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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강 ;김훈『흑산』(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2-07-02 10:31    조회 : 4,011
1.『흑산』요점정리.
   가.김훈은 관념이 아닌 현실의 언어를 쓴다. 김훈이 쓰는 글은 '몸의 언어'다.
   나.기도문도 관념적인 요구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 탄원이다.(316면)
   다.영웅담이 아닌, 누구나 주인공이다. 20여 명의 등장인물들이 천주교에
       반대하든, 배반하든, 순교하든 천주교에 대한 여러 태도를 보여주면서,
       당시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즉 천주교를 필터로 하여, 인간의 깊은 
       상처를 다루고 있다.
2.무라카미 하루키『일인칭 단수』중 <크림>요점정리.
   가.일본의 전통적인 서정적 사소설(私小說)이다. 여기에 초현실적 기담(奇談)형식이
       섞이면서 어디까지 현실이고 어디까지 환상인지 구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나.노인의 질문 "중심이 몇 개나 있고, 바깥둘레를 갖지 않는 원은 무엇인가?"
       인생은 명확한 한계가 없고, 많은 크림이 있다. 이 소설에서 화자 '나'는 젊은 시절
      하루키이고, 노인은 70대를 넘긴 하루키 모습이 아닐까.
   다.하루키는 독자에게 인생은 사소하고 쓰잘데 없지만 살짝 달콤했던 
       크림의 의미를 소중하게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라. 내 인생에서 "크림 중의 크림, 최고로 좋은 것"은 무엇일까?


임정희   22-07-03 17:48
    
<흑산>과 <노르웨이 숲>, 독서 체감이 확실히 다릅니다.
김훈 작가의 글은 명징하고 묵직하게  다가와 마음의 뿌리가  뭉근해지는 느낌이고,
하루키 작가의 글은 심리적으로 다가와 마음을 위로하며 쓰담쓰담해줍니다.
 
수업을 듣지 못해 아쉬운 2교시.
신재우 선생님 덕분에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크림>을 조금 맛보았습니다.
"중심이 몇 개나 있고, 바깥 둘레를 갖지 않는 원은 무엇인가?"  완전 선문답같은 질문인데요.
거기에 또 다른 질문.
내 인생에서 크림 중의 크림, 최고로 좋은 것은 뭘까요?
제 인생에 크림을 아직 안 얹었어요. 지금부터 만들겠습니다 ㅎㅎ

새로 오신 선생님들, 결석하신 선생님들, 열공하시는 용산반 선생님들...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셔요:)
     
박미정   22-07-04 08:51
    
임 쌤 글 덕분에 박차돌 남매이야기에서 그 잔혹한 묘사에 기겁을 하고 읽기를 작파한 책을 다시 읽습니다.
김훈의 <흑산>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을 같이 읽게 된 것이 아마 우연일텐데요 . 
무슨 특별한 접점을 찾으려고 한 게 아닌데도  한 테이블에 놓인 두 분의 소설들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색채가 달라도 달라도 너무 다르지요.
이상향과 신앙에 대한 사랑, 진실한 사랑,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등----크림 중의 크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에센스---를 그리고 싶어한 건 비슷한데 말입니다.
김훈 작가는 1948년 생이고 하루키는 49년 생.
부랴부랴 <흑산> 마저 읽으랴 하루키 단편 읽으랴 에센스 크림이 죄다 엉키고 난리중입니다 그려.
좀 있다 오후 수업시간에 만나요 ~~
          
김미원   22-07-07 09:40
    
흑산은 역사소설이라 술술 읽히는데
하루키는 생각하고, 찾아보고 해야 읽히네요.
장마와 태풍이 오락가락, 습한 무더위에 이 또한 즐기렵니다.
반장님, 임정희님 모두 한편의 수필입니다.
꼭 글로 쓰셔요,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