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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아이’는 누구인가?(종로반)    
글쓴이 : 봉혜선    20-12-24 19:22    조회 : 3,938

문화인문학실전수필(12. 03, )

-‘겨울 아이는 누구인가?(종로반)

1. 강의

 

참으로 위태(危殆)한 올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오늘은 쉬어가자. 이 계절에 한번쯤 듣고 싶은 노래를 소개한다. 슬픈 정조의 음악이 많지만 듣다 보면 우울한 감정이 순화되어 슬픔이 조금은 가시려나?

 

?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오겠지(아그네스 발차)

 

그리스 출생의 메조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가 부른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거야(Aspri mera keya mas)>는 서정적이며 애틋한 노래. 그리스가 오스만 터키와 독일의 지배를 받을 때 알음알음으로 불렸다. 민족적 울분과 희망을 담고 있다. 발차가 부른 다른 노래 <기차는 7시에 떠나네>도 들어보시길.

 

#옛 버릇은 끊기 어려워(믹 재거)

그룹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의 리더 믹 재거(Mick Jagger)가 부른 <옛 버릇은 끊기 어려워(Old habits die hard)>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회한을 노래다. 가사에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떨쳐버리기가 '11월의 비보다 어렵다(harder than November rain)'는 표현이 나온다.

 

#마른 잎(임아영)

나직한 음성의 장현이 부른 노래가 가장 많이 알려졌고 김추자 노래도 좋지만 오리지널 가수인 임아영의 위태롭고 불안한 하이톤의 음색을 듣고 싶다. 임아영은 초기 신중현 사단에서 큰 기대를 모은 에이스였지만 소식이 끊겼다. 지금쯤 마른 잎 휘날리는 어느 포도(鋪道)를 외로이 걷고 있으려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최백호)

눈물은 눈물로 씻고 싶고, 울기 시작하면 목 놓아 울고 싶은 것이 삶의 이치가 아닐는지? 절망의 늪에 한 발을 들여놓고 있을 때보단 절망 속에 침잠할 때가 안온하기도 하다. 눈물도 얼어붙는 겨울의 명징(明澄)함이 차라리 견디기 쉬우리라. 그래서 최백호는 가을엔 떠나지 말라고 노래하나 보다.

 

#겨울 아이(이종용)

겨울철에 생일을 맞는 연인을 축하하기 위해서 부르는 노래처럼 들린다. 그렇게 듣고 듣거나 불러도 상관이야 없겠지만, 본디 이 노래에 나오는 겨울 아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한다! 이제 갓 태어나 이 세상 사람들 모두의 죄를 뒤집어쓰기 전의 아기 예수이니 그 얼마나 순결할까보아라.

 

그밖에 거론 된 노래: 고엽, 돈데 보이, 날이 갈수록, 낭만에 대하여,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세월 그것은 바람, 오버 앤 오버, 넬라 판타지아, 엠 아이 댓 이지 투 포갯, 솔밭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2. 합평

 

<깜찍한 페디큐어> 최준석

귀여운 손녀가 칠해준 페디큐어를 계기로 과거 해외 주재 근무했던 경험과 3(한국, 미국, 독일)교육 시스템 비교로 진전시킨 생각의 전개가 주목할 만.

 

<구도법3> 김순자

구도법에 대한 세 번째 화론이다. 부제를 붙인 것은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림 설명이 글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예술은 하나.

 

3. 동정

 

-정진희 고문의 깜짝 방문과 합평 참석으로 아연 활기를 띈 종로반.~

-강정자님이 건강을 회복해 다음 주면 참석 가능하다는 반가운 소식.~

 

 

 


봉혜선   20-12-24 21:21
    
메리, 아니, 즐거운 성탄절(크리스마스) 전야! 모국어의 올바른 쓰임을 위한 수필쓰기는 어려웁네요.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릴 거라는 소식도 카더라, 혹은 창문 너머 어렴풋한 풍경에 그치고 말 것 같은  집콕 생활 중.
신재기의 <바라만 보았던 옆길에 대하여>, 김영민의 <아침에는 ㅇㅇ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지금은 저녁이므로 ㅇㅇ을 생각하지 않는 게 더 좋을까 봐)>를 보노라니 유머, 해학, 지식, 지혜, 생활, 소명 등이 너무도 부족함을 느낍니다. 크리스마스 블루.  티비 수미네 반찬 코너에 나오는 반찬이나 하며 사는 게 본분일까. 읽어도 읽어도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건 뚝딱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색전, 우엉 고추장 구이, 연두부로 만드는 마파두부. 영원히  맛있는 것이 우릴 구원하려나... ... ...
윤기정   20-12-24 22:03
    
문우님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즐겁고 행복한 연말연시 만드시기 바랍니다.
김순자   20-12-28 06:50
    
오늘은 12월 28일 신축년 소의 해를 며칠 앞두고 있습니다. 연말 지나온 여러 일들로 큰 잘못은 없었는지 반성해 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생활이 불편하고 소통의 어려움도 겪지만 머지않아 이 난개도 헤쳐 가겠지요.변이 바이러스 뉴스가 연달아 화면에 뜨네요. 무엇보다 건강에 신경 쓰시고  다가오는 새해엔 마음을 새롭게 새로움으로 바꿔 노력해 보시기 바람니다.  좀 더 원숙해 지시고 많이 깨닫고 지혜로워 지는 한 해가 되시기를, 소의 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