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11. 5, 목)
-합평에 함정이 있다고, 정말?(종로반)
1. 강의
가. 합평 받은 ‘그’ 글은 좋아지지만
-합평을 받으면 특정한 ‘그’ 글은 무조건 좋아지게 되어있다. 여러 사람이 이런 저런 의견을 내고, 느낌을 말하고 훈수를 하는데, 그에 더해 선생이 ‘본인의 글’ 처럼 공을 들여 지침(수정, 보완, 칭찬, 꾸중, 방향 제시...)을 주는데, ‘그’ 글이 좋아지지 않고 배겨 날 도리가 있겠는가, 도대체?
-그렇게 해서 글을 다음에 제출하면 당연히 좋은 글(내가 쓴 글 맞아?)이 되니 까 칭찬도 받고 어깨가 으쓱해진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그러다 보면 선생한테 단번에 OK를 받고 문우들의 칭찬도 듣고 싶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합평의 참다 운 목적은 ‘특정한 그 글의 완성도‘가 아니라, 앞으로 ‘다른 작품도 그렇게 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
나.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충’ 끄적여서 어떻든 누가 ‘대충’ 고쳐주겠지 무책임하게 휙 던지면(뿌리면) 그 '대충’이 ‘평생’ 간다. 수학 문제 풀 때 선생(가정교사)이 일러주는 팁을 먼저 들으면 그 문제는 쉽게 풀린다. 그런데 전작 수능 때는 어떻게 되나? 비 슷한 문제가 나와도 못 풀지 않는가.
-‘아재 꽃미남’ 톰 크루즈가 나오는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가 생각난다. 리셋(Reset)과 ‘타임루프(Time Roof?같은 시간대를 반 복해 경험하는 현상)'를 다룬 영화다. 그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죽으면 깨어나 늘 ‘현재로 복귀한다(Back to the Present)’. 매일 매일을 이미 ‘과거’가 된 ‘현 재’에 머물 수는 없지 않은가.
-내 글을 존중하자. 정성을 다해 쓴 글을 혼자서 여러 번 고친 후 ‘이제 되었 다 싶을 때’ 제출해야 한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내가 의도하는 내용을 남도 나 최소한 나처럼 비슷하게나마 알아들을지 한 번은 더 훑어보자. 맞춤법이나 비문 은 ‘당근’ 고쳐야 한다. 컴 작업 시 밑줄(‘----’) 이 나오면 최소한 왜 그런지 살펴보고 바루어 제출해야 한다. 그것이 예의다.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건 ‘글 부른’ 사람들의 이야기 아니냐고? 몇 개월 글 한 편 못 쓴 우리보고 어떡하라고? 그것은 다른 경우다. 그런 만성 환자에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세와 처방이 다르니까. 종로반 지 난번 후기(10. 29, 목)에 처방전이 있으니 꼭 픽업해 가세요. 주차권도 함께.
2. 합평
<동심초>?최준석
독특한 감성을 보여주는 글. 애잔한 노래 가락을 적재적소에 인용해 과거를 불러와 현재 나의 모습과 대비한다. 글의 정조와 분위기에 어울리니 ‘만연체’도 좋다.
<소극적 네모로부터>?봉혜선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안간힘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려는 ‘눈물겨운’ 노력이 돋보이는 글. 제목을 바꾸고 정황의 일관을 갖추면 명 수필로 거듭날 것임.
3. 동정
-정진희 고문이 수필집 <<떠나온 곳에 두고 온 것들>>을 들고 수업에 참석했다. 정신적 회원인 박금아 문우도 오랜만에 등장. 고맙습니다. 자주자주 오세요.
-‘실시간’으로 빈자리가 채워지는 5G 광경에 뿌듯한 마음으로 눈물이 앞을 가림. 합평(후기 포함)이 잘 되었는지 잘 모르겠는 아득한 마음(이 말이 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