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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늘귀가 안 보여 구슬을 못 꿰겠네 (무역센터반)    
글쓴이 : 이신애    21-10-20 21:11    조회 : 1,832

갑자기 겨울이 와 버려서 몸도 마음도 춥네요.

박쌤의 강의를 2013년 부터 들었으니 같은 내용을 여러번 들었죠.

노트가 이제는 무려 6권이나 됩니다. 맨 앞 구석에 앉아 강의를 듣다가

저건 언제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는구나 싶으면 노트 앞 장을 들춰보았는데

이제는 그 짓도 연식이 오래 되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한마디로 건방져 진거죠.

그런데....강의실 후기를 써야하니 그런게 다 쓸모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걍 들은대로 쫙 다 써줘야 하니....


지난 주 강의에 이어 글이란 기본적으로 자기 체험에서 출발한다.

직접 체험한 것이 많아도 글로 못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고로  모두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글로 써야 작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 취재, 관찰이 필요하니 평소에 쓸 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으랍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랍니다.

그런데 어쩌죠? 구슬을 꿰러 해도 바늘귀는 보이지 않고 바늘도 무뎌진거 같은데요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이지요. 나이가 들면 글도 같이 늙는다고 젊을 때(?) 부지런히

쓰라고 모 쌤이 말씀 하셨어요. 근데 벌써 바늘귀가 안보이니 어쩌죠? 훌쩍...잉


문학이란 일정한 형식을 갖춰야 하며 기본은 '문장' 입니다.

문장을 갖추지 않으면 공허할 수 밖에 없습니다.문학이란 미적가치를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하다 안되면 비장미, 비극미라도...

시작이 반이긴 하지만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아니면 모두 무너집니다.

이 이야기 너무 많이 들으셔서 짜증나시죠? 사실 저도 쓰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강의 내용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이....용서하시와요.

글은 함부로 쓰는 게 아니랍니다. 삶과 글을 일치 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래요.

그래도 법정 스님은 그러지 않으셨답니다.가끔 그렇지 못한 작가도 있다는군요.

글 따로, 사람 따로 놀아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면 안되겠지요?


          합평 작품

     찰떡 궁합 :  나숙자  직접 경험한 것만 썼음

     행복의 메신저라고? :학정 이정희( 결석 )

     엄마의 묵은 노래 : 연천 한영자  영어식 표현 배제

     방탄 할매단: 이진성 : 제목만 쓸 것

     그 외에 읽기 자료 2개 메멘토 모리(데이비드 실즈), 세죽음(천정리) 을 봤는데 왜

그럴 듯한 말은 모두 라틴어로 되어 있는지 모르겠네요. 메멘토 모리(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는 김명남 옮김. 문학동네. 2010 출간인데 지금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끝 난 후에 사진 찍었어요. 왜 찍었는지는 반장님이 말 안해주던데요. 근데 연식이

오래된 사람들은 앞에 앉고 이쁜 사람들은 뒤에 섰어요. 담에 저는 뒤에 설래요.

혹시 좀 이쁘게 나올까 싶어서요.

 미켈란젤로는 대리석을 보면 거기에 무엇을 조각해야 할지 알았데요.

원석에서 필요없는 것을 쪼아내면 필요한 것만 남는데요 .실제 다비드 상을

보면 높이는 5m가 넘는데 두께는 30cm 가량밖에 안되요.

그런 혜안은 언제 생기는 것일까요?


총무님. 빨리 나아서 오사이다. 내 눈 빠져서 쩌어기 굴러가는 거 보이시죠?

어젯밤 목이 아픈데도 후기 올리고 쓰러져 자고 일어나 아침에 보니 정말 여기저기 틀리고, 모자라고...

근데 댓글이 하나도 안 달렸네요. 지난 번에 댓글이 없을 때는 수정이 가능하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되네요. 이렇게 이쁠 수가...기특해라


성혜영   21-10-21 14:39
    
댓글 늦어지니  이신애 선생님 수정할시간을 드렸네요.
그니까 세상에 나쁜것만은 없다는 말이 맞네요.
사진은 유튭에 올리려는거 아닐까요. 아님 가을이라...
저는 어제 선생님들이 한 일을 알고있어요.
머플러로 가울 분위기를 멋지게 연출하셨던데요.
이번엔 앞줄, 뒷줄얘기로 빵터지게 만들어서 고마워요.
재밌게 하는게 얼마나 큰 재주인데요.
웃고 살아야지요.
이신애   21-10-25 16:33
    
하늘이 웃는 가을이 되었네요.
 하늘이 웃으니 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성경에 그랬어요. 내가 너희를 향해 피리를 불었느나 춤을 추지 않았다고 했어요.
제가 아무리 우스개를 썼어도 웃어 주는 사람이 없으면 말짱 꽝이지요.
웃어주셔서 감사하와요. 한시 바삐 완쾌 하셔서 나오시기를 빕니다.

우리반의 새내기들은 정말 괄목할만한 인재들입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들이
잔뜩 왔어요. 저는 매일 구석에 앉아서 뒤를 둘러보고 뿌듯하게 느낍니다.
제가  이딴  '나때' 같은  소리를 하게 될지...저도 몰랐네요.

다들 바빠서 산으로 들로 놀러 갔나봐요.
 '독야청청' 하면서 하늘을 보니 이쁘기만 하네요.
반장님. 앞줄에서 관록을 자랑하는(?) 그 사진 다시 찍으면 안될까요?
나이들면 사진을 안 찍는다더니  그 말이 꼭 맞네요. 훌쩍...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