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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글도 수필이 된다(디지털대 수수밭)    
글쓴이 : 문제원    21-10-17 18:20    조회 : 4,189

[2021. 10월. 수수밭 합평 정리]

  

1.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 이번에 유성호 교수와 함께 낸 대담집입니다. 널리 소문내 주시고, 혼자만 보지 마시고, 주변에 권유해서 많이 볼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어려운 평론집만 내다가 이런 책이 처음입니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이 책은 국민들에게, 특히 젊은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입니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주변에 많이 알려서 선전해 주시면 좋겠어요.

 

2. 여러분의 느낌을 말해 봅시다. 여러분 남의 글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읽고, 합평 때 뭐라도 한 마디 해주는 그런 애정과 관심을 가지세요. 그래야 그분도 여러분 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게 됩니다.

 

3. 자꾸 묻는 질문이 있는데, 이런 것도 글이 되느냐? 그런 질문을 내가 하지 말라고 그랬죠? 모든 것이 다 됩니다. 음악으로 치면 경음악부터 클래식까지, 반드시 글이 무거워야 한다. 문학에 대해서 잘못 배운 것입니다. 시나 소설도 마찬가지. 유머소설, 짧막한 콩트도 있고, 대하소설도 있고, 다 다른 거죠. 수필도 마찬가지에요.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한국문단에서 유행하고 있는 수필이 라디오 대본의 수준에 반도 못 따라 갑니다. 라디오에 방송되는 것이 훨씬 재미있어요. 재미나 정보에서 오히려 뒤져 있어요. 한국 사람들이 유머 감각이 제일 없는 민족이에요. 정치인들 봐요. 매일 싸움만 하잖아요. 그걸 웃기고, 풍자할 수 있는 정치인이 없어요. 문학은 그러면 안 됩니다.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고 이래야죠. 화만 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글을 써도 되느냐. 묻지를 마시라. 뭐든지 다 글이 된다. 가벼워도, 무거워도, 뛰어가도, 천천히 가도 되고, 뒹굴어도 되고, 작가 맘대로 입니다. 앞으로 글이 되냐고 묻지 마세요.

 

4. 친구에 대한 글을 썼어요. 여러분들도 동기 만나면 이런 분들 한분씩 있죠, 반대되는 분들도 한명 있고. 그러면 그런 분들을 하나하나 써 가면 되요. 이글 나가면 이 예쁜 친구 분이 좋아하겠죠? 되도록이면 좋게 쓰세요. 읽으면 누구든지 그냥 그 예쁜 그 여자를 만나보고 싶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잘 쓴 글입니다. 이 친구를 멋지게 그려가지고, 어쩌면 너 그렇게 멋지게 썼니 라는 말이 나오게끔 써야 합니다.

 

5. 생각을 360도로 돌려가지고 이렇게도 생각해 보고, 저렇게도 생각해 보고. 한 인물이나 사건을 가지고, 자꾸 둘러치기, 메치기 해야 그런 글이 멋진 글입니다. 쉽게 말하면 글이라는 것은 내 생각입니다. 그리 하다보면 자기 생각이 깊어지고, 모든 생각이나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른 사람하고 달라져요. 그러니까 문학이 위대하다는 것입니다.

 

6. 자 여러분, 이런 글 읽기 뻑뻑한 분 많죠? 다 읽어 봤어요? 솔직히 소감 한번 말해 봐요. 이 오징어게임은 남자들이 사회나 역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남자들이 좋아할 글입니다. 아. 이런 글도 수필이 된다. 다만, 연의 구분이 안 되어 있어요. 나라나 민족이 바뀔 때는 연을 바꾸어서 처리해주고. 한 연은 한 내용만 가지고. 충고를 하자면, 미국과 중국에 대해 균형을 맞춰줘야 해요. 이글에서 중국의 문제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했어요. 그런데 미국도 마찬가지에요. 지금도 흑인들을 노예처럼 생각하고 일 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총기로 죽습니까? 그럼 해결책이 뭐냐.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요. 공존이에요. 내가 지배 하겠다 그런 생각만 없애면 되요. 오징어 게임이 왜 세계에서 인기예요? 이런 21세기의 적나라한 인류의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오징어를 온 인류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무슨 관계냐. 개인들의 삶도 오징어와 같지만, 국제적으로는 오징어가 바로 제국주의 논리에요. 승자독식입니다. 같이 나눠 먹으면 되는데, 왜 한 나라가 모든 것을 독식해야 합니까. 우리는 너희 두 나라 왜 싸우느냐. 평화롭게 살아라. 평화운동을 벌어야 합니다. 그런 내용을 조금 넣어주면 좋겠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줄이고, 나중에 단행본 낼 때는 그대로 살려서 내고, 오히려 더 길게 써도 됩니다. 미국과 중국을 동등하게 균형을 맞춰서 언급해 주면 좋겠습니다.

 

7. 어쩌거나 편지가 굉장히 치유력이 강합니다. 한때 우리 집에서는 어떻게 했냐면. 애들이 말썽 부릴 때, 어느 집에나 말썽 부립니다. 안 부리면 애도 아니에요. 공부잘한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잔소리를 해도 안 먹히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편지를 썼어요. 아예 편지 쓰는 노트를 애들의 양해를 구해 만들었어요. 너희도 불만이 있으면, 여기다 글로 써라. 나도 쓰고, 엄마도 쓰고, 너희도 써라. 그랬더니 완전히 달라져요. 말로 하면 격해지고 싸움이 일어나지요. 그런데 글로 쓰면 달라져요. 다 들어요. 다 화해가 됩니다. 다 이해가 되고. 좋은 치유법이에요. 글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