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금 주에도 제게 후기를 쓰는 영광이 주어졌네요. 에고 반장님 그런데 미리
귀띰이라도 해주시면 강의 내용이라도 열심히 들을텐데 맨 앞에 앉아서 발끝 까딱거리며
놀다가 벼락을 맞았네요. 준비된 총무님은 여전히 입원중이시구요, 송 쌤은 병원에 다니시구요,
주쌤은 집에 일이 있으시데요.
그런데 반가운 일이 덤터기로 풍 하고 하늘에서 떨어졌어요.다둥이 엄마 지영씨가 오래간만의
칩거를 마치고 나왔는데 못 알아봤지 뭡니까. 너무 살이 빠지고 이뻐졌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섭해
하시는 것 같았어요. 죄송합니다아----. 담부터는 눈 크게 뜨고 잘 볼께요.
정충영 쌤께서 하늘이 무너지는 서름을 딛고 오셨습니다. 이건 나이순도 아니고 친한 순서도 아닙니다.
다만 엘리베러에서 만난 순서대로 쓴것 입니다.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쌤도 살이 빠져서 오셨는데
분홍티를 입고 오셨어요. 그게 이뻐서 저랑 사귀자고 했는데 영 대답을 안하시더라구요. 제가 맘에
안드시는 것 같았어요. 제가 어때서요. 제가 이래도 문화센터 알바생이 유일하게 기억하는 우리반
사람이거든요.
강의 시간이 되어 알바가 들어와 사람들 체온을 재고 이름을 물어보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그냥
체온만 재고 패스---그래서 이쌤이 물어봤어요. 저 사람 이름은 물어보지 않느냐구요. 근데 알바가 제
이름을 안다고 대답했어요.왜 저만 기억했을까요? 그건 상상에 맡깁니다. 근데 정쌤이 사귀자는 저의
제의를 무시하셨다구요.' 흥칫 뿡'
오늘은 한국산문 10월호를 가지고 공부를 했습니다.
처음 나오는 이정록 시어의 특징은 쉽다라는 것입니다. 한국 산문 TV에서 중후한 음성의 낭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이정록, 한창흠,유용주 세분이 만나면 술이 취할수록 유쾌하다는데 거기에 안상학
시인을 더하면 금상첨화라고 하시네요. 그중 유모 시인의 봉춤이 좋다 하시네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로 유명한 안톤.슈낙은 우리나라에서만 유명하고 독일에서는 오히려
괴테를 국민시인이라고 한다네여.따라서 영국에서는 세익스피어를 국민시인이라고 한데요.우리나라의
국민 시인은 누구죠? 몽땅 부역에, 성추행에...에고....어쩌나 그게 우리를 슬프게 하네요.
'상놈은 나이가 양반' 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무얼 가지고 양반 노릇을 할까요.
저 할머니거든요.
능소화의 별칭이 어사화라고 합니다. 제 작업실 벽에 그게 잔뜩 있어서 좋았는데 작년 겨울에
다 얼어죽었어요. 훌쩍 아까워라. 그리고 어사화이기 때문에 평민은 집에 심을 수가 없었다네요.
이렇게 한국 산문을 보다보니 시간이 다 가버렸어요. 전 아무 것도 안했어요. 기냥 발까닥거리며
놀았어요.거기다 쌤이 말을 다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글을 아껴서 독자몫으로 두라고 하셨어요
. 담주에는 주쌤이 후기를 쓰실겁니다.
후--유 쥐 나서 죽는 줄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