트레스를 풀게 된다면 상처를 주게되는 피의자가 될수도 있을것이다. 척박한 땅에서 자란 선인장은 약간의 수분만으로도 자신을 지켜낼수 있듯이 어쩌면 우리들의 삶도 온갖 스트레스와 고행, 때로는 마음의 상처등을 받으면서 스스로 단단해지고 또 그속에서 조그만 행복을 나눌수 있고 찾아갈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뉴스에 남의 상가앞에 주차를 해놓은 차량을 상가주인이 나와 돌을 던져 차를 망가트린사건을 본적이 있다. 그걸 보면서 남의 상가앞에 무단주차를 한이는 피의자였고, 상가주인은 피해자였는데 상가주인이 무단추차한 이의 차량을 망가트렸으니 피의자가 되었고, 무단주차한 이는 피해자가 되었는데 이 두사람은 서로 자신이 피해자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가앞 주인은 그동안 무단주차 차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것이고, 무단주차 차량의 차주는 그곳에 볼일이 있다가 빈자리가 있기에 무심코 주차를 했을 것인데 서로의 입장차이가 맞지 않았을 뿐은 아닐까?

-얼마전 모 프로그램에서 술만 마시면 가족들에게 술 주사를 심하게 부리는 남편이 소개되었다. 그 사람은 평소에는 가족들에게 거의 최고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지만 술만 마시면 돌변하여 가족들에게 욕설과 구타도 서슴지 않았는데 그렇게 피해를 본 가족들은 아버지를 남편을 거의 그림자 취급으로 대하는 모습에서 술마시면 주사를 부리는 남자는 피의자이고 그 가족들은 피해자이지만 또 그런 사람을 그림자 취급하는 가족들도 피의자와 그림자 남자는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의 상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그저 문을 닫아버리고 만듯....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던 OOO연예인이 '내가 상대방에게 잘못한것 한가지씩 얘기하고 미안하다고 말해보세요! ~~안했으면 좋겠어!~~라는말은 하지말아줘! ~~하지마를 말하기전에 오늘잘 지냈어, 그동안 고마웠어요 라고 얘기해주세요' 라고하자 가족들은 하나둘씩 그동안 고마웠던것 그리고 미안했던것을 떠올리고 얘기나누며 가족간의 진심을 알게된듯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문득  내 가족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던것을 떠올리면서 진심을 담아서 고마웠다고 얘기해 줘야지 하는 생각에 눈시울을 붉어졌다. 냉정함 보다는 따뜻한 온기가 있기에 우리는 또 내일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동화속 해와바람처럼~~~~


노정애   19-04-19 17:49
    
라수훈님
이 글을 쓰시면서 많은 생각들이 나셨겠어요.
하나의 주제에 너무 낳은 이야기들이 담겨서 조금 복잡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의 상황중에서 내 글의 주제에 맞는 것을 선별해서 쓰면
더 설득력있는 글이 된것 같아요.
글은 작가가 쓰지만 독자를 의식해서 쓰셔야 한답니다.

이 사이트의 문학회에 가시면 기존 수필가들의 발표된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글 쓰시는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노정애   19-04-19 17:50
    
참고가 되실까 하여 올립니다.

 유흥준의 대중적 글쓰기 15가지 도움말
<문장강화(文章講話)>중

1. 주제를 장악하라. 제목만으로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때 좋은 글이 된다.
2. 내용은 충실하고 정보는 정확해야 한다. 글의 생명은 담긴 내용에 있다.
3.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들어가는 말과 나오는 말이 문장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4. 글 길이에 따라 호흡이 달라야 한다. 문장이 짧으면 튀고, 길면 못 쓴다.
5. 잠정적 독자를 상정하고 써라. 내 글을 읽을 독자는 누구일까. 머리에 떠올리고 써야한다.
6. 본격적인 글쓰기와 매수를 맞춰라. 미리 말로 리허설을 해보고. 쓰기 시작하면 한 호흡으로 앉은 자리서 끝내라.
7. 문법에 따르되 구어체도 놓치지 마라. 당대의 입말을 구사해 글맛을 살리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다.
8. 행간을 읽게 하는 묘미도 잊지 마라. 문장속의 은유와 상징이 함축될 때 독자들이 사색하며 읽게 된다.
9. 독자의 생리를 좇아야 하니, 가르치려 들지 말고 호소하라. 독자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10. 글쓰기 훈련에 독서 이상의 방법이 없다. 좋은 글, 배우고 싶은 글을 만나면 옮겨 써 보라.
11. 절대 피해야 할 금기사항. 멋 부리고 치장한글, 상투적인 말투, 접속사.
12. 완성된 원고는 독자 입장에서 읽으면서 윤문하라, 리듬을 타면서 마지막 손질을 한다.
13. 자기 글을 남에게 읽혀라. 객관적 검증과 비판 뒤 다시 읽고 새로 쓰는 것이 낫다.
14. 대중성과 전문성을 조화시켜라. 전문성이 떨어지면 내용이 가벼워지고 글의 격이 낮아진다.
15. 연령의 리듬과 문장이란 게 있다. 필자의 나이는 문장에 묻어 나오니 맑고 신선한 젊은이의 글, 치밀하고 분석적인 중년의 글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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