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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알았더라면...(무역센터반)    
글쓴이 : 송경미    21-06-24 02:18    조회 : 4,204

첫사랑이 전학 갈 때 손에 쥐어준 종이비행기,

그냥 아무렇게나 날려버렸는데.

주소가 적혀 있던 종이비행기는 그때 이미 허공에 날려 버렸고,

40 년이 지난 후에야 그 사실을 확인하게 된 박용수의 수필 <종이 비행기>를 읽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다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을.하는 이야기가 운명은 어쩔 수 없지 하는 사실 성찰로 다가온 수필이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오늘은 그런 이야기 하나 떠올려 써 보시지요.

 

박상률의 수필, 생활 글 창작 (무역센터반, 수요일 11:20~12:30)

 합평

* 민경숙 <비자림 의원>

비자림을 걸으며 나무들과의 대화로 불면증을 치유하는 작가의 이야기

-첫 문장의 도치법이 효과적이다.

-대화문장은 행갈이 해야 한다.

-지자랑 자기 자랑, 제 자랑

-받침 유무에 따라 누님이에요. 누나예요.

 

* 성혜영 <빛의 과거를 찾아서>

빛나던 자신의 대학 시절을 돌아보며 추억하는 이야기

-제목을 내 빛의 과거로 하면 어떨까?

-단정 짓지 않고 완곡하게 표현하는 법이 말에서나 글에서나 필요하다.

더럽게 맛없네 맛있지는 않네 / 어쩜 저렇게 못 생겼냐? 예쁘진 않다.

-글 중의 뱅쇼가 뭐죠? 이럴 때는 초록창이 얼마나 고마운가요?^^

불어로 뱅쇼(Vin Shaud)가 뜨거운(Chaud) 와인(Vin)이라는 뜻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뜨거운 보드카를 마시듯 추운 유럽의 겨울에는 뜨거운 와인이 제격이겠지요.

-먼데 뒷간, 측간 / 먼 데 먼 곳

 

* 한영자 <할머니의 사탕>

의사로서 안과에 오는 환자 할머니가 사다주시는 사탕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

-‘

선택(AB, 감이든 사과든) / 과거(했던 일, 갔던 곳 등)

 

안톤 체홉

함부로 못 박지 마라

극본을 많이 썼던 체홉이 한 말로 무대에 못이 박혀 있으면 관객은 그 못이 무슨 역할을 할지 관심을 갖고 본다. 배우가 못에 목이라도 매든지 그럴 내용이 아니면 모자라도 걸어야 한다. , 글에서 단어를 함부로 쓰지 마라.

 

톨스토이

지주계급이었던 톨스토이가 남편이 군에 입대해 혼자 있는 농노를 범하여 아들을 낳고 호적에 올리기는커녕 자신의 적자인 둘째 아들의 마부를 시켰다. 나중에 대문호로서 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애나 사랑을 설파했지만 앞뒤가 안 맞는 행실이었다.

본부인과 13명의 아이를 낳았고 여럿은 어려서 죽었다. 막내아들이 죽었을 때 그이 아내 소피아는 차라리 막내딸이 죽었더라면.’ 이 말을 들은 막내딸은 평생 엄마를 미워했고 아버지 편이 되었다.

후에 인세 문제로 부부 갈등이 심해져 집을 나가는 톨스토이를 따라 나섰고 그가 감기로 아스타포보 역에서 죽음을 맞을 때 찾아온 엄마를 아버지와 만나지 못하게 막았다.

 

읽기 자료 : 수필 두 편

박용수 <종이 비행기>

박금아 <적자嫡子> : 2014 제8회 해양문학상 수상작품집 中 

서자로 태어난 작가의 아버지가 일생을 바다에서 배를 부리며 살아온 이야기.

집안에서는 차별받은 서자였지만 결국 바다에서는 훌륭한 어부로서 적자가 된 인간 드라마


송경미   21-06-24 02:29
    
무역센터점 옥상을 온통 뒤덮은 능소화가 한창입니다.
천상의 화원이랄까요?
6월의 꽃은 모란이라고 알고 있는데 요즘은 어딜 가나 능소화가 흐드러졌습니다.
임금의 발걸음을 기다리던 빈이 담장에 기대 쓸쓸히 죽어 피어난 꽃이라는 슬픈 전설도 있고, 양반집에 심어도 된다는 꽃이라 양반꽃이라고도 한답니다.
산뜻하고 예쁜 주홍 능소화 보시고 밝은 한 주 보내세요~
성혜영   21-06-26 09:48
    
수필이라기엔 픽션같아서 찾아보니 고등학교 국어교사출신인 수필가 박용수님의 글이
탄탄하고 재밌는 첫사랑 얘기였어요. 안과의사이시며, 우리반 음악적 성정을 고취시켜주시는
한영자 선생님이 보내주신 바흐의 해설이 있는 커피칸타타에 의한 바흐이야기입니다.
사별한 첫부인과 5명의 아이를 둔 바흐는 35세에 안나막달레나를 너무 사랑한(?)나머지 13년간 13명의
 아이를 낳았다고해요. 예술과 사랑을 버무려야 희대의 걸작품이 나오는가 봅니다. 톨스토이도
바흐도 치열하게 사랑해서 아이도 생산하고, 주옥같은 작품도 생산했으니 이 시대엔 넘사벽입니다.
오길순   21-06-27 16:18
    
지난 날의 아릿한 추억 하나
 
한 순간 어긋나서 인연이 아니 된 것은
또 다른 순리를 위한 신의 장난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