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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슈타인의 E=MC제곱 (평론반)    
글쓴이 : 박진희    22-06-29 23:24    조회 : 3,613

6월의 마지막 수업은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세기의 천재인 아인슈타인의 인문학적 접근과 합평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인슈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그에 대한 후기를 쓰는 일도 어렵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제1부> 아인슈타인 (1879-1955)
-- 독일 울름(Ulm) 출생. 유대인이었으나 신앙에 얽매이지 않음. 아버지는 사업가, 숙부는 공업교육 받은 전기기구 사업가, 어머니는 고전음악을 즐겼음
-- 한살에 뮌헨으로 이사. 3살까지 말 못하고 5살에 겨우 한 문장으로 서술 가능. 학교에서 낙제점수로 퇴학을 강요당할 지경이었던 것은 군국주의적 교육방식을 끔찍하게 싫어한 탓이었을 듯.
-- 14살에 과학 공부하며 종교에 회의 (국가가 고의로 국민 기만 위해 권장한다고 여김)
-- 16세에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 낙방했으나 이듬해 취리히 공대에 입학. 
-- 공과대학 과학교사 사범학부 같은 반, 유일한 공대 여학생이자 그리스 정교도로 자유주의자인 헝가리 출신의 세르비아계 밀레바 마리취와 사랑에 빠짐. 밀레바는 아인슈타인보다 두살 연상으로 강의에도 참석하지 않는 그에게 노트를 빌려주고 도움을 주지만 혼전 임신 등으로 졸업 못함.
-- 과학자다운 연애편지와 핵물리학 같은 열애과정을 거쳐 23살에 결혼. 둘 사이에 두 아들을 얻었음. 자리가 없어 교사직 포기. 
-- 스위스 베른에서 특허국 관리가 됨. 특허청 근무시절이 그의 가장 행복했던 때라고 회고.
-- 1905년, 취리히대학 박사과정에서 <물리학연보>에 논문 4개를 발표하여 8주만에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지만 대학 강사직을 얻지 못함. 그러나 여러 대학의 초청을 받게됨.
-- 고전물리학: 1.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론, 2. 케플러의 타원형 회전, 3. 갈릴레오의 공기 저항력과 관성의 법칙 등, 4. 뉴턴의 중력과 가속도 등 시공간 불변설. --> 아인슈타인은 뉴턴의 시공간 불변설을 거부하는데, 여기서 그의 천재성이 인정됨.
-- 1908년, 베른대학 강사를 거쳐 1909년 특허국을 사직하고 취리히 강사. 1911년 첫 국제물리학회 개최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음. 1914-1932년, 베를린의 Humboldt 대학교수
-- 1914년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 소장이 되면서 아내, 마리치에게 굴욕적인 행동강령서를 전달하자 아내는 별거 수용하고 두아들을 데리고 이혼. --> 1919년 합의 이혼. 위자료는 후에 노벨상 받으면 주기로 하나 정작 1921년 받고 나서는 상금의 1/4만 주게 됨. 맏아들은 1937년 캘리포니아에서 교수. 둘째는 의학전공하다 정신분열증 (모계의 영향이라며 아인스타인은 문병도 안 감)으로 고생, 아내는 힘겹게 병원비 대며 고생스럽게 살다 취리히에서 생을 마침. 

아인슈타인이 마리치와 사이가 나빠진 뒤에 그녀에게 제시한 행동요구서 (가져온 글이라 글자 크기를 줄일 수 없네요)
다음 사항들을 철저히 준수하시오.
  • 내 옷과 빨랫거리를 잘 관리하시오.
  • 세 끼 식사를 제시간에 내 방으로 가져오시오.
  • 내 침실과 서재를 깨끗하게 정돈하고, 특히 내 책상은 나만이 사용하는 것임을 명심하시오.
  • 사회적으로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나와의 모든 개인적인 관계를 포기하시오. 구체적인 예를 들어,
    • 집에서 당신과 함께 앉아 있는 일
    • 당신과 함께 외출하거나 여행을 하는 일
나와 당신 간의 관계에 있어, 다음 사항들을 준수하시오.
  • 나에게서 어떠한 친밀한 관계도 기대하지 말 것이며, 나를 어떤 식으로든 비난하지 마시오.
  • 내가 요구할 경우 즉각 침묵하시오.
  • 내가 요구할 경우 일체의 항의 없이 즉시 내 침실이나 서재에서 나가시오.
  • 우리 자녀들의 앞에서 나를 깎아내리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마시오.

-- 세 아이를 가진 이혼녀, 사촌인 엘사와 1912년 부터 사랑하다 과부가 된 그녀와 재혼. 그녀의 아이들을 자신에게 입적. 엘사는 남편의 충실한 내조자이자 지킴이 역할을 하다 1936년 사망.
-- 1920년대 헝클어진 머리, 콧수염, 보헤미안적 스타일과 체면을 세우지 않는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호감받음. 유대민족주의, 시오니즘운동 지지, 평화주의자, 불가지론자로 종교도 회의, 생명체의 사고는 환경에 결정된다고 주장.
-- 1933년 미국 방문 끝내고 귀국했으나 탄압 징후 뚜렷해 벨기에 독일영사관에서 독일국적 포기. 10월 도미, 1940년 시민권 취득. 
-- 만년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헤로도토스 애독자에 간디 숭배.
-- 원폭제조나 사용에 극력 반대. 1955년 러셀-아인슈타인 핵무장 반대 성명
-- 1952년 이스라엫의 제2대 대통령취임 요청에 거절. 1955년 이스라엘 건국 7주년 기념연설 준비 중 기절,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에 반대, 치료 거절. 뉴저지의 프린스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남. 하비 박사가 가족의 동의 없이 아인슈타인의 뇌를 적출, 촬영 후 수백개의 조각으로 나눠 보관, 지금은 일부만 공개. 유해는 유언에 따라 화장.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등가원리를 수필가의 입장으로 재해석하라면
E=MC제곱 --> Essay (수필) = Mentality (정신력) x Conscience (양심)곱배기로 풀겠습니다^^

<제2부> 합평
박옥희/ 민경숙/ 하광호/ 이정화/ 조선근 (존칭 생략)

다음 주부터 여름학기가 시작됩니다. 푸른 마음으로 푸른 숲에서 만나요!

곽미옥   22-06-30 09:34
    
와우~ 진희샘이 이해하기 쉽게 후기로 정리해 주셨어요. 수고많으셨어요. 짝짝짝!!
    그 어렵다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공부하며 기이했더랬어요. 문학가들에게 왜 이 천재의 강의를
    하시는가하고요~  그의 상대성이론을 문학과 재해석해주셨네요. 짱이어요!
    정신력을 곱배기로 무장하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박진희   22-07-02 19:48
    
미옥샘, 천재의 강의 후기가 많이 부족했지만 긍정적으로 봐줘서 감사해요.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여전히 어렵지만 공식은 단순해 보여서 좋아요^^ 수필은 정신력과 양심있는 삶의 태도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어요^^
미옥샘의 열성을 늘 응원합니다!
주기영   22-06-30 12:11
    
박진희쌤
꼼꼼 후기, 감사합니다. 

천재도 긴장을 풀 때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머리를 식혔다죠?
조금은 인간적인...
그런데 남편으로서는 ㅠㅠ.
밀레바 마리치의 이혼 조건이 훗날 노벨상 상금 이었다니,
아내는 천재 위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흐음.

대학때 양자역학 강의 들으며 ,
머리에 쥐났던 생각이 퍼뜩 스쳐 멀미가 나려던 수업시간이었습니다. ㅎㅎ
한시간으로 끝나 아쉽기도.

이런저런 사생활과 무관하게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물리학자임엔 분명하니
죽어서도 뇌까지 편치 못했군요.

서울은 비.^^
노란바다 출~렁
     
박진희   22-07-02 20:09
    
기영샘, 그의 일생을 박제한 듯 담아 아쉬운 후기에 생기있는 답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인슈타인의 모짜르트 바이올린 연주 기록이 있었으면 함께 감상했을텐데요.^^ 밀레바 마리치가 유대인이 아니라 아인슈타인 부모가 반대했다는데 재혼은 유태인과 해서 마음을 놓았을지... 마리치가 아인슈타인과 사랑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졸업해서 직장도 갖고 굴욕적인 대우에 이혼도 안 했겠지요? 하지만 그녀의 모성애와 헌신과 역사적 인물의 아내로서 재조명 되네요.

기영샘의 "죽어서도 뇌까지 편치 못했"다는 표현에 무릎을 쳤습니다^^
여기도 새벽비에 잠을 설쳤네요.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엔 모처럼 불꽃구경이나 하렵니다.
오정주   22-07-02 23:01
    
이런 동요가 있어요.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 천재 과학자/중략
 E는 MC 자승, 물질이 힘으로 변하네/시간의 문을 열고 4차원에서/
 그대를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가사는 오늘날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Essay (수필) = Mentality (정신력) x Conscience (양심)곱배기!
 맞습니다. 양심이 있어야해요. 천재 에세이스트 박진희샘 파이팅!
     
박진희   22-07-02 23:21
    
아, 반장님! 앗차, 제곱이 아니라 '자승'이 맞는 단어였군요. 그런 동요도 있는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래로 이해가 훨씬 빠르겠군요^^
저의 주윗사람들이 천재가 (은근 피곤한 스타일)아니라 다행이고 저는 더더욱 아니며 평범하지요. 양심 대신에 다른 단어들도 있겠지만 반장님이 동의하시니 기분이 좋네요.
평론가로 거듭나는 반장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