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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쓸때 변형도 해보고, 상상도 해봐라(디지털반 수수밭)    
글쓴이 : 문제원    20-09-26 17:12    조회 : 2,065

[2020. 9월. 교수님 합평 정리]

 

1. 종달새에 관한 글이다. 글이 서정적이고 좋다. 서정성에다가 약간의 정보가 들어가면 글이 더 좋아진다. 종달새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글안에다 스며들게 해라. 아. 종달새가 이렇구나, 이런 생리가 있구나. 이런 것을 독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2. 남의 글을 보면서 단순하게 읽지만 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 봐라. 나 같으면 작품 속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을까 라든지, 아니면 나 같으면 어떻게 표현했을까. 그래야 실력이 는다.

 

3. 여러분이 글을 쓸 때 변형도 해보고, 상상도 해봐라. 수필은 뭐 생활을 반영하는 글이다 같은 정의에 너무 억매이지 마라. 똑같은 소재라도 상상을 해서 하늘로 띄워 보세요.

 

4. 금수회의록. 동물을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썼어요. 내용은 무리 없이 잘 읽혀요. 그런데 좀 더 격조 높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작품 속에서 동물들이 자기 얘기를 하기는 하지만, 인간과 인간 세상에 대한 비판이 좀 관념화 되어있습니다. 너무 추상적이에요. 그런 것 보다는 말을 하는 동물의 특성을 살려서 구체적으로. 그러니까 개나 고양이가 인간들 봤을 때 그들만의 불편한 것이 있잖아요? 그런 것을 섞어 넣으면 더 구체적이고 풍자적이고 재미있죠. 동물마다 다 인간을 욕 하는 내용이 다르거든요.

 

5. 작가가 수필 쓰는 자세, 문학하는 자세가 어때야 하냐면 주변에서 들은 얘기를 그대로 믿거나, 빠지면 안 됩니다. 이 글에서 며느리가 도망을 갔어요. 도망간 며느리를 욕을 하는 것인데. 사실 그 여자는 글에서의 이유만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지 않아요? 알고 봤더니 남편이 인간 망종이거나 구타를 심하게 했다거나. 다른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런 걸 배려하는 것이 문학하는 자세에요. 어떤 사람을 백 명 모두가 손가락질 하는데, 문학인이 볼 때 옳은 것도 있어요. 그럼 그 옳은 것을 밝혀 주는 것이 문학이에요. 그렇게 약한 사람을 항상 유심히 봐야 합니다. 그런 걸 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작가는 도망간 며느리의 숨겨진 면이 있지 않는지 배려하면서, 결론은 “세상은 어쩌면 모두 다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사는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끝내 주면 독자는 작가가 세상을 보는 눈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6. 여러분들이 글감을 찾거나 쓸 때 지켜야 할 것이 뭐냐면 소재가 재미있거나, 신선하거나, 희귀하거나. 그런 것을 생각해야 한다. 너무 상식적이어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소재,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피해라.

 

8. 작가들이 글을 쓸 때 훈련이 되어 있어 문장은 맞게 쓰는데, 문장만 맞을 뿐 내용이 빈약한 경우가 종종 있다. 글을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게 만드는가라는 것은 쓰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아무리 뻔한 소재라도 더 재미있게,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만드는 기술. 그게 글 쓰는 작가의 자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