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 능소화가 정점을 찍는 듯 화려한 11층 정원에 들어선 순간 우려하던일이 벌어졌어요.
이 정원을 천국의 정원이라 칭하신 송경미 선생님의 SOS 문자가 왔습니다. 갑자기 허리를 삐끗했으니
대신 수업듣고 후기를 올려달란 문자. 난감했지만 아무도 토스를 받아주지 않아 어쩔수없이 서툴지만,
제인생 첫번째 반 후기에 도전해봅니다.
우리반 몇년만에 모두 지치셨는지 지난주에 아무도 글을 낸 분이 없었어요.
진도에서 58년 개띠해에 태어나신 박상률교수님께 알려드릴 뉴스가 있습니다.
요즘 유튜브에 진돗개가 미국등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고합니다.
진도에서 직접데려간 진돗개 4마리가 미국 경찰견으로 훌륭하게 활동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소설가 박상률의 칼럼
1. 나는 언제나 열아홉 살!
1974년 개봉한 영화 별들의 고향( 이장호 감독, 최인호소설)
첫사랑에서 사내에게 버림받은 경아(안인숙)는 슬픔을 이겨내고 중년의 후처로 들어간다.
이 영화의 주제곡인 윤시내가 부른 <나는 열아홉 살이에요.>는 '그건 너'의 이장희 작사, 작곡이다.
가끔 쎄시봉을 드나들던 나는 광교길을 건너다 이장희와 마주친 적이 있다. 콧수염의 그 모습으로.
미국에서 살다 온 그의 두 아이들과 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친해져서 우리집에 놀러오기도했다.
김형석교수의 <사랑과 영혼의 대화>, 유치환시인의 <편지>를 거론하셨다.
유치환 <편지>
오늘도 나는/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행길을 향한 문으로/숱한 사람들이/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전보지를 받고/ 먼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게/ 다정한 사연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의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편지 전문)
2.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의 노랫말을 빌어 박상률 소설가는 글을 쓰셨습니다.
사랑은 성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이들의 욕망이나 어른들의 욕망이나 마찬가지로' 원초적 본'능이다.
교수님의 글 '봄바람'에서, 훈필이의 사랑은 순수하고,
훈필이는 이미 '사랑은 움직인다'는걸 알고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랑은 움직인다라는 그 어려운 논리를 그 나이에 터득했다니 의외이네요.
*사랑은 내게 어려운 주제일지라도 옛날 데이트하던 시절 남편의 '나는 바보로소이다'란 편지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반쪽은 다른사람이었을 거란 생각이듭니다. 무슨 일로 삐져있는데 그 편지로 마음이
풀렸거든요. 네 앞에 선 나는 바보가 될수밖에 없다. 네말을 따르겠다. 그랬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의 사랑얘기가 듣고 싶은 날입니다.
이만 , 두서없는 후기를 마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