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제일 비싸고 귀한 '지금' (무역센터반)    
글쓴이 : 주기영    20-08-05 17:00    조회 : 4,915
*마르셀 프루스트- 문체는 작가의 모든 것이다. 
*체홉- 작품 시작 부분에 벽에 못이 박힌 얘기가 나오면 끝부분에는 그 못에 주인공이 목을 맨다.
  목을 매지 않으면 모자라도 걸어야... 
  즉, 작품속 배경조차 함부로 하지 마라, 허튼 것은 한 줄도 쓰지 마라.

*피카소 그림을 본 누군가가 무슨 뜻인지 설명을 해 달라고 하자,
 “사람들은 새소리를 들으며 즐거워 한다. 그때 새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고서 좋아하는가?"
 라고 답을 했다네요.
 아름다움 속에 무슨 뜻이 있겠어요. 아름답다고 느끼면 되는 것이지.
 그래도 우리는 참으로 부질없는 짓들을 많이 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도 말고,
내일 걱정을 미리 당겨서 하지도 말고,
그저 지금 할 일을 하라는 교수님 말씀이 '정답'입니다.
(근데... 잘 안돼요.  정답을 알면서도 마음이 거꾸로 갑니다.
걱정은 많아 잠이 안오기도 하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미루고 싶어지기도 하고.)

긴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길을 나서면 해가 쨍하고 나고, 실내에 있을 때는 물폭탄이 쏟아집니다.
새삼 내가 이렇게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었나 생각될 만큼.

교수님께서 강연하면서 겪으셨던 에피소드를 
차마 이야기로 옮길 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학창시절에도 그랬지만, 수업은 역시 샛길이 즐거워요~~





주기영   20-08-05 18:55
    

 -이성복

 가라고 가라고 소리쳐 보냈더니
 꺼이꺼이 울며 가더니
 한밤중 당신은 창가에 와서 웁니다
 
 창가 후박나무 잎새를 치고
 포석을 치고
 담벼락을 치고 울더니
 
 창을 열면 창턱을 뛰어 넘어
 온 몸을 적십니다
 .........................

사흘내내 비가 옵니다.
평안을 빕니다.
-노란바다 출~렁
성혜영   20-08-05 19:04
    
한여름에 랭보의 시로 마음을 대신합니다.

                < 감각 >  랭보

푸른 여름 저녁 오솔길에 가리
보라  향기에 취하여 풀을 밟으면
꿈꾸듯 발걸음은 가볍고
머리는 부는 바람에 시원하리

아무말 없이 아무 생각없이
한없는 사랑을 가슴에 가득안고
방랑객처럼 나는 멀리 멀리 가리
연인과 함께 가듯 자연속을  기꺼이 가리
성혜영   20-08-05 19:08
    
소망교회 근처였던가
후박나무가 멋드러진 카페가 있었어요
한때는 자주 갔던 곳인데~~~
주인장의 Lp판이 엄청 많은  집이었는데
 갑자기 그립네요~
이신애   20-08-05 20:32
    
오늘을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이신 분은 성쌤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포스코 지하 영풍문고옆에서 볼만한 전시회가 있다고 하네요. 모두들 가보세요.

강의실 가운데가 뻥 비었는데요. 그래서 안 오신분들을 마음놓고(?) 씹었습니다.
강의도 그에 따라 알차게 들었구요.
맛집에 가서 점심도 맛나게 먹고. 간식은  남아서 두개씩 가져갔지요.

엄청 섭섭했어요.
언제 쯤 코로나가 나아질까요? 올 한해를 그냥 허송세월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안될 것 같아 못오신 여러분들 이름을 부르며 보게 될 날을 고대합니다.
정다운   20-08-05 21:41
    
선생님들이 올려주신 시 읽는 재미까지!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이신애 선생님 말씀대로 비 오는 날에는 원래도 좋은 강의가 더 좋게 느껴집니다. 다들 오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