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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문육오(作文六誤)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종로반)    
글쓴이 : 봉혜선    19-10-05 22:45    조회 : 2,933

문화인문학실전수필(09. 26, 목)

-작문육오(作文六誤)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1. 수필 강의

가. 작문육오(作文六誤)

일오(一誤). 말을 비틀어서 괴상하게 쓰고(癖癖) 새롭고 신기하게 여김.

이오(二誤). 뜻을 복잡하게 얽어놓고(鉤深) 정밀하고 투철하다고 자위.

삼오(三誤). 만연체로 길게 늘어놓고 창대(昌大)하다고 착각하는 경우.

사오(四誤). 생경하고 껄끄러운 표현을 동원하고(生澁) 장건하다고 함.

오오(五誤). 경박하고 방정맞은 얘기를 펼치고(輕?) 원만하다고 자부.

육오(六誤). 평범하고 속되게 써놓고(通俗), 평탄하고 정대하다고 생각.

*한양대 정민 고전문학 교수가 칼럼 ‘세설신어(世說新語)’ 인용. 원전은 명나라 때

장홍양의 <담문수어(談文粹語)>. 글을 쓸 때 참신한 것과 괴상한 것, 정밀한 것과 뒤엉킨 것, 스케일 큰 것과 잔뜩 늘어놓는 것, 웅건한 것과 생경한 것, 원만한 것과 경박한 것, 정대한 것과 상스러운 것을 구별해 써야 한다는 가르침. 그런데 이 지침이 도리어 험벽(險癖)하게 다가오는 것은 어인 까닭인지?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우(愚)’를 범하지 말라는 깨우침일까? 요컨대 ‘글은 알기 쉽게 써야 하지만, 까 불장대거나 통속적인 것과는 혼동하지 말라!’

나. 스티븐 킹의 조언

One. Use the active voice. (능동태를 사용하라)

Two. Do not explain too much. (지나치게 설명하지 말라)

Three. Write with nouns and verbs. (명사와 동사 위주로 글을 써라)

Four. A sentence should contain no unnecessary words,

(문장에는 불필요한 단어가 없어야 하고)

Five. A paragraph should contain no unnecessary sentence.

(문단에는 불필요한 문장이 없어야 한다)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에서 따옴.

스티븐 킹이 대중소설가라고 함부로 대접 말라. 너는 언제 3억5000만 부

책 팔아본 적 있냐?

*실전 연습

아래 문장을 바루어 보자.

“나의 그녀와의 첫 입맞춤은 비로소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이 시작된 계기로서 나의 마음속에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ㅡ>

“나와 그녀의 사랑은 첫 입맞춤으로 시작됐다. 그 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

 

2. 반원 글 합평

1) 손(류미월)

나열형. 병렬형 수필이다. 대상 수필로 널리 알려진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에는 문단 사이의 연결 고리가 없다. 손은 손바닥, 손등 손목뿐 아니라 손가락과 손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번에 써 온 글이라는데 손 하나에 대해 써나가는 치밀함과 다양한 조망은 초짜들이 혀를 내두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2) 콩깍지(이기식)

입회 후 첫 글이다. 짧은 문장으로 쓴 글은 호흡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잘 읽혔다. 솔직 담백하고 나이가 나타나는 글에 같은 시대를 지낸 문우들이 과거 여행을 다녀왔다. 현재-과거-대과거를 거쳐 다시 현재로 되돌아온 글인데도 복잡하지 않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색깔 있는 종이에 써오는 글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3. 종로반 동정

- 오랜만에 등장한 류미월 작가 덕에 반에 활기가 돌았다. 늘 궁금해 동정을 묻는 교수님과 등단 동기라니 올려다보기조차 어렵다. 모쪼록 자주 오셔서 우리를 확인해 주세요. 쓰시는 시조와 시도 보여 주기 바랍니다. ‘한국수필’에 연재한 3부작 글 소식이 자랑스럽습니다.

- 신입 회원 세 분에 대한 환영회가 곧 있을 예정입니다. 추분이 지나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으나 하루는 24시간 공평합니다. 건필합시다.


윤기정   19-10-05 23:39
    
육오(六誤). 오류가 많은 글들이 주변에 넘칩니다. 그런 글들이 일견 대접 받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요? 애고. 남 얘기할 때가 아니네요. 나부터 돌아보게 되는 말입니다. 조금 썼다고 건방을 떨고 있지는 않았는지 상투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내 글부터 살펴볼 일임을 깨닫습니다. 글쓰기 어렵습니다. 구도의 길 같기도 하구요. 강의 시간에 필기도 했지만 어느새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늘 염두에 두겠습니다.
 종로반에 일원이 되신 분들 환영 행사가 늦었습니다. 환영식은 늦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반갑고 기쁩니다.
안해영   19-10-06 00:34
    
오류 발견할 능력과 작문의 능력은 다른가요?
내가 써 놓고도 오류가 무엇인지 모를 때가 있으니 말입니다.
계속 연마를 해야 하는 글쓰기 세계가 점점 어려워지네요.
김순자   19-10-06 04:18
    
글은 정확하고, 바르고, 간결하게 써야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잘 쓰지는 못 하지만요.
오류를 배우며 고의성이 없더라도 잘못 글을 쓰면 오해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글 쓰기가 점점 어렵다 생각되지만 타산지석의 우를 범하지 말고 하나 하나씩 성실히 꾸준히 해나가면 빛이 보알 때가 있으리라 생각함니다.
류미월   19-10-06 11:50
    
오랜만에  김교수님과  문우님들 함께해서  반가웠습니다 .
이론강의로  다시금  글쓰기를  돌아보며  오류를 점검하게 되네요

그렇다고  그런 이론에 눌려  기죽으면  안되겠죠~~ㅎ
일단  패기있게  거칠게  쭈ㅡ욱  써놓고  고쳐나가면 되죠

한 작품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끈질기게  붙잡고  다각도로  고민하는

진지한  합평 모습은  종로반의  자랑이자  차별성 입니다

신입  문우님들  환영합니다

글쓰며  인생이  깊어지고  익어가는  좋은시간~~!!!
종로반  홧팅 ~~!!!
건필을  기원합니다
기젤라   19-10-07 10:44
    
안녕하세요!
가입한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답글 달게되어 송구합니다.
봉쌤이 올려주시는 후기가 너무 정성스러워 답글 달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이제서야 올립니다.
육오와 스티븐킹의 글쓰기를 항상 기억하며 쓰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새로 뵙게된 류미월님과 이기식님 글도 너무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여러모로 많이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선점숙   19-10-18 12:32
    
안녕하세요? 꾸벅! 오랫만입니다.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니 따뜻한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글 쓰는 일과 담을 쌓고 살다보니 정겨운 이들과도 소식 두절하고 지냈네요. 지금 문고에 나와 책을 보다가 목요일이다는 생각에 소식이 궁금해 이 마당에 들어왔어요. 환절기에 모두 건강하시고 언제 시간내어 만나러 가겠습니다.